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과 내부고발에 대처하는 기업의 자세

2012-12-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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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보안협의회, 윤리경영·내부고발 주제로 정기모임 개최 기업 리스크관리의 시작은 윤리경영으로부터...내부고발 활성화돼야

[보안뉴스 김영민] 매번 새로운 보안이슈로 열띤 논의를 벌이는 한국기업보안협의회(회장 최진혁)가 올해 마지막 정기모임을 통해 윤리경영과 내부고발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기업보안협의회(회장 최진혁) 정기모임에서 기업사회연구원 양세영 원장이 ‘윤리경영과 부정·부패 위험관리를 위한 보안관리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번 주제는 업무환경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회원들의 관심이 매우 뜨거웠다. 특히 강연이 끝난 후, 내부고발에 대한 입장을 토론하는 자리에서는 현직에 있는 보안담당자들이 직면한 문제로, 법적인 당위성과 관행 또는 정서상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영리활동을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가장 우선되는 것은 이윤이라고 할 수 있다. 최소한의 비용을 투자해 최대한의 이익을 얻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 정도를 져버린다면 단기간의 이윤을 얻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윤리경영이 기업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 12일 한국기업보안협의회(KCSMC : Korea Corporate Security Managers’ Council)에서는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이번 모임에서는 기업사회연구원 양세영 원장이 ‘윤리경영과 부정·부패 위험관리를 위한 보안관리자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으며, 강연 이후 회원들은 ‘내부고발, 미덕인가 배신인가’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기업사회연구원 양세영 원장은 “세계적으로 윤리경영으로 인정받고 있는 존슨앤드존슨에서도 한해 200~300건의 비윤리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아무리 윤리경영을 추구하더라도 조직의 거대한 규모로 사각지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범죄심리학자에 의하면 어떤 조직이든 0.2~0.3%의 통제 불가능한 조직원이 존재한다”며, “이 같은 통제 불가능한 이들은 아무리 뛰어난 통제 시스템이 있어도 이를 교묘하게 빠져나가 조직범죄를 꾀하기도 한다. 존슨앤드존슨 같은 세계적인 윤리기업도 이러한 상황인데 다른 기업은 어떻겠느냐”며 윤리경영의 어려움에 대해 강조했다.


윤리경영과 관련해 그는 “윤리경영은 경영현장에서 실천 적용하는 것으로 법 준수, 사회적 책임과 함께 투자자들에게 정직해야 한다. 이를 최고의 목표로 추구하는 것이 윤리경영 기업이다. 추상적인 개념인 윤리경영은 원칙을 정하고 이를 적용해 가치를 추구하는 것으로 재무적이든 비재무적이든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특히, 윤리경영은 장기적으로 재무·비재무적인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것으로 임직원의 충성도,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내부비리로 발생될 수 있는 마이너스 요인을 미리 차단해 비용의 발생을 막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기적으로 볼 때 윤리경영이 갖는 장점은 다양하지만 경기침체 시에는 윤리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도 다양한 사건에 휩쓸린다. 양 원장에 의하면 경기호황기에는 다소 문제가 있어도 무마되는 경우가 많지만 불황기에는 사소한 문제도 부각되기 쉽다는 것이다.

2차 오일쇼크 당시의 미국이나 1994년부터 시작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그 좋은 예로, 이러한 시기에는 도덕심, 판단력의 약화와 무리한 경쟁이 윤리경영을 더욱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이러한 시기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어 많은 기업들이 기업윤리를 버리지 않도록 자각할 필요가 있다고 양 원장은 강조했다.

양 원장의 강연이 끝난 후, 협의회 회원들은 각 기업 보안담당자의 입장에서 내부고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였다.

가장 먼저 BAT코리아 박찬석 이사는 “내부고발자는 간접적으로 보면 순기능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것이 남용되면서 회사에 얘기치 못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토론을 시작했다. 그는 “미국 등의 서구사회는 다양한 인종이 모인 국가로 통제가 힘들어 규정된 법체계로 통제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쉽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내부고발을 배신자로 낙인찍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문화정서적인 측면을 떠나 냉정하게 순기능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맞고 이를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민진규 소장은 “실제로 기업의 입장을 들어보면 내부고발을 순기능으로 보는 것은 학술적·원론적인 얘기고 대부분의 조직은 이를 역기능으로 보고 있다. 내부고발자를 배신자로 보고 배척해 조직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는 이를 보호해줄 방법이 없다”며, “내부고발제도를 정착시키고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코오롱중앙기술원 안병구 부장은 “사내에 윤리경영실이 있어서 익명으로 내부고발을 유도하고 있다. 고발이라는 것이 상처가 곪아터진 것인데 고쳐야 할 것은 빨리 고쳐야 한다”며, “당장은 손실이 있겠지만 이를 감내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중요하다. 또 이를 긍적적으로 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한국IBM 이정호 팀장은 “여러 가지 상황에서 보고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도 좋지만 사소한 일이라도 보고하는 것이 가장 옳다고 본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조직문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호와 함께 평상시 소소한 것도 보고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러한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에 대해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대전대학교 최진혁 교수는 “내부고발은 기업, 조직을 맡고 있는 대표의 적극적인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내부고발이 기업·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러한 인식이 기업조직 내부에 깊숙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업보안담당자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말로 토론을 마무리했다.
[김영민 기자(sw@infothe.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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