위조 방어 기술에 대한 관심 증가...정부도 R&D 지원사업 추진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2013년 여름, 팬텍의 스마트폰 베가 LTE-A가 최초로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하면서 모바일 바이오인식의 시대가 개막됐다. 여기에 불을 붙인 건 애플의 아이폰 5S였다. 애플이 지문인식 보안업체 ‘어센텍(Authentec)’을 인수하고 2013년 9월 아이폰 5S를 발표한 것. 이후 지문인식 기능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으로 자리 잡으며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이를 이용한 서비스들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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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인식은 처음에는 단순히 스마트폰의 잠금 해제의 한 방법으로 사용됐지만, 이후 각종 금융앱과 연동을 거쳐 본인확인의 수단으로까지 발전했다. 실제로 롯데카드앱의 경우 스마트폰의 지문인식 기능을 이용해 본인확인을 한다.
뜻밖의 사고로 연착륙하지는 못했지만, 삼성전자 노트8 스마트폰이 지문인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홍채인식 기능을 적용했고, 올해 여름에 발표될 예정인 아이폰8(가칭)에는 얼굴인식 기능이 적용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2020년 모바일 기기에 바이오인식 기술 100% 탑재 전망
하지만 바이오인식 기능이 모바일 기기의 보안을 책임지면서 위조와 해킹에 대한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기술의 안전성과 성능을 제고하기 위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반의 바이오인식 성능 시험기술 개발과 위조 바이오인식을 식별하는 방어기술, 이에 대한 시험기술 개발이 시급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모바일 바이오인식 성능 시험환경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이미 독일 해킹그룹 ‘CCC’에서 위조지문을 통해 아이폰의 지문인식 센서를 해킹해 시연 동영상을 공개한 적이 있으며, 모바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출퇴근용 지문인식 단말을 실리콘 지문으로 무력화한 일도 유명하다.
이러한 모바일 바이오인식 기능을 보호할 수 있는 보안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바이오인식 기술이 사용되어 기술적 파급효과가 큰 데다, 2020년에는 모바일 기반 바이오인식 기술이 100% 탑재되어 결제와 사용자 인증 수단으로 사용될 전망(출처 : Acuity Market Intelligence)이기 때문에 그 효과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모바일 기반 바이오인식 성능과 보호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지원책을 마련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중심으로 추진 중이다. KISA는 ‘모바일 기반 바이오인식 성능 및 위조 방어 식별 기술 개발’ R&D 과제 공동연구기관을 모집하고, 사업비 7억 원을 책정했다.
우리나라의 바이오인식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모바일 바이오인식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기술력은 충분히 갖춘 만큼 정부는 물론 관련 기업들이 연구개발과 사업화에 매진한다면 머지 않아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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