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문가용] 인터넷에 개발자들을 위한 포럼이 여럿 있듯이, 다크웹에도 해커들을 위한 포럼이 여럿 존재한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헬(Hell)이라는 포럼이 있다. 헬은 해커 및 사이버 범죄자들이 훔친 데이터에서부터 각종 해킹 팁을 공유하는 장으로서 제법 많은 사용자를 거느리고 있는 어두운 포럼이었다.

헬이 유명세를 탄 건 매춘 사이트인 어덜트 프렌드 파인더(Adult Friend Finder)의 사용자 4백만 명의 정보를 덤핑하면서부터다. 여기에는 개인의 세세한 신상명세와 성적 취향 정보까지 들어 있어 파장이 엄청났었다. 하지만 이 사건이 있은 얼마 후 헬의 운영자인 PING이 홀연히 사라지고 헬은 폐쇄됐다. 운영자가 경찰에 체포가 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게 돌아다녔다.
하지만 최근 HA라는 인물이 나타나 헬을 다시 열었다. PING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고 한다. HA는 한 사용자에게 단 댓글을 통해 “과거의 사건으로 배운 바가 있다”며 더욱 조심스럽게 사이트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에 대해 보안을 철저히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현재의 헬을 경찰의 허니팟, 즉 미끼라고 보고 ‘신뢰하기가 어렵다’는 사용자들도 있다. 좀 더 추이를 지켜보고 사용을 결정하겠다는 부류들이다.
부활한 헬이 수사의 일부일지, 범죄자들의 부활일지, 보안 전문가들도 의심과 호기심을 품은 채 이를 지켜보고 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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