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의 이중 인증 옵션, 없는 거나 마찬가지

2014-06-26 11:38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url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사이트의 최신 모바일 인증 절차, 무용지물

[보안뉴스 문가용] 현재 페이팔의 모바일 앱 이중 인증이 막혀있는 상태다. 최근 발견된 취약점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취약점 때문에 공격자가 인증을 비롯한 보안과정을 아무런 방해 없이 통과하는 게 가능했었다.

이 취약점은 지난 3월 댄 설트먼(Dan Saltman)이라는 인물이 발견했으며, 댄 설트먼 씨는 즉시 페이팔 측에 이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iOS에서 페이팔의 이중 인증 과정을 그냥 통과하는 법을 발견해 이를 페이팔 측에 알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오지 않자 설트먼 씨는 모바일 보안전문업체인 듀오 시큐리티(Duo Security)에서 근무하고 있는 친구를 찾았다. 그리고 보다 공신력 있는 자료를 가지고 페이팔 측에 소식을 알리고자 했다. 듀오 시큐리티는 설트먼이 발견한 방법을 검증했고 안드로이드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이중 인증을 통과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도 발견했다. 그리고 이 모든 실험 과정과 결과를 페이팔에 알렸다.

이중 인증은 사용자 로그인 과정에 보안성을 더한 방법으로 최근 들어 빈번해지는 암호 도난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응해 여러 업체들 및 웹사이트에서 도입하고 있다. 페이팔의 경우 사용자는 이중 인증 방식이나 기존 인증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 인증을 위해 OAuth를 사용하는 페이팔 API인 api.paypal.com이 바로 위에서 말한 취약점이 발견된 곳이다. 이 API는 사용자 인증이 진행되는 동안 이중 인증을 서버에서 실행하지 않았다. 다행히 페이팔 웹사이트에는 같은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암호가 있기 때문에 암호 하나 유출되는 것으로 보안망이 뚫리지 않아야 정상입니다. 해커 입장에선 암호를 두 번이나 통과해야 하니 해킹이 훨씬 힘들어지죠. 그런데 이번 페이팔 앱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전혀 작동하고 있지 않았거든요. 이중 암호라고 하지만 암호 하나는 없어도 되는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번에 페이팔의 취약점을 자세히 분석한 듀오 시큐리티의 수석 보안 분석가 재커리 래니어(Zachary Lanier)의 설명이다. 또한 그는 “공격자가 첫 번째 암호를 알아낸 후 두 번째 인증 과정을 통과해 돈을 다른 계정으로 옮겨버리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문제의 본질은 앱과 달리 서버에서 실제로 이루어지는 이중 인증 과정이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팔은 현재 이 부분에 손을 대고 있으며 7월 28일까지는 업데이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그때까지 이중 인증 옵션은 비활성화된다. 페이팔 측은 발표문을 통해 “페이팔은 취약점 현상금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로그인 과정에서 이중 인증을 그냥 통과할 수 있게 해주는 취약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페이팔에 등록된 고객 계정은 전부 무사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고, 이번에 발견된 취약점은 여러 보안기능 중 선택사항에 불과했기 때문에 실제 피해는 전혀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고객들을 안심시켰다.

또한 “앞으로 생길 수 있는 피해를 막고자 현재는 이중 인증 옵션을 비활성화시킨 상태이며, 확실한 픽스가 나올 때까지 모바일에서의 이중 인증 기능을 막아둘 예정입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하지만 보안이 저희와 고객에겐 제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에 대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아직 패치가 나오기도 전인데 굳이 발표를 먼저 할 필요가 있었을까? 래니어는 이 취약점을 또 다르게 누군가 공략할지도 모른다며 걱정스러운 심경을 표현했다. “저희도 2차 피해가 있을 수 있어 오로지 페이팔에게만 알렸는데 왜 페이팔은 이 사실을 서둘러 발표했을까요? 그리고 애초에 이 취약점에 대한 사실을 알렸을 때 왜 반응하지 않았을까요? 이미 알고 있었지만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솔직히 조금 실망스러웠던 게 사실입니다.”

페이팔은 공식적으로 ‘취약점 현상금’ 즉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가동 중에 있다. 하지만 듀오 시큐리티나 설트맨은 페이팔이 크게 협조적이지 않았다고 찜찜해했다.
ⓒDARKReading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헤드라인 뉴스

TOP 뉴스

이전 스크랩하기


과월호 eBook List 정기구독 신청하기

    • 지인테크

    • 인콘

    • 엔텍디바이스코리아

    • 핀텔

    • KCL

    • 아이디스

    • 씨프로

    • 웹게이트

    • 엔토스정보통신

    • 하이크비전

    • 한화비전

    • ZKTeco

    • 비엔에스테크

    • 지오멕스소프트

    • 원우이엔지

    •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 TVT코리아

    • 이화트론

    • 다누시스

    • 테크스피어

    • 홍석

    • 슈프리마

    • 인텔리빅스

    • 시큐인포

    • 미래정보기술(주)

    • 유니뷰

    • 비전정보통신

    • 아이원코리아

    • 인터엠

    • 위트콘

    • 성현시스템

    • 한국씨텍

    • 투윈스컴

    • 스피어AX

    • 다후아테크놀로지코리아

    • 한결피아이에프

    • 경인씨엔에스

    • 디비시스

    • 트루엔

    • 세연테크

    • 프로브디지털

    • 동양유니텍

    • 포엠아이텍

    • 넥스트림

    • 핀텔

    • 위즈코리아

    • 삼오씨엔에스

    • 벨로크

    • 피앤피시큐어

    • 신우테크
      팬틸드 / 하우징

    • 에프에스네트워크

    • 네이즈

    • 케이제이테크

    • 셀링스시스템

    • (주)일산정밀

    • 아이엔아이

    • 새눈

    • 미래시그널

    • 인빅

    • 유투에스알

    • 에이티앤넷

    • 케비스전자

    • 한국아이티에스

    • 엣지디엑스

    • 네티마시스템

    • 에이앤티글로벌

    • 이엘피케이뉴

    • 와이즈콘

    • 현대틸스
      팬틸트 / 카메라

    • 제네텍

    • 구네보코리아주식회사

    • 창성에이스산업

    • 에이앤티코리아

    • 지에스티엔지니어링
      게이트 / 스피드게이트

    • 티에스아이솔루션

    • 엔에스티정보통신

    • 엔시드

    • 포커스에이아이

    • 넥스텝

    • 엘림광통신

    • 메트로게이트
      시큐리티 게이트

    • 레이어스

    • 주식회사 에스카

    • 엠스톤

    • 글로넥스

    • 유진시스템코리아

    • 카티스

    • 세환엠에스(주)

Copyright thebn Co., Ltd. All Rights Reserved.

MENU

회원가입

Passwordless 설정

PC버전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