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튜브 투자 관련 채널 댓글에 투자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전화번호를 남긴 사람들을 현혹해 207억원 규모의 투자 리딩방 사기를 한 일당이 검거됐다.
2. 이들은 허위 선물 거래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게 해 가짜 투자 결과를 보여주며 추가 투자를 유도했다.
3. 총책과 콜센터 조직원 등 30명이 검거됐고, 유튜브 운영자 등 추가 공범에 대한 수사도 계획돼 있다.
[보안뉴스 한세희 기자] 유튜브 투자 관련 방송에 댓글을 남긴 시청자의 정보를 악용해 200억원 넘게 가로챈 리딩방 사기 일당이 붙잡혔다. 이들은 콜센터를 운영하며 허위 투자 프로그램을 배포해 피해자를 속였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8일 해외 선물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볼 수 있고, 선물 거래 증거금은 대납해 주겠다 속여 181명에게 207억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투자 리딩방 사기 범죄조직 4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리딩방 사기 조직이 사용한 사무실 [자료: 경기남부경찰청]
이들은 투자 관련 유튜브 방송에서 종목 추천을 해 주겠다며 안내한 전화번호로 문자를 남긴 피해자들의 정보를 유튜브 운영자로부터 구매했다.
이 정보를 받은 콜센터 조직원들이 피해자와 전화로 상담한 후 오픈채팅 방에 초대하고, 여러 개의 허위 계정으로 허위 수익 인증 글을 올려 피해자를 현혹했다. 관심을 보인 피해자는 1:1 채팅방으로 초대해 ‘입회비 및 종목비를 받지 않고, 수천만원의 증거금도 회사에서 대납해주겠다’며 선물 거래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가짜였다. 실제 선물 거래 차트가 나타나고 피해자가 투자금을 입금하면 허위 선물 거래소의 금액에도 반영되나, 실제 선물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피해자 투자금은 대포계좌로 입금된 후 다른 대포계좌로 이체됐다.
이들은 퀴즈 이벤트를 진행해 허위 선물 거래소 포인트를 지급하고. 특정 시점의 매도·매수 리딩에 따라 투자하도록 해 피해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투자 수익금 일부를 출금해 주어 피해자들이 정상적 투자로 믿게 한 뒤 점차 투자 금액을 늘리도록 유도했고, 투자금이 바닥난 피해자에겐 손실복구 하자며 대출을 유도하기도 했다.
▲리딩방 사기 조직이 사용한 대포폰들 [자료: 경기남부경찰청]
이런 식으로 투자금액을 점차 소진시켰지만,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사기라 생각 못하고 투자 손실로 받아들였다.
경찰은 유튜브 채널 운영자 등 추가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투자 관련 유튜브 방송 등을 쉽게 믿고 개인정보를 보내거나, 인터넷 사이트 또는 링크를 통해 인증받지 않은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에 설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고수익을 내세워 전화, 문자, SNS 등을 통해 투자를 권유하는 사기 행각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세희 기자(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