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불량 등으로 차단한 채 운행한 경우 월평균 92.7건
불량 원인 분석해 유지보수 방법 마련 필요
[보안뉴스 김지언]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가 기존 열차에 설치된 ATS자동제어장치 보다 안전성과 운영 효율이 높은 ATP자동제어장치를 약 500억원을 들여 설치했지만 열차 운행에 해당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레일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태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코레일이 운영하는 열차 중 올해 9월 말기준 새로 설치한 ATP자동제어장치는 총 413대로 일반열차에 321대, 고속열차에 92대다.
ATP자동제어장치를 설치하는데 소요된 비용은 총 483억 9,978만원으로 일반열차에 399억 5,814만원, 고속열차 84억 4,164만원이 들었다.
문제는 수백 억원을 들여 설치한 ATS자동제어장치가 제작불량 등의 이유로 기능이 차단된 채 운행됐다는 점이다.
2009년부터 올해 9월말까지 5년 9개월 동안 기능을 차단한 채 운행한 경우는 총 7,161건으로 2009년 1,296건, 2010년 1,094건, 2011년 1,232건, 2012년 1,335건, 2013년 1,436건으로 점차 증가추세다. 특히 올해 9월말까지 768건이 발생한 점으로 볼 때 월평균 92.7건이 발생하는 셈이다.
원인별로는 제작불량이 3,722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취급미숙이 971건, 원인불명이 868건, 검수불량이 219건순이다.
차종별로는 일반열차가 7,107건으로 대부분(99.2%)을 차지했고, 고속열차가 54건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기존 ATS자동제어장치는 일정속도를 초과해 운행하면 열차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시키는 기능만 갖추고 있다”며 “앞차의 사고, 고장 등 급박한 상황에 대비하기에는 미흡해 앞차와의 거리 등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취득할 수 있는 ATP자동제어장치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김태원 의원은 “5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기존의 자동제어장치 보다 안전성이 높은 ATP자동제어장치를 설치했지만 제작불량, 취급미숙 등으로 기능을 차단한 채 열차를 운행하는 경우가 월평균 93건에 달했다”며 “불량에 대한 철저한 원인분석을 통한 유지보수 방법 마련하고 장애분석 매뉴얼 작성 및 교육 강화, 충분한 부품확보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언 기자(boan4@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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