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문가용] 미국의 NSA와 영국의 GCHQ의 유대관계가 스노우든(Snowden)에 의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스노우든의 문건을 분석한 인터셉트(The Intercept)는 지난 주 영국과 미국이 합동으로 이스라엘의 드론을 해킹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인터셉트에 의하면 영국과 미국의 대표 정보기관은 ‘아나키스트(Anarchist)’라는 작전명 아래 암호화된 공군 통신을 해킹, 이스라엘 드론이 찍은 스냅샷들을 탈취해왔으며, 이는 드론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활동은 2009년과 2010년 사이에 일어났으며 이와 관련된 문건들이 발견되는 기간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로 확장된다.
또한 인터셉트는 해킹의 목적은 1) 가자지구 내에서 이스라엘 병력의 움직임(특히 이란을 겨냥한)과 2) 이스라엘이 보유한 드론 기술 및 주요 수출국을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해킹의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그 근거로 보고서의 몇 구절을 인터셉트는 인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에 이를 탐지한다는 의미에서 이런 활동은 대단히 중요하다.”
문건 분석 결과 가장 처음 해킹에 성공한 것은 2009년 1월이라고 나타났다. NSA가 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 공군 소속 F-16 전투기의 조종석에서 찍힌 영상을 처음으로 입수하는 데에 성공”이라고 적어놓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해당 보도에 대해 “놀랍지도 않다. 미국은 아군이고 적군이고 가리지 않고 감시하는 국가 아니던가?”라며 “동맹국인 이스라엘은 지난 수십 년간 미국에 대해 어떠한 정찰 및 감시 행위를 하지 않았는데 돌아오는 건 이것 뿐이라니 매우 실망스럽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아직 미국과 영국 양측은 해당 보도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없는 상태다.
미국과 영국이 해킹한 이미지는 여기서 일부 열람이 가능하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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