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도피처로 인기를 끌던 스위스은행의 비밀주의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간) 미 연방당국이 스위스은행 UBS AG를 상대로 미국 조세법을 위반한 채 비밀계좌를 가지고 있는 5만2000명의 미국인 명단을 제시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장을 보면 UBS 내 미국 고객의 계좌는 현금 3만2940개와 증권 2만877개 등이다. 또 전체 자산규모는 모두 148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22조원에 이른다.
미 연방당국의 소송 제기는 스위스정부가 탈세혐의를 받고 있는 UBS의 미국인 고객 300명 가량의 신상정보를 미국측에 넘기고, 7억8000만 달러의 과징금을 납부하기로 한 다음날 이루어진 것이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스위스은행의 비밀주의가 깨진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스위스 연방 재무장관을 겸하는 한스 루돌프 메르츠 대통령은 “스위스은행의 비밀주의는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한성 기자(boan1@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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