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보안 사고의 경고: 검증의 사각지대는 ‘운영’에 있다
[보안뉴스= 김은영 LIGNex1 Tech Agile Lab장] 최근 우리가 목격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대형 통신사의 네트워크 마비 사태는 현대 사이버 위협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해당 기업들은 분명 최고의 보안 솔루션을 갖추고, 개발 단계에서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따른 보안 검증을 수행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고가 발생한 원인은 설계와 코드 수준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실제 운영 환경에서의 복잡한 변수’와 ‘공격자의 우회 전술’에 있다.
이러한 민간의 실패는 국방 분야에 더욱 엄중한 과제를 던진다. 국방 시스템에서의 보안 실패는 단순한 데이터 유출을 넘어 전장의 지휘 통제권 상실과 직접적인 인명 피해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이제는 정적 소스코드 검증으로 실행 없이 코드 자체를 분석해 결함을 찾는 기술인 SAST(Static Analysis Security Testing)라는 기초 체력 위에 실제 전장과 동일한 환경에서의 실전형 검증으로 패러다임을 확장해야 한다.

[자료: gettyimagesbank]
기초 체력인 ‘정적 분석’과 실전 스파링인 ‘레드팀 검증’의 조화
국방 보안의 패러다임 전환이 기존의 성과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적 분석은 더욱 정교해져야 한다. 코딩 표준 준수 여부와 잠재적 결함을 식별하는 정적 분석은 보안의 구멍을 1차적으로 걸러내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기초 체력이 없는 선수가 링 위에 오를 수 없듯, 정적 분석을 통과하지 못한 코드는 전장에 투입될 자격이 없다.
그러나 무기체계가 SDW(Software-Defined Weapon)로 진화함에 따라 시스템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소프트웨어 정의 무기체계로 SW가 무기의 성능과 기능을 결정하는 체계를 의미하는 SDW로 인해 이제는 정적 분석으로 다져진 토대 위에 가상의 적군이 실제 공격 기법을 동원해 시스템을 점검하는 RED Team(Red Teaming)이라는 실전 스파링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모의 적군 검증으로 공격자의 관점에서 시스템의 취약점을 실전 공격으로 검증하는 RED Team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즉, 정적 분석이 ‘무기체계의 부품이 견고한가’를 본다면, 레드팀 검증은 ‘적군이 통신망의 허점을 뚫고 들어와 아군 드론의 목표 지점을 확보할 할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방사청의 애자일 도입과 ‘살아있는 보안’의 시너지
이러한 통합적 검증 체계의 필요성은 2026년 1월 5일 방위사업청이 발표한 ‘소프트웨어 중심 무기체계 애자일(Agile) 개발 도입·운영 지침’과 맞물려 그 중요성이 더욱 명확해졌다. 이러한 애자일 방법론은 짧은 주기의 반복 개발을 통해 요구사항을 신속히 반영하는 방식으로 과거의 경직된 획득 절차로는 급변하는 전장의 요구를 따라갈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도입된 방식이다. 애자일 방식은 보안 검증에도 동일한 유연성을 요구한다. 애자일 주기에 맞춘 보안 검증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 지속적 정적 분석(Continuous SAST): 개발자가 코드를 수정할 때마다 자동화 도구를 통해 즉각적으로 취약점을 식별하고 수정할 수 있는 환경 제공
- 애자일 레드팀 검증: 고정된 시나리오에 갇히지 않고, 각 스프린트(Sprint) 단위로 개발된 최소기능시제(Minimum Viable Product)에 대해 최신 공격 트렌드를 반영한 레드팀 역할 수행. MVP는 최소기능시제로 핵심 기능만을 포함하여 빠르게 배포하고 피드백을 받는 제품을 의미함
-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반 LVC(Live-Virtual-Constructive) 검증: 실시간, 가상, 워게임 모델이 결합된 합성 훈련 및 검증 환경인 LVC를 기반으로 실제 운영 환경과 동일한 디지털 트윈 환경을 구축해 실전적 취약점을 도출. 이는 SWFT(Software Fast Track)를 실천적으로 완성하는 핵심 동력. SWFT는 소프트웨어 신속 검증 체계로 SW 업데이트 속도에 맞춘 신속 보안 검증 절차를 의미함
국방 보안, 정적 분석의 완결성과 레드팀 검증의 강인함 동시에 갖춰야

▲김은영 LIG넥스원 Tech Agile Lab장 [자료: 김은영 Lab장]
전쟁 무인화와 인공지능(AI)의 전장 투입이 가속화되는 지금, 우리 군의 전투력은 ‘코드’에서 나온다. 하지만 그 코드가 실전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무너질 수 있는지 확인하지 않는다면, 그 무기는 아군을 겨누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
민간의 사고를 타산지석 삼아 이제 우리 국방 보안은 정적인 규정 준수를 넘어 동적인 실전 대응력을 확보해야 한다. 정적 분석의 완결성과 레드팀 검증의 강인함을 동시에 갖추는 것, 그것이 2026년 대한민국 국군이 갖추어야 할 진정한 ‘살아있는 전투력’이다.
[글_ 김은영 LIGNex1 Tech Agile Lab장 ]
필자 소개_
- 2026.1.1. ~ 현재 : LIGNex1 Tech Agile Lab장.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보안TF 위원
- 2024.10.14. ~ 2025.12.31 : LIGNex1 기술위원
- 2001.3.12. ~ 2024.10.13 :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실장
- 2015.8.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공학박사
- 한국정보보호학회·정보처리학회 이사
- 사이버안보학회 위협대응연구회 연구위원
- 국기원·IITP·KIST 사이버전 대응 및 미래 국방 전문가 그룹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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