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교란·GPS 두절에도 작전 가능…스웜·완전자동 타격 차별화
[보안뉴스 여이레 기자] 미국과 독일 합작 소프트웨어 기업 오테리온(Auterion)이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에 AI 기반 드론 공격을 위한 ‘스트라이크 키트’ 3만3000세트를 공급한다. 이번 공급은 러시아가 이란제 샤헤드 드론 등으로 우크라이나 국내 공격을 확대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방공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2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미 국방부가 약 5000만달러(약 680억원)를 지원하는 형태로,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격에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미국 군사 지원의 일환이다.

[자료: 오테리온]
오테리온이 제공하는 ‘스카이노드’ 키트는 카메라와 무선 모듈, 미니 컴퓨터 등이 결합된 형태로, 일반적 수동 조종 드론을 AI 기반 무기 체계로 전환해 준다. 사람이 목표를 지정하면 드론이 단독으로 이동 목표를 추적 및 타격하는 등 비행을 완전히 자동화한다.
가장 큰 특징은 강력한 통신 교란 환경에서도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GPS·통신 두절 환경에서도 1km 거리의 이동 표적을 추적·타격할 수 있으며, 자체 AI 알고리즘을 통해 드론 한 대뿐 아니라 여러 대 드론의 군집(스웜) 작전도 가능하다.
로렌츠 마이어 오테리온 CEO는 “이전에도 수천 대의 키트를 공급했지만 이번엔 10배 규모로 ‘사상 최대’ 물량”이라며 “우크라이나 드론 생산 업체들과 기술 협력을 통해 드론 기술의 전장 실전 경험이 나토(NATO) 국가에도 기술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요격드론(인터셉터) 자체 생산을 하루 1000대 이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오테리온 키트 도입은 현지 드론 생산 체계와 시너지를 비롯해 러시아의 전방위 드론·미사일 공격에 맞서는 방어 역량 강화에도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어 CEO는 “AI 기반 드론 키트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검증됐다”며 “기존 우크라이나산 드론과의 경쟁이 아닌 ‘기술 지원’ 역할로 현지 생태계를 보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오테리온은 ‘스트라이크 키트’를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향후 유럽 국가로 도입을 확산하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오테리온은 “향후 유럽 주요국과도 추가 납품 계약이 추진될 전망”이라 밝혔다.
[여이레 기자(gor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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