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만들던 캐논, 갑자기 보안 거인이 되다

2016-10-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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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한 해외 물리보안 M&A 사례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DSLR이 한창 유행하던 때 캐논 카메라는 초보자들이 접근하기 편안한 브랜드였다. 사진에 대한 센스 부족으로 인한 망신살로부터 수많은 사진 꿈나무들을 보호해주던 것에 보람을 느꼈던 걸까. 갑자기 이 카메라 장인이 ‘지켜주겠어’라고 선포했다. 그리고 단 두 번의 거래로 영상감시 장비시장의 선두주자가 되어 버렸다. 왜? 누구 좋으라고?



일본의 카메라 메이커 캐논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본지의 자매지인 시큐리티월드에서 ‘심상치 않다’라고 쓰는 건, 당연히 그 걸음이 이쪽 산업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느낌을 준 첫 걸음은 2014년 6월, 세계 영상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손에 꼽히는 마일스톤 시스템즈(Milestone Systems)를 돌연 사들인 때부터였다.

캐논 스스로도 해당 M&A를 보도하며 “네트워크 영상감시 사업에 적극 뛰어들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보안 산업 좀 제대로 시작해보려 한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1년도 지나지 않은 때 캐논은 다시 한 번 걸음을 뗐다. 스웨덴의 영상감시 장비 업체인 엑시스 커뮤니케이션즈(Axis Communications)를 28억 달러가 조금 넘는 금액에 사들인 것이다.

단 두 번의 M&A로 캐논은 사진기 제조사에서 세계 영상감시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어버렸다. 일반 소비자들을 위해 수준 높은 카메라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던 캐논이 네트워크 카메라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가운데 보안산업에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물음표만 가득했다. 이것이 2015년 초의 일이었다.

‘영상감시’와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소프트웨어 업체와 하드웨어 업체를 1년에 사들인 캐논의 움직임은 굉장히 야심차 보였다.

시장 분석 전문기관인 IHS에 따르면 캐논은 이 두 건의 M&A 이후 미대륙 영상감시 시장 전체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갖는 기업이 되었으며 세계 시장에서 보면 세 번째가 되었다고 한다. 1위는 하이크비전, 2위는 다화였다.

그러나 마일스톤이나 엑시스나 각각 다양한 업체들과 기술 제휴 및 파트너십을 맺고 발전해온 곳이라 과연 캐논이라는 지붕 밑에서도 이전과 같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도 남아있는 상태다.

인수합병? 사실은 소비자의 바람
PSA 시큐리티 네트워크(PSA Security Network)의 회장인 빌 보즈만(Bill Bozeman)은 “솔직히 캐논이 워낙 화려하게 움직여서 그렇지, 물리보안 시장에서의 M&A는 일종의 트렌드처럼 자리 잡은 지 오래”라고 말한다.

“현금을 잔뜩 보유하고 있는 국제적 기업이 갑자기 시장에 등장해서 돈으로 시장의 왕좌를 사는 거, 처음 보는 거 아니죠. 시장이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어김없이 나타나 기업들을 사들이고 돈을 법니다.”

하지만 이게 단순 ‘돈 놓고 돈 먹기’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빌 보즈만의 설명이다. “이런 현상, 사실 소비자가 부추기는 겁니다. 소비자들이나 고객사들이 원하는 게 뭔지 아세요? 모든 문제가 한 방에 해결되는 ‘마법의 방책’입니다.

이것 저것 조합하고 연구하기 귀찮다는 거예요. 돈 주고 살 테니 고민을 대신 해달라는 거고, 그런 수요가 기업들에겐 새로운 기회가 되는 거죠. M&A가 지속되면 누군가 모든 것을 한 방에 해결하는 제품이라는 걸 들고 나올 겁니다. 아직은 아니겠지만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 물론 지금도 완전히 멸종된 건 아니지만 - 영상감시 시장에는 VMS에 특화된 기업도 있고, 카메라 장인 기업도 있고, 스토리지에 올인하거나 분석 기술을 날카롭게 가다듬기에 여념이 없는 기업들이 있었다. 마치 작은 한 마을처럼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영상감시라는 분야 속에 어우러졌던 많은 분야와 전문기술들이 하나로 뭉쳐져 가고 있죠.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수평적 붕괴’라고도 하더이다.”

누구에게 좋은 일일까? - 캐논
그러면 이런 시장의 병합과 합병은 소비자에게 이득인 것일까? 아니면 목돈을 손에 쥔 기업 소유주? 아니면 회사를 불리고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대기업? “이론 상 이 모두가 이득을 봐야 맞습니다만, 현실은 이론이 아니라서 문제죠.”

