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대행 사이트...신종 성매매 창구?

2006-11-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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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40대 여성회원...직업도 다양
순수한 목적도 있지만, 성매매 원하는 남성도 많아


신종 아르바이트로 유행하고 있는 ‘역할대행’ 아르바이트가 최근 몇몇 불건전한 이용자들로 인해 ‘성매매 창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역할대행 서비스의 원래 취지는 부모님의 집요한 추궁에 할 수없이 애인을 보여드려야 할 경우, 혹은 남편과 사별하고 자녀의 유치원 행사에 같이 동행해줄 든든한 아빠가 필요한 경우, 직장에서 파티가 있을 때 혼자가기 싫은 경우 등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관련 사이트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이 건전한 역할대행을 서비스하고 있었지만 일부 여성회원들은 노골적으로 ‘모든 대행이 가능합니다’라는 문구로 남성회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 아래 댓글을 보면 남성회원들이 ‘주말여행을 원합니다’ ‘얼마전 이혼을 했는데 홀가분하게 둘이서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등등의 말과 함께 자신의 메일과 연락처를 남겨놓고 있었다.

또 최근 경찰에서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는 노래방 도우미를 자청하는 여성도 있었으며, 노골적으로 자신의 속옷을 입은 사진을 올려놓고 남성회원을 유혹하는 여성도 있었다. 한편, 10대 어린 여성들도 역할대행 아르바이트를 해보겠다며 글을 올려놓고 있어 혹시라도 있을 성매매에 청소년들이 노출되지 않을까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그리고 도우미 신청자들과 의뢰인들의 전화번호와 메일 등이 모두 노출된 상태여서 순수한 목적으로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9월에는 애인대행 사이트를 통한 일부 부유층 남성과 젊은 여성들 간에 성매매가 이루어져 이를 경찰이 적발해 관련자들을 처벌한 경우도 있다. 당시 남성이 여성에게 지급한 최고 금액은 1회 200만원대. 적발된 여성회원은 미인대회 입상자, 대학생, 특급호텔 직원, 항공사 승무원 지망생 등 대부분 20대 초반 여성들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사이트를 이용한 불법 성매매를 적발하기란 쉽지 않다. 건전한 이용자들도 많지만, 불건전한 만남으로 이용하고 하는 사람들은 일대일로 은밀하게 접촉하기 때문에 적발이 힘들다. 하지만 사이트 내에서 불법 성매매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길민권 기자(reporter21@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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