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SW 사용해 똑같은 폰 만들어... 일명 쌍둥이폰
상대방 문자ㆍ통화내용 등 모든 것을 알 수 있어
이동통신사, 올해 안에 복제폰 차단기술 개발 예정
지난주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는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일부 극성팬들에게 받는 피해사례를 공개한 바 있다.
이중 가장 경악(?)스러운 피해가 있다면 바로 멤버중 누군가가 보낸 문자를 팬들이 훤히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영웅재중이 어느날 한강에 혼자 바람쐬러 갔다가 믹키유천에게 “너 한강 올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몇 분 뒤, 한 팬으로부터 이런 문자가 도착했다. “오빠, 유천이 오빠는 왜 불러?” 그 순간 영웅재중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고 한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복제폰’ 일명 ‘쌍둥이폰’이라고 하는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2004년 부터 2006년 상반기까지 휴대전화 복제로 적발된 건수가 무려 9,900건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각종 휴대폰 관련 불법행위에 대해 조사 및 수사권을 가지고 있는 정보통신부 산하 중앙전파관리소 윤상옥 주사는 “누군가가 A씨의 휴대폰을 복제했다면, 그는 A씨가 보내고 받는 문자를 모두 볼 수 있다. 그리고 A씨가 어디에 전화를 걸고 받는지도 모두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복제폰으로 전화를 걸면 모두 A씨에게 요금이 청구된다”며, “올해 안에 이동통신사에서는 복제폰을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해 이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복제폰은 이동통신사에서도 막을 수 없는 골칫거리로 알려져 있으며, 올해 안에 차단기술이 나와 적용되려면 아직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복제폰으로 인한 금전적 피해와 사생활 피해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물론, 정신적 피해와 함께 한 사람의 사회생활을 위축시킬 수 있는 심각한 범죄행이 일뿐만 아니라 각종 불법 스팸 발송에도 악용되고 있다.
중앙전파관리소 윤상옥 주사는 “복제폰은 휴대폰에 고유하게 내장된 등록번호를 불법 카피 SW를 사용해 복사하고 이를 복제폰에 입력해 똑같은 폰을 만들어낸 것을 말한다. 일명 ‘쌍둥이폰’이라고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보통신부 통신전파방송정책본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기지국 거리정보와 접속시간 정보를 이용했지만, 모델 검출기능이 이번에 추가됨으로써 복제폰 탐지의 신뢰성이 상당히 높아 졌다"고 밝혔다.
만일, 복제폰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면, 피해자는 즉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신고하고 해당 이동통신사에도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길민권 기자(reporter21@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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