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성기노 객원기자] 보안과 인증기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보안 분야가 중요해질수록 그에 따른 다양하고 완벽한 개인인증 기술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인증은 보안의 첫 번째 관문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기술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모든 금융 업무를 인터넷을 통해 처리할 수 있는 인터넷은행시대가 개막되면서 그에 따른 개인인증 기술도 덩달아 발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케이뱅크 등 모바일전용 은행 시대가 열리면서 거기서 사용된 비대면 영상인증기술도 편리하고 보안성이 높은 이점 때문에 더 주목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번거로운 개인인증 때문에 이용자들이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사용하는 것을 꺼리는 것에 주목하고 편리함에 초점을 맞춰 개인인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 영상인증기술은 ‘원샷’ 처리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계좌개설, 인터넷뱅킹 보안카드 발급 등 지점 방문이 필수였던 금융 업무를 영상통화 한번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근 문을 연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이 기술을 채용해 재미를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본인 확인 절차를 위해 원격지원 기술 전문업체 알서포트의 비대면 영상인증 기술을 채택했다. 케이뱅크 고객들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이름 및 주민등록번호 입력, 신분증 사진 업로드, 상품 선택 등 가입절차를 거친 후 본인 인증으로 영상 통화를 선택할 수 있다. 영상 인증과 함께 다른 계좌 입금 방법도 선택할 수 있다. 비대면 영상 인증을 선택하면 상담원과 영상통화(상담원의 얼굴은 보이지 않음)를 하게 되는데, 이때 상담원이 본인 신분증이 맞는지 대조하기 위해 턱 밑에 신분증을 대고, 얼굴을 좌우로 돌려 보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상담원 수가 적은 저녁 시간에도 10분~15분이면 가입부터 계좌 개설까지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 안에 영업을 시작할 또 다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도 알서포트의 비대면 영상 인증 기술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카카오뱅크 고객들도 비슷한 절치에 따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영상통화를 통한 비대면 인증은 인터넷전문은행 뿐만이 아니다. 다수의 시중은행, 지방은행, 증권사 등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15년 12월부터 비대면 실명확인을 허용하고 있다. 금융위가 허용한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은신분증 제출, 타계좌 입금, 영상통화, 접근매체(카드, OTP 등) 전달 시 확인, 바이오인증 등 5가지 방식이 있다. 이 가운데 영상인증이 비교적 절차가 간편하고 신뢰도가 높은 방식으로 평가 받으며, 최근 급속히 확산 추세에 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이 영상 인증을 도입했다.
은행들은 초기에는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신분증 제출과 타계좌 입금 방식을 많이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효율성과 편리성, 신뢰성을 따져봤을 때 영상인증이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 많이 도입하는 추세다. 비대면 영상 인증 기술은 단순 영상통화 기술과 차이가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리고 비대면 인증은 그 활용 폭이 다양하다. 계좌 개설뿐 아니라 다양한 지점 업무도 대체할 수 있어 앞으로 고객들이 많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보안은 편리성과 보안성이 함께 완벽하게 어우러져야 소비자들의 폭 넓은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성기노 객원기자(kin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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