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LLM·플랫폼 상생 전략 등 AI 생태계 육성 본격화
[보안뉴스 조재호 기자] “기업 출신 인사 발탁은 대한민국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정 기업이나 분야에 혜택을 준다는 인식을 버려야 복합적 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봅니다. (정부는)민·관의 벽을 허물고 경제 위기 상황과 새 시대를 위한 먹거리 산업을 위한 노력을 인사에 반영했습니다.”

▲(왼쪽부터) 하정우 AI수석,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 [자료: 대통령실 및 각 회사]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3일 장관 후보자 지명 관련 브리핑에서 내각 인선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일하는 정부’ 기조에 따라 장관 인사에 파격을 더했다.
하정우 AI 수석에 이어 민간 AI 전문가인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로 지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네이버 출신의 한성숙 고문이다. ‘인공지능(AI) 3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100조원 투자와 AI 미래기획 수석 임명에 이은 후속 조치다.
이번 인사는 실무 경험과 함께 기술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들을 발탁해 실무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민관이 협력하는 국가 AI 전략을 추진한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정부가 설정한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핵심이 AI라는 선언이다.
특히 하정우 수석과 배경훈 후보자는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 정부위원회와 과기정통부 초거대 AI 추진협의회에서 함께 활동한 대표 인물들이다. 소버린 AI를 강조하며 정부 지원을 촉구한 부분도 겹친다. 국내 AI 산업 발전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정우 수석은 네이버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배 후보자는 LG AI 연구원에서 ‘엑사원’을 개발한 핵심 인물이다. 국내 대표 AI 기업의 수장들을 영입한 것은 독자 AI 기술력 확보에 대한 새 정부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각자의 친정인 네이버와 LG AI연구원은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모델 프로젝트’ 공모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버린 AI는 특정 국가나 조직이 자국 내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통제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말한다.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이며, 보안을 강화한 AI라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와 LG 모두 소버린 AI와 함께 국내에서 자체 생태계를 갖춘 AI를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정부의 AI 정책 기조 및 육성 기조와 일치한다.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한성숙 고문이 지명된 것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네이버에서 ‘프로젝트 꽃’이나 ‘NAVER D2SF’를 진행하면서 중소상공인 및 벤처 지원 경험도 풍부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다만, AI 정책 전반에 같은 기업 출신이 연이어 기용되면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 국무조정실장으로 지명된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도 눈에 띈다. IT나 AI 관련 인물은 아니지만, 국무총리비서실과 국무조정실 등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최근 민간에서 글로벌전략 개발을 맡아온 만큼 공공과 민간을 아우를 조율 능력이 기대되는 ‘관료 출신 전략통’ 인사다. 기업과 정부의 갈등 조정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조재호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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