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빅데이터 분석 전문 기관인 썸트렌드(SomeTrend)가 지난 한 달간(2026년 6월 28일~7월 27일) ‘해커톤’을 키워드로 소셜·뉴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심 단어 ‘해커톤’ 주변으로 과제·문제·아이디어·프로젝트·프로그램 같은 활동 관련어와, 참가자·개발자·인재·학생·팀 같은 사람 관련어, 그리고 인공지능·데이터·기술·기업·대회·교육·지원·역량 같은 시대적 맥락어가 촘촘하게 얽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magnific]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 연관어 지도의 중심에 ‘AI’와 ‘인공지능’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 이상 해커톤은 개발자들만의 밤샘 코딩 축제가 아니라, AI 시대의 인재 양성·문제 해결·산업 육성을 아우르는 ‘사회적 실험실’로 그 위상이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최근 한 달 사이 제주에서는 고교생 60명이 참여한 AI 인재 양성 해커톤이 열렸고, 부산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해커톤이 10회째 성료했으며, 서울에서는 코드게이트가 AI 스타트업 해커톤과 차세대 화이트해커 펠로우십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 세 갈래의 움직임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바로 연관어 분석이 짚어낸 ‘과제·인재·기업·교육·데이터’다.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정해진 짧은 기간 안에 참가자들이 팀을 이뤄 특정 문제의 해결책이나 시제품을 집중적으로 만들어내는 활동을 가리킨다. 본래는 정보기술 분야에서 개발자들이 모여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대회 형태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교육과 공공정책, 지역 문제 해결 분야로 그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연관어에서 상위에 오른 ‘문제’, ‘아이디어’, ‘결과물’, ‘프로젝트’, ‘참가자’, ‘팀’, ‘개발’이라는 단어들이 바로 이같은 정의를 그대로 보여준다.

▲‘해커톤’ 연관어 빅데이터 분석 [출처: 인사이트케이]
참가자들은 문제를 정의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짧은 시간 안에 결과물을 완성한 뒤 발표하는 압축된 과정을 거친다. 해커톤은 더 이상 정답을 찾아가는 실습이 아니라, 실패와 개선을 반복하며 스스로 답을 만들어가는 프로젝트형 학습이자 협업 방식으로 자리매김됐다.
연관어 지도에서 ‘인공지능’, ‘지능’, ‘교육’, ‘기업’, ‘대상’, ‘지원’, ‘기술’이 굵직하게 자리를 잡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AI 기술은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서 기존의 교육과정이나 채용 절차만으로는 인재의 실전 역량을 검증하기 어렵다.
반면 해커톤은 짧은 시간 안에 아이디어를 구현까지 밀어붙이는 압축된 실전 무대이기 때문에, 지원자의 문제 해결 능력과 협업 역량, 발표 능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부산 서구가 부산대병원, 부산테크노파크 등과 함께 10년째 이어온 ‘디지털 헬스케어 MEDICAL HACK’은 이런 흐름을 잘 보여준다. 사전심사를 거친 65개 팀 중 12개 팀이 본선에 올라 의료·AI·IT·보안·특허·투자 전문가의 밀착 멘토링을 받았다.

▲배종찬 연구소장 [출처: 인사이트케이]
특히 대상 수상작인 암 절제 수술 중 3D 영상화 CT 솔루션은 실제 사업화와 지역 정착으로까지 연결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코드게이트보안포럼 역시 AI가 방어와 공격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는 지금, 기술을 다루고 통제할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며 차세대 AI 화이트해커를 키우는 글로벌 펠로우십을 9월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해커톤이 각광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AI가 개인의 지식량 보다 문제를 정의하고 도구를 활용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실행력을 더 중요하게 만들었고, 해커톤이 그 실행력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AI 시대의 역설은, 개별 ‘해커’의 실력이 예전만큼 희소한 자산이 아니게 됐다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이제는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하면 코드를 짜는 일 자체는 누구나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그래서인지 연관어 분석에서 ‘역량’, ‘경험’, ‘현장’, ‘기반’, ‘데이터’가 나란히 강조되는 현상은 매우 의미심장해 보인다. AI시대 핵인싸는 ‘해커’가 아니라 바로 ‘해커톤’이다.
글_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외에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주된 관심은 정치 시사와 경제정책인데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 글로벌 경제 분석 그리고 AI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보안 이슈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심층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