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칼럼] 미국 개입에 따른 중동의 격랑, 그리고 다가오는 테러 위협 고조

2025-06-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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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를 겨냥한 글로벌 테러에 선제 대응해야 할 때

[보안뉴스= 박재완 대한민국항공보안협회 회장] 최근 중동 정세는 다시금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충돌이 전면전에 가까운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전격적인 개입으로 그 여파는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급부상을 자극할 우려를 낳고 있다.


▲19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당진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인질ㆍ화학 테러 상황을 가정한 대테러 관계기관 합동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자료: 연합]

알카에다와 같은 글로벌 테러조직이 본격적인 국제 테러 전에 뛰어든 배경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대를 ‘이슬람 세계에 대한 억압’으로 해석했던 지정학적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실제로 2001년 9·11 테러를 감행한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은, 2002년 발표한 ‘미국 국민에게 보내는 편지(Letter to the American People)’에서 미국의 이스라엘 지지를 국제 테러를 감행한 주된 이유 중 하나로 명시했다. 그는 “미국은 물질적·정치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하며 신의 뜻에 반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를 응징하기 위해 미국 전역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알카에다 및 연계조직은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이는 국가에 대한 테러 명분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으며, 이는 글로벌 테러의 가장 강력한 동인 중 하나로 작용해 왔다.

이번 중동 사태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군사적으로 압도하고, 이란이 국제사회 앞에서 사실상 패배하는 구도로 전개되면서 무슬림 정서에 깊은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란은 종파와 관계없이 이슬람 세계에서 상징적인 ‘항이스라엘 전선’의 맹주로 간주되어 왔다. 이러한 이란의 후퇴는 테러조직 입장에서는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성전의 확대’ 명분이 될 수 있으며, 그 목표는 자연스럽게 미국과 친이스라엘 국가, 나아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향하는 동맹국들로 확산될 수 있다.

우리 국가정보원은 지난 3월 ‘2024년 테러정세와 2025년 전망’을 발표하며 중요한 경고를 남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러조직의 활동 무대는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로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테러 동조 세력의 확산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오는 11월 경주에서 개최될 APEC 정상회의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정상들이 참석하는 국제적 행사로,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에게는 전략적 목표가 될 수 있는 요인을 모두 갖추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최근 국제분쟁에서 드론이 새로운 비대칭 전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이란 간의 무력 충돌 모두에서 자폭형 드론은 방공망을 우회하고 정밀 타격을 수행하는 신개념 위협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드론은 비싸지 않으면서도 은밀하고 위력적인 공격이 가능해 전통적인 테러 수법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자폭형 드론은 전통적인 탐지체계로는 대응이 어려운 위협으로, 공항, 컨벤션센터, 호텔 등 주요 시설에서의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의 안보 역량과 국제신뢰를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국정원의 경고는 단순한 우려가 아닌 이미 진행 중인 위험에 대한 대응 시급성을 알리는 신호다. 정부의 대테러 대응역량 강화는 물론 민간 부문과 학계, 보안 산업이 연계된 민·관·산·학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공항, 항만, 회의장 등 국가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드론 방어체계 도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동시에 경주 APEC 회의와 같은 대형 국제행사를 겨냥한 잠재 위협을 상정한 훈련과 시뮬레이션도 시급히 실행되어야 한다.


▲박재완 대한민국항공보안협회 회장 [자료: 대한민국항공보안협회]

대한민국은 이미 항공보안, 대테러 장비, 기술력에서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이제 이 역량을 국익과 국제사회의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결집해야 한다.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는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안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며, 향후 글로벌 보안 질서를 주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중대한 기회이기도 하다. 중동에서 시작된 파장은 결국 지구 반대편까지 닿을 수 있다. 대한민국이 그 파장을 차단할 최전선에 서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때다.
[글_박재완 대한민국항공보안협회 회장]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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