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여이레 기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해킹 등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포렌식 전담 시설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번에 마련된 디지털 포렌식 센터는 최근 337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 사건 조사에 곧바로 투입될 예정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0일 정부서울청사 내에 ‘개인정보위 디지털 포렌식 센터’를 구축하고 현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접수된 개인정보 유출 신고는 총 396건으로, 2024년 한 해 동안 접수된 307건보다 약 30% 증가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이 가운데 약 64%에 해당하는 253건은 해킹에 따른 유출로 확인돼 디지털 환경 전반에서 개인정보 침해 위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신사·유통사 등에서 대규모 유출 사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한 것도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개인정보위는 복잡·고도화되는 해킹 수법과 급증하는 유출 사고에 대응해 조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총 16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 올해 1월부터 11개월간 정부서울청사 내에 디지털 포렌식 센터를 구축해 왔다.

이번에 문을 연 디지털 포렌식 센터는 해킹 등으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된 디지털 증거를 전문적으로 수집·분석·관리하기 위한 전담 시설이다.

개인정보위는 대규모 유출 사고 발생 시 개인정보처리시스템 등 주요 디지털 증거를 직접 확보하고 전용 분석 장비를 활용해 사고 경위·유출 규모·영향 범위 등을 규명하는 등 실질적 조사·분석 역량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수집된 디지털 증거의 수집·분석·보관·파기 전 과정을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관리해 증거의 무결성을 확보하고,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송경희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포렌식을 통한 디지털 증거의 확보와 분석 역량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최근 SKT·쿠팡 등에서 반복되는 대형 유출 사고로 국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에 신설된 포렌식 센터를 통해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송경희 위원장은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한 사업자에게는 책임을 엄정히 묻고,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강력히 요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여이레 기자(gor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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