세계적인 금융회사인 임페리얼 캐피탈(Imperial Capital LLC)의 총괄 디렉터인 제프 케슬러(Jeff Kessler)의 경우 이 문제에 대해 “일단 캐논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조건이 갖춰진 것”이라고 단언한다. “사진 산업에 있어서 캐논도 좋은 입지를 계속해서 유지해왔죠. 그런데 이 사진 산업이 최근 때 아닌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사진기가 달린 모바일 기기들이 등장하면서부터였죠. 이제 대놓고 사진의 품질을 광고하는 핸드폰도 많죠? 대중들이 모든 게 다 하나로 뭉쳐진 단 하나의 간편 솔루션을 원한다는 말이 맞아요. 핸드폰이 그걸 충족시켜 줍니다. 전화기 따로, MP3 따로, 사진기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 거죠. 소비자의 선택은 당연히 모바일로 기울었습니다. 캐논으로선 다른 활로가 필요했을 겁니다.”

시장에서의 충격이나 돈으로 왕좌의 게임을 하려는 큰 그림이 처음부터 목적이었겠냐는 거다. “서바이벌 게임에서의 한 전략이었죠. 자신이 강자로 군림하던 영역은 좁아지고 있고, 그렇다고 갑자기 캐논 이름으로 음식 장사를 해볼 수도 없는 거고요. 감시 카메라 및 영상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눈길이 돌아간 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리고 이왕 하는 거 잘 하고 싶었겠죠. 돈도 충분히 있겠다, 어려운 길을 왜 굳이 돌아가겠습니까?”

다만 마일스톤과 엑시스를 사들임으로써 영상감시 시장의 ‘중간 층위’에 꽉 갇혀버린 형국이 되어버린 것 같긴 하다고 그는 덧붙인다.

“아마 중국이 요즘 물량전을 통해 석권해버린 로우엔드 카메라 시장에서는 캐논이 별 다른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힘들 겁니다. 그렇다고 탑 티어 시장만 노리는 것은 캐논, 엑시스, 마일스톤 그 어떤 브랜드도 어울리지 않죠. 아마 소니나 파나소닉과 같은 기업들과 불꽃 튀는 경쟁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캐논에게도 이 M&A의 행진이 이득이었다면, 일단 엑시스의 주주들에게도 호재다.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계 영상감시 장비 시장에서의 선두주자 중 하나라고는 하지만 성장률 자체는 꽤나 느려진 상태였다.

“엑시스의 많은 업적들과 시장에서의 기록들이 후발주자들에게 따라잡히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시장 점유율도 서서히 내려가고 있었고요. 즉 캐논이 사겠다고 나섰을 때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컨설트 업체인 RBCS의 최고 컨설턴트인 레이 버나드(Ray Bernard) 역시 캐논과 엑시스 모두 이득을 봤다는 데에 한 표를 던진다.

“영상감시 기술은 급성장 중에 있습니다. HD, 4K 영상이 이미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감시 분야에도 접목되고 있는 실정이죠. 이런 기술들을 바탕으로 분석 기술도 덩달아 발전 궤도에 오르고 있고요. 엑시스와 캐논의 시너지가 어마어마하리라고 봅니다. 보쉬(Bosch)의 자동차 영상분석 기술 그룹이 보쉬 보안 그룹(Bosch Security Group)과 기술 공유를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다 같은 맥락이죠.”

엑시스가 발전하는 영상 감시 기술을 담당하고, 캐논이 가지고 있는 막강한 ‘일반 소비자층’이 이와 맞물린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결과야 아무도 모르겠지만, 나쁠 게 없는 조합이죠. 일반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노하우는 기술만을 연구해온 기업들이 의외로 어려워하는 부분입니다.”

마일스톤 시스템즈과의 시너지도 좋다
시장 분석 전문 업체인 메무리(Memoori)의 총괄책임인 짐 맥헤일(Jim McHale)은 “마일스톤 시스템즈는 스칸디나비아 시장에서 굉장히 인기가 높은 기업이었다”며, “캐논의 혁신적인 이미징 기술이 여기에 더해지니 시장에서의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라고 설명한다.

“캐논 입장에서는 마일스톤을 사들인 시점부터 스칸디나비아 시장이 이미 자기 쪽으로 기울어진 경기장이 된 겁니다. 퀄리티 높은 이미징 기술과 스칸디나비아 최고의 VMS 기술이 맞물렸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는데도 말이죠. 하지만 뭔가가 모자랐죠. 캐논과 마일스톤의 결합은 분명 장점이 많이 있긴 하지만 충분치 않은, 2% 부족한 느낌이 있었어요. 그땐 몰랐는데, 엑시스까지 합쳐지고 보니 캐논이 뭔가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고 그때 아쉬웠던 2%가 무엇이었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소비자들에겐 글쎄...
그러나 영상감시 및 출입통제 보안 업체인 제네텍(Genetec)의 피에르 라크즈(Pierre Racz)는 “아직은 소비자들에게 그리 좋은 방향인지 잘 모르겠다”고 맞받아친다.

