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엑터스 “경찰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결정”
사이버수사대 “김태희측 별다른 언급 없으면 끝까지 수사”
네티즌, 악플-루머유포...이제는 자정노력 필요
연예인을 상대로 한 악의적인 댓글이 이제는 그냥 넘어갈 문제만은 아니라는 사회적 통념이 형성된 듯하다.
지난 6월 8일, 배우 김태희는 자신이 얼마전 모 인기 여배우와 이혼한 모 재벌과 결혼을 한다는 루머가 인터넷을 통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유포되자 악성 루머를 퍼뜨린 네티즌들을 상대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정식 고소장을 접수한 바 있다.
이미지를 생명으로 하고 있는 여자 연예인에게 있어 그러한 괴소문은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있기 때문에 예전에는 팬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그래서는 안된다’는 분위가 조성되고 있어 말 많던 네티즌들이 한껏 위축된 상태다.
김태희씨 소속사인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5일 “현재로써는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경찰 조사가 끝나는 대로 검찰에 고소를 할 것인지 고소취하를 할 것인지 결정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얼마전 경찰에서는 나무엑터스측에 몇몇 혐의자를 소환해 조사를 하고 있고 조만간 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언론에서도 관심이 많아 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며 “아직 종결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중간보고를 할 수는 없다.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니 그때 가서 보자”고 말했다.
또 수사대 관계자는 “조사중에 김태희측에서 고소를 취소하면 수사는 종결되는 것이고 끝까지 간다면 검찰에 조사결과를 넘기고 일부 네티즌들이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스타도 팬이 있어야 스타’라며 김태희측이 이 정도에서 고소를 취하하고 수사를 종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릴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고 또 다른 관계자들은 이번 기회에 악성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루머 퍼트리기에 메스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모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연예인을 상대로 하는 비방성 악플과 루머들이 당사자에게는 큰 상처를 주고 있다”며 “이러한 사이버 문화가 이번 기회를 통해 이제는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사이버수사대 관계자 또한 “사이버 명예훼손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다수의 네티즌들에게 무방비로 유포되기 때문에 더욱 죄가 무겁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실명제가 거론되고 있다고 본다. 네티즌들 스스로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길민권 기자(reporter21@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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