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침묵 속 오너들 발 동동
[보안뉴스 여이레 기자] 러시아 전역에서 포르쉐 차량 수백 대가 동시에 운행 불능 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장 출하 당시 차량에 탑재된 위성 보안 시스템 오작동 때문으로 추정된다.
단일 모듈 장애만으로 대규모 차량이 마비된 이번 사태는 커넥티드 차량 보안의 구조적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자료: gettyimagesbank]
7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전역에서 수백 대의 포르쉐 차량이 주행 불가능한 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차량 소유주와 딜러십 관계자들은 차량에 기본 탑재된 위성 보안 시스템이 갑작스럽게 오작동을 일으키며 시동이 꺼지거나 연료 공급이 차단되는 현상을 잇따라 보고했다.
러시아 최대 자동차 딜러 그룹인 롤프는 포르쉐 차량의 차량 추적 시스템(VTS)이 문제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VTS는 차량의 위치 추적 및 원격 보안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 모듈로, 연결 장애가 발생할 경우 차량이 자동으로 잠금 상태로 전환된다.
율리아 트루슈코바 롤프 서비스 디렉터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현재 모든 내연기관 포르쉐 모델에서 위성 연결이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일부 운전자들은 VTS 시스템 비활성화나 재부팅, 또는 배터리를 몇 시간 분리한 뒤 재연결 하는 방식으로 시동을 복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사용자 모임인 포르쉐 마칸 클럽 관계자는 “문제 원인을 확인 중”이라면서도 “VTS를 수동으로 비활성화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포르쉐는 언론 문의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 사태는 커넥티드 카 보안의 구조적 취약성을 극명하게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단일 위성 통신 모듈의 오류만으로 차량 수백 대가 동시에 마비됐다는 점에서 디지털 제어 기술이 물리적 안전과 이동성에 직결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번 사태는 비의도적 장애일 가능성이 높으나, 원격 차단이나 원격 제어 시스템이 향후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이레 기자(gor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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