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지원사업은 양자컴퓨터의 암호해독 위협에 대비해 국내 주요 산업에 선제적으로 양자내성암호를 도입하기 위한 국내 최초의 시범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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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국내 IT 시스템 운영 기관, 보안제품 제조사 등 관련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자내성암호 기술 적용 성과와 주요 이슈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에너지·의료·행정 3개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진행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사업은 산업 전반의 암호체계 전환을 앞당기고 시행착오를 줄이는 나침판이 될 것”이라며 “국회도 입법과 제도 정비를 통해 기술 전환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전력공사의 지능형 전력 계량 시스템(AMI)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해 약 2250만 호의 전력 사용 정보를 보호하는 환경을 마련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상급종합병원 8곳의 병원정보시스템 및 전자의무기록(EMR)과 연계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에 양자내성암호 기반 보안 체계를 구축했다. 행정 분야는 연간 100만 명이 이용하는 국가기술자격검정시스템을 대상으로 암호 전환 작업을 완료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3개 분야의 사업 수행기관들이 추진 성과를 공유하고, 전환 과정에서 도출된 주요 기술적 이슈와 해결 방안을 발표했다. 또 전시 부스를 통해 전환 대상 소프트웨어 및 보안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사업 수행기관은 국내외 선정된 7종의 양자내성암호 알고리즘을 활용해 각 수요기관의 시스템 환경에 맞는 암호모듈을 개발하고, 구간암호화·DB암호화·전자서명 등 다양한 보안 기능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총 16종의 암호모듈과 19건의 전환 사례를 확보하며 양자내성암호 전환의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다.
전환 과정에서 여러 기술적 과제도 확인됐다. 양자내성암호는 기존 공개키 암호에 비해 암호키 및 서명 크기가 커 일부 저사양 장비에 적용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으나, 경량 환경에서도 동작 가능한 최적화 알고리즘을 개발해 해결했다. 또 상용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보안 통신 프로토콜 변경에 제약이 있었으나, 기업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으로 대체하면서 문제를 극복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번 사업은 양자컴퓨팅 시대의 해킹 위협에 대비해 우리 사회의 핵심 서비스 보안 체계를 고도화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민간에서도 양자내성암호의 필요성과 시급성에 공감해 적극적인 기술 전환과 확산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년에는 통신, 국방, 금융 등 핵심 분야로 사업 대상을 확대하고, 전문 인력과 관련 기업을 육성해 국가 차원의 암호체계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여이레 기자(gor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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