“시장에서 경쟁자가 사라지면 나쁠 게 없긴 합니다만, 소비자들 혹은 고객들은 강제로 선택권을 빼앗기게 되는 것과 같은 현상을 목격해야 하기도 합니다. 뭐랄까... 마치 돈을 엄청나게 쏟아 부으며 키운 인터넷 게임 속 캐릭터가 게임 제작사의 위기로 하루아침에 사라진 느낌이랄까요? 솔직히 보안업체를 운영하는 제 입장에선 엑시스가 캐논 밑으로 들어가 시장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오히려 쌍수 들고 환영할 일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고객들이 많이 혼란스러워하는 걸 느낍니다.”

게다가 ‘경쟁사 입장에선 좋다’고 말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이상론에 불과하다고 말을 잇는다.

“엑시스와 제네텍은 경쟁사이기도 했지만 기술 파트너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엔지니어링 단계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받았죠. 그것도 꽤나 긴 시간 동안요. 물론 다른 기업들과도 비슷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그런 파트너가 갑자기 다른 집안 소속이 되어버린다니 저희에게도 타격이 없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이번엔 도시바
그리고 지난 6월, 캐논은 일본의 또 다른 대기업인 도시바를 약 59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도시바 전체는 아니고 의료 장비와 관련된 사업 부문이었다.

캐논과 의료 장비라니? 모두가 의아해 했다. 도시바는 노트북도 만들고 복사기도 만들고 카메라도 만드는 곳인데, 왜 하필 의료 장비인가? 주식 시장 분석업체인 시킹 알파(Seeking Alpha)의 조 프레가디오(Joe Pregadio)는 “현재 캐논 스스로가 정의한 ‘성장의 5단계’를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캐논은 현재 제 5단계에 있으며, 이 단계의 목표는 ‘M&A를 통해 전 세계 주요 시장 중 일본, 미국, 유럽 시장에 각각 본부를 설립, 독립적인 글로벌 사업을 벌여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덴마크의 마일스톤과 스웨덴의 엑시스를 인수한 후 다시 일본 시장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지역만으로 보면 말이죠.”

또, 의료 장비라고 묶어서 지칭하긴 했지만 이번에 캐논이 집중할 것은 MRI, 엑스레이, 초음파 장비들이다. “이로써 캐논은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로얄 필립스 NV(Royal Philips NV), 지멘스 AG(Siemens AG) 등과 경쟁하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도시바가 의료 사업 부문을 캐논에게 판 이유와 캐논이 M&A를 급속도로 진행하는 이유가 동일하다는 것이다. “도시바는 랩톱 컴퓨터부터 핵 발전소 장비까지, 정말 안 만드는 게 없는 회사죠. 하지만 최근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도시바로서는 사업의 영역을 좀 줄이자, 다이어트를 좀 하자고 마음을 먹었고, 그래서 의료 사업을 누군가에게 팔아 현금을 확보하려고 한 거죠. 반면 캐논은 카메라에만 집중하던 사업이 모바일에 위협받자 사업 영역을 확보하고 다양화시켜야겠다고 마음먹고 여러 가지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고요. 좁히자는 생존전략과 넓히자는 생존전략이 정확히 맞물린 M&A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결과는? 아직 몇 년은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물리보안 시장에서의 M&A 아직 활발
여러 이유로 7월에는 하니웰(Honeywell)이라는 종합 보안 솔루션 업체가 연기 탐지에 특화되어 있는 보안업체인 엑스트렐리스(Xtralis)를 4억 8,000만 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연기 탐지는 매우 새로운 시장으로 엑스트렐리스가 사실상 만들어내고 주도해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역사가 결코 길다고 할 수 없는 기업이 포춘 500에 선정된 세계적인 대기업들의 든든한 수호자 역할을 해올 수 있었다. 이제 그 역할을 하니웰이 하게 되었다.

이렇게 새로운 분야의 시장 선점 효과를 자연스럽게 가져가려는 건 M&A의 가장 자연스러운 목표다. 하지만 모든 M&A가 이런 동기로 발생하지는 않는다.

올해 일어난 ‘메이저’ M&A로는 건물, 자동차 배터리 등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시켜주는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존슨콘트롤즈(Johnson Controls)가 종합 보안 전문 회사인 타이코(Tyco)를 사들인 건을 꼽을 수 있다.

미국 기업이 외국 기업을 사들일 때 세금에 혜택을 주는 것을 노리고 성사시킨 M&A다. 또한 법적 주소지를 세금에 유리하게 바꿀 목적도 여기에 들어있다고 한다. 당연히 이런 ‘세금 혜택’을 누릴 기업은 존슨콘트롤즈다.

반드시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M&A가 진행되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이런 식의 절세가 논리적이고 자연스럽다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2016년 현재까지의 주요 M&A 현황(자료 : IDIS)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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