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한글날 앞두고 온라인 설문조사
[보안뉴스 김정완] 제564돌 한글날 맞이 학생 언어사용 실태 관련 교원 설문조사 결과 교원 10명 중 7명은 학생들 대화 내용의 반 이상 또는 대화가 조사를 빼놓고는 욕설 및 비속어, 은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러한 학생들의 욕설문화가 일상화된 가장 큰 원인으로 인터넷의 등장을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가 제564돌 한글날을 맞아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교원 및 전문직 등 455명(이중 교사 3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신뢰도는 95%신뢰수준에서 ±4.6%)를 통해 드러났다.
먼저 최근 학생들의 언어사용과 관련, ‘대화의 반 이상 또는 대화 중 조사를 빼놓고는 욕설과 비속어, 은어’라는 의견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동의한다’라는 응답 비율이 66.1%로,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비율 10.9%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학생들의 욕설문화가 어느덧 일상이 된 가장 큰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인터넷의 등장’이라는 응답 비율이 49.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뒤를 이어 ‘영화·방송매체의 등의 영향’이 34.2%, ‘가정·학교에서의 교육 부족’이 11.2%, ‘귀하게 자란 영향’ 5.0%로 나타났다.
‘과거(인터넷 사용 이전)와 비교해 볼 때 학생들의 욕설, 비속어, 은어 사용 빈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사용빈도가 높아졌다’라는 응답 비율이 96.2%로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학생들이 왜 욕설, 비속어, 은어를 자주 사용한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0.7%가 ‘죄의식 없이 무의식 속에 습관적으로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서 ‘욕설을 하지 않으면 또래집단의 동질성 상실 및 소외감에 대한 부담’ 25.0%, ‘또래 친구들에게 과시용’이 3.9%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대화 중 몇 %가 욕설, 비속어, 은어를 사용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20%이상 ~ 50%이내’ 52.7%, ‘50%이상 ~ 70%이내’ 22.4% 순으로 나타났으며, ‘학생들의 욕설, 비속어, 은어 사용에 대해 얼마나 자주 보거나 듣느냐’를 묻는 질문에는 ‘거의 매일’이라는 응답 비율이 56.4%로 높게 나나났고, 뒤를 이어 ‘1주일에 3~4회’ 23.9%, ‘1주일에 1~2회’ 14.5% 순으로, ‘거의 듣지 못하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 비율은 0.2%에 불과했다.
‘인터넷상의 학생 욕설문화의 흐름(욕배틀, 욕애플리케이션, 욕네이밈)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54.0%가 ‘없다’라고 응답했으며, ‘있다’라는 응답은 45.9%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학생들이 요사이 사용하는 은어, 비속어의 예 10개(병맛, 열폭, 레알, 쩔라, 베프, 비충, 얄짤, 담탱이, 안습, 존나)를 보여주고 그 의미를 아는 것을 어느 정도인지 아느냐?’를 묻는 질문에는 ‘8개 이상’을 안다는 응답이 14.7%, ‘5개 이상’을 안다는 응답이 29.2%, ‘1~2개 정도’는 28.5%, ‘3개 이상’이 21.3%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언어 습관에 대한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으나, 다소 부족하다는 점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의 언어 습관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해준다.
‘욕설, 비속어, 은어 사용에 대한 교사의 지도에 대해 학생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1.5%가 ‘겉으로는 수긍하나 속으로 수긍하지 않는 것을 느낀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잘 수긍하고 따른다’는 응답은 1.3%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학생들의 욕설문화가 남학생뿐만 아니라 여학생들까지도 심각하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묻는 질문에도 ‘동의한다’라는 응답이 85.7%로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동의하지 않는다’란 응답은 매우 낮은 1.9%로 조사됐다.
‘학생의 바른말 사용에 대한 교육과정, 학교내 학생지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충분하다고 본다’가 6.3%로 매우 낮게 나타났으며, 반면 ‘부족하므로 프로그램 개발 및 지침서 발간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9.4%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어 ‘학생들의 욕설문화 개선을 위한 교직사회의 솔선수범 방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잘못된 용어 사용 시 그냥 넘어가지 않고 지도하기’가 46.8%, ‘수업중 수시로 교육하기’ 22.6%, ‘학생들에게 존댓말 사용’ 14,9%, ‘칭찬 많이 해주기’ 13,4% 순으로 응답했다.
‘선생님이 생각하는 학생에 대한 가장 좋은 칭찬과 격력의 유형’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4.9%가 ‘참 잘했다. 넌 잘할 수 있어’를 꼽았으며, 다음으로는 ‘선생님은 널 믿는다’가 32.3%, ‘넌 최고야’가 4.8%, ‘사랑해요’가 3.0% 순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바른말 사용 캠페인 전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현재 이러한 캠페인이 어디로부터 전개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방송과 언론’이라는 응답 비율이 49.8%로 조사되었으며, ‘학교와 가정’이 36.4%, ‘포털 싸이트’가 11.5%로 나타났다.
한편 이와 관련 정종찬 한국교총 대외협력국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 현장 교사들은 학생들의 욕설문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상황을 학교, 가정 및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며, 한국교총도 전국 교육자와 함께 학생들의 올바른 언어사용을 위해 특별수업, 학교 내 교사·학생 아름다운 우리말쓰기 캠페인 등을 적극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완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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