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카카오게임즈·넥슨도 웹툰·웹소설 기반 게임 퍼블리싱
국내 게임업계가 웹툰·웹소설과의 접점을 키워 인기 지식재산(IP)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산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가운데 원작의 인기를 타고 해외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지적 독자 시점 [자료: 컴투스·연합]
넷마블은 이달 초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 KARMA(카르마)’를 미국 최대 만화·애니메이션 행사 ‘애니메 액스포’서 공개했다.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추공 작가의 현대 판타지 웹소설이 원작으로, 완결 후 웹툰으로 제작되며 본격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웹툰은 2021년 본편 완결 당시 글로벌 누적 조회 수 142억 회, 열람자 1억7500만명을 기록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넷마블은 이에 ‘나 혼자만 레벨업’ 게임 제작에 착수, 지난해 5월 첫 게임인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어라이즈)’를 선보였다. 이는 원작 웹툰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생생하게 재현한 게임성이 좋은 평가를 받아, 그 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작년 10월엔 글로벌 누적 이용자 5000만 명을 달성하며 넷마블의 작년 흑자 전환을 견인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세계 최대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에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업데이트 트레일러를 선보이며 ‘나 혼자만 레벨업’을 자사의 간판급 게임 IP로 홍보하는 모양새다.
작년부터 게임 퍼블리싱 라인업 강화에 나선 컴투스도 웹소설 기반 게임 제작에 뛰어들었다. 컴투스는 지난 3월 국내 게임 개발사 오프비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전지적 독자 시점’ IP 게임 판권을 확보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 원작 웹소설은 2억 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고, 레드아이스 스튜디오가 총괄 제작한 웹툰은 2020년 네이버웹툰을 시작으로 글로벌에 웹툰 연재와 단행본 출간으로 전 세계에서 20억회 이상 조회됐다.
지난 23일에는 동명의 실사 영화가 국내 개봉하기도 했다. 영화 제작 및 배급에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참여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2022년 인기 웹소설 ‘검술명가 막내아들’ IP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검술명가 막내아들’ 게임을 2026년 선보일 신작 라인업 중 하나로 공개한 바 있다.
이밖에 넥슨도 지난해 국내 게임사 그레이게임즈가 웹소설·웹툰 ‘템빨’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PC·모바일 게임 신작 ‘프로젝트T’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발간한 ‘2024 만화·웹툰, 애니메이션, 캐릭터, 음악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간 웹툰 이용률은 전년 대비 3.9%p 증가한 66.7%로, 전체 국민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캐릭터 상품 이용과 구매 경험도 각각 95.7%, 81.5%로 모두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웹툰과 캐릭터 상품을 즐기고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층이 늘어나면서 게임업계의 웹툰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질 전망이다.
[IP전략연구소 (kdong@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