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서 모인 135명의 추기경들이 바타킨에 모여 시스티나 경당에서 최종 선출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거듭한다. 이 과정은 외부 영향이나 정보 누출을 막기 위해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콘클라베 절차의 보안을 지키기 위해 어떤 기술이 쓰이고 있을까? IT 매체 와이어드가 ‘콘클라베의 보안’을 소개했다.

▲2013년 열린 콘클라베 모습 [자료: 연합]
과거엔 선거인단이 투표가 진행되는 시스티나 경당에 갇혀 있었지만, 최근엔 인근 숙소에서 지내다 투표하러 시스티나 경당으로 이동한다. 개인적으로 오가며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항상 버스로 단체 이동한다.
선거 기간 중 추기경들이 머무는 지역과 투표하는 곳에는 전자 신호 교란 장치가 설치된다. 기기 간 무선 통신이 차단된다. 보안 인력이 투표 장소나 숙소에 카메라나 마이크가 몰래 설치돼 있는지 철저히 수색한다. 선거에 참여하는 추기경들 역시 이런 기기를 반입하지 못하도록 검사를 받는다.
투표와 관련된 핵심 장소들은 일종의 전자기 차단 벙커가 되기 때문에, 전자 기기를 들여와도 정보를 전송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투표장 내부를 카메라로 찍어 정보를 알아내려는 시도도 있을 수 있다. 최근 고해상도 인공위성은 도로 위 자동차 번호판을 식별할 정도의 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커튼을 친 창 너머의 모습을 높은 해상도로 찍을 순 없다. 바티칸 경찰은 투표장과 숙소 모든 창문에 불투명 필름을 붙여 사진 촬영을 막는다. 또 선거인단은 투표장이나 숙소에서 창 밖을 바라볼 수 없다.
바티칸엔 약 650개의 CCTV가 설치돼 있고, 이를 운영하는 지하 관제센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콘클라베 기간 중엔 치안을 지키는 바티칸 경찰과 군대 역할을 하는 스위스 근위대가 증원 배치된다. 관광객들에겐 옛날식 의상과 무기를 들고 경비 업무를 하는 모습이 주로 보이지만, 사실 이들은 고도로 훈련된 현대전 병력이기도 하다.
[한세희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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