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금융회사와 제휴 통해 사기 피해 정보 서비스 제공할 것”
[보안뉴스 김태형] “인터넷을 통한 개인간 물품 거래 시 사기 피해가 상당히 많은데 대부분은 소액이라서 피해자들은 신고하지 않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기범들은 같은 계좌나 휴대폰 번호를 가지고 길게는 1년 이상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데도 아무런 제제를 받지 않고 있었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비영리 민간의 사기피해 방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지난 2006년 1월‘더치트(THE CHEAT/www.thecheat.co.kr)’라는 사이트를 오픈한 김화랑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김화랑 대표는 지난 2005년, 대학생 시절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중고물품 거래를 했는데 돈만 날리고 물건을 받지 못했다. 인터넷 사기를 당한 것이다. 이때부터 김 대표는 혼자 인터넷 사기피해 방지를 위한 정보공유를 생각했고, 더치트 사이트를 만들어 지난 2006년 1월에 오픈했다.
최근 더치트는 120만명의 회원들이 접수한 인터넷 사기 피해 신고 등 여러 가지 빅데이터들을 분석했고 이를 통해 지난 10년간의 피해신고 건수와 피해규모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더치트가 밝힌 지난 10년간 인터넷 사기 피해사례는 19만 4,602건, 누적 피해금액은 635억 3,546만 9,912원에 이른다.
더치트는 2012년 법인 설립 전까지는 비영리 민간 서비스로 운영되었기 때문에 김화랑 대표가 직장을 다니면서 모은 돈으로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12년 법인 전환 이후에는 사기방지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더치트는 12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계는 더치트를 아는 사람들은 알고 이용을 하는데 더치트를 모르는 사람들은 계속 사기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개인간 물품거래는 무수히 많은 인터넷 사이트와 다양한 채널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다 막을 수 없었다. 그래서 더치트를 몰라도 이러한 사기를 방지하는 방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물품 거래에는 인터넷 카페, 메신저, 쪽지, 통화, 메시지 등을 이용하지만 결국 금융기관 이체거래로 사기가 발생하는데, 통신사의 휴대폰을 이용해 사기에 이용된 전화번호 정보를 공유하거나 사기에 이용된 금융계좌 정보만 공유해도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통신사는 연락처를 기반으로 사기 전화 필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권은 계좌번호를 기반으로 이체할 경우, 주의나 경고 메시지를 제공하면 된다. 이용자들은 이러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는다. 현재는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은행권은 현재 서비스 개발을 완료하고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새해 소망도 금융권에 인터넷 사기 피해 방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 더치트 김화랑 대표
더치트는 이러한 통신사나 금융권과의 제휴 서비스를 통한 수수료와 회원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개인 회원은 만 20세 이상 1회 의무 후원하면 평생 이용이 가능하고 미성년자와 사기 피해자, 그리고 경찰 등 수사기관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피해자들은 피해 신고를 하고 사이버수사 관련 실무자들은 수사에 활용하기도 한다.
인터넷 사기 피해 유형 중 대부분은 물품 거래 시 구매자가 판매자에게 돈을 보냈는데 판매자와 연락이 끊기는 경우이다. 김화랑 대표는 “예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의 장터 거래에서 대부분은 고가의 취미용품들이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휴대폰이나 아이들 장난감, 분유, 의류 등 작은 생활용품까지 거래가 다양해져 1인당 평균 피해 규모는 줄었지만 피해 건수는 많아졌기 때문에 피해금액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에는 인터넷 사기의 70%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해킹된 인터넷 계정을 이용해 판매물품을 여러 곳에 게시하고 돈만 받아 챙기는 수법도 많아졌다”면서 “이용자들이 이러한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인터넷 카페 등을 이용한 개인간 물품 거래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인터넷 사기 피해 정보는 더치트에 오면 확인 가능하니 적극 이용하는 한편, 알고 있는 사기 피해 정보를 공유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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