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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보안 칼럼] 을지연습, 사이버 전장을 품다

2025-08-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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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총력전에 다영역 방어 역량을 통합하다

[보안뉴스= 김은영 LIG넥스원 기술위원] 대한민국에 있어 매년 8월은 국가 위기 대응의 총력전으로 달아오른다. 8월, 모든 공공기관은 을지연습 준비와 실행으로 숨 가쁘게 돌아간다. 2025년 을지연습은 8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진행되며, 중앙정부와 전국 17개 시·도 지방자치단체, 군부대, 4천여 개 공공기관과 주요 민간기업이 동원되는 대규모 훈련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을지연습 준비보고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자료: 연합]

을지연습의 현주소
1968년 북한의 청와대 기습사건 이후 시작된 이 연습은 전쟁, 대규모 재난, 테러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대응체계를 실제처럼 시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올해 준비 보고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AI·드론·사이버 등 새로운 안보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실전적 훈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첨단기술과 신흥 전장 영역의 반영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전쟁의 양상은 급변했음에도 우리의 연습 구조와 운영 방식은 여전히 제한적으로 변화했다.

변화하는 전장 환경과 국방 훈련의 한계
현대 전쟁의 서막은 사이버에서 시작된다. 최근 무력 충돌은 총성보다 사이버공격이 먼저 도래하는 하이브리드 전쟁 양상을 띤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는 침공 직전 대규모 사이버공격으로 통신망과 행정망을 마비시키며 혼란을 유도했고, 이란-이스라엘 간 교전에서도 방공망과 지휘통제망에 대한 정교한 사이버 침투가 병행됐다. 발트 3국 역시 평시에도 러시아발 사이버 위협에 상시 대응 중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주요 위기·국방 훈련은 을지연습, 태극연습, 호국훈련, 한미 연합연습 등으로 구성되지만, 사이버 훈련은 별도로 운영되고 통합되지 못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국방부 사이버작전사령부 등이 모의해킹과 침해대응 훈련을 진행하지만, 이들은 종합 위기대응 훈련과 연계되지 않아 물리·사이버 복합 위기 대응의 통합적 연습이 어렵다. 이를 해소하려면 민·관·군을 아우르는 국가 사이버 컨트롤타워와 법적 권한이 필요하다.

해외의 훈련 사례와 한국형 통합훈련의 방향성
주요국은 다영역 통합훈련을 통해 사이버를 전장 필수 요소로 포함한다. 미국은 Cyber Guard와 Cyber Flag를 통해 국가 기반시설 방어·복구 능력을 검증하고, Vigilant Shield라는 사이버 모듈을 2010년부터 본격 도입해 우주·전자전 요소까지 확장했다.

영국은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 National Cyber Security Centre) 주관 National Cyber Security Exercise를 통해 정부·민간 협력을 검증하고, 이스라엘은 Blue Flag와 Cyber Dome 결합 훈련으로 방공망·무인기 통제망에 대한 실전 침투를 수행한다.

호주, 싱가포르, 중국, 러시아, 북한도 사이버를 전장 운영의 핵심에 두고 훈련을 설계하고 있으며, 각국은 이를 통해 실제 전시·위기 상황에서 사이버전과 물리전의 동시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한국은 DARPA의 Skies 시리즈에서 배울 점이 많다. 2022년 본격화된 이 프로그램은 전자전(Black Skies), 궤도전(Red Skies), 사이버전(Blue Skies)을 순차·연계적으로 검증하며, 이러한 검증 방식은 도메인은 다르지만 지상·해양·항공망까지 확장 가능할 것이다.

한국형 통합훈련에서는 GPS 교란, 위성 궤도 충돌, 군사통신망 침투, 드론·AI 기반 공격 시나리오 등 복합 위협을 을지연습에 통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이버안보법 개정을 통해 국가 사이버안보 전략 조정권을 명확히 하고, 민·관·군 통합대응 체계를 법제화하며, 국가총력전 설계 단계에서 사이버 훈련을 의무화해야 한다.

사이버 없는 을지연습은 필수 역량 빠진 ‘반쪽짜리 훈련’ 일 수밖에 없어

▲김은영 LIG넥스원 기술위원 [자료: 김은영 기술위원]
사이버 없는 을지연습은 미래 전장에서 필수 역량이 빠진 ‘반쪽짜리 훈련’이다. 하이브리드 전쟁 시대에는 전자전·물리전·사이버전이 맞물려 전개되며, 하나라도 준비되지 않으면 방어망 전체가 무너진다. 해외 주요국이 다영역 통합훈련을 통해 사이버를 반드시 결합시키는 이유는 위기 대응의 현실성과 즉응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한국도 DARPA Skies처럼 다영역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한국형 통합훈련과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만 민·관·군이 하나의 작전개념 아래에서 다영역 위협에 실전적으로 대응하고 국가 안보를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

[글_ 김은영 LIG넥스원 기술위원]

필자 소개_
- 2024.10.14. ~ 현재 : LIGNex1 기술위원
- 2001.3.12. ~ 2024.10.13 :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실장
- 2015.8.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공학박사
- 한국정보보호학회·정보처리학회 이사
- 사이버안보학회 위협대응연구회 연구위원
- 국기원·IITP·KIST 사이버전 대응 및 미래 국방 전문가 그룹 활동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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