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보안 빅데이터] 중국산 ‘로봇 청소기’ 정보 유출, 과연 사실일까

2025-02-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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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 중국 업체가 장악한 지 오래..정보 유출 우려 ‘상존’
정부가 더 이상 내려받기하지 못하도록 ‘딥시크’ 차단한 이유도 바로 개인정보 유출 우려


[보안뉴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로봇 청소기는 이제 가정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사람이 직접 걸레로 바닥 청소를 하고 빗자루로 일일이 집 안을 구석구석 청소하던 모습은 갈수록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자료: gettyimagesbank]

로봇 청소기는 한때 한국이 종주국처럼 여겨졌다. 정교하고 섬세한 기술로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것도 다름 아닌 국산 로봇 청소기였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안방 청소 시장을 중국 기업 그리고 중국 제품이 이미 장악한 지 오래다.

더 큰 문제는 바로 해킹 가능성이다. 중국산 전자 제품에 부착된 마이크와 카메라는 얼마든지 개인정보 수집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영상 또는 음성 정보가 저장되고 휴대폰 앱이나 서버 등에 저장되면 삽시간에 해킹을 통해 모든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다.

특히 IP캠은 인터넷에 연결해 원격으로 시청할 수 있는 카메라라는 점에서 더욱 신경이 쓰인다. 국내 로봇 청소기 점유율 약 40%로 1위를 차지한 중국의 ‘로보락’은 물론 또 다른 중국의 대표 브랜드 ‘에코백스’에도 IP캠이 장착돼 있다.

미국에서는 중국 에코백스의 로봇 청소기가 해킹된 사례가 보고된 적도 있다. 가정과 상업 시설에서 보안·안전을 위해 실시간 현장 확인용으로 설치된 IP캠은 중국산이 그야말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예를 들어 집안 곳곳을 촬영하고 소리를 기록해 둔 로봇 청소기가 해킹당한다면 엄청난 정보 유출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그런 사실을 알아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일종의 중국발 정보 유출 ‘포비아’(Phobia, 공포 및 혐오)라 할 만하다.

중국의 인공지능 딥시크가 이 같은 우려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중국산 로봇 청소기에 대한 빅데이터 반응은 어떨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2월 1일부터 24일까지 중국산 로봇 청소기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봤다.

중국산 로봇 청소기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우려’, ‘싼맛’, ‘전세계적’, ‘1위차지하다’, ‘인증받다’, ‘안전’, ‘불법’, ‘경고하다’, ‘해킹당하다’, ‘정보유출’, ‘의혹’, ‘논란’, ‘취약하다’, ‘욕설’, ‘욕하다’, ‘위험성높다’, ‘충격주다’, ‘쉽지않다’, ‘불공정’, ‘성공하다’, ‘위험’, ‘속타다’, ‘관리하다’, ‘큰피해’, ‘망하다’, ‘공포’, ‘체포’, ‘위험있다’ 등으로 나타났다(아래 그림).


▲중국산 로봇 청소기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 [자료: 인사이트케이]

중국산 로봇 청소기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보면 부정적인 내용이 압도적으로 많다. 세계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점유율도 매우 높은 중국산 로봇 청소기에 어떤 문제가 있기에 부정적 연관어가 그토록 많은지 의아했다. 하지만 곧 의문이 풀렸다. 바로 연관어로 나타난 ‘해킹위험’과 ‘정보유출’ 등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중국산 로봇 청소기가 우리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는 인식이 이미 확산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중국산 로봇 청소기 업체인 ‘로보락’의 태도마저 문제가 되고 있다.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로보락이 중국의 한 사물인터넷(IoT) 업체에 ‘한국 사용자 개인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자사 정책과 관련해 “문제될 게 없을 뿐 아니라 당장 이를 수정할 계획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고 한다.

로보락은 자사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따라 한국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IoT 업체 ‘항저우투야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와 공유할 수 있다. 해당 업체는 미 상원에서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미 재무부에 제재를 요청했던 기업이기도 하다.

로보락 측은 지난 20일 언론을 대상으로 한 자리에서 “로보락의 모든 제품은 고객의 개인정보를 더욱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보안을 한층 더 강화하고, 사용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하며 불필요한 데이터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며 “철저한 보안 체계를 통해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2021년 제정된 중국 데이터보안법은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데이터를 수집할 경우 기업은 이에 대해 협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종찬 연구소장 [자료: 인사이트케이]
중국판 챗GPT인 딥시크에 대해 정부가 더 이상 내려받기하지 못하도록 차단한 이유도 바로 이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

최근 중국발 해킹 사건 등으로 인해 중국과 중국기업에 대한 신뢰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해 막무가내로 불신과 혐오의 이미지를 덧씌울 이유는 없다.

하지만 중국기업이 개인정보 수집이나 유출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안내하지 않고 있다는 점과 중국 정부가 궁극적으로 중국 기업에 대해 어떤 권력이라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는 변화가 없다. 따라서 중국 제품에 대한 해킹이나 보안 문제에 대해 경계와 의심을 완전히 내려놓기는 아직 이른 듯싶다. 결국 이 문제는 중국 정부와 중국기업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풀어야 할 숙제일 수밖에 없다.
[글_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저자 소개_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외에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주된 관심은 정치시사와 경제정책인데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 글로벌 경제 분석 그리고 AI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보안 이슈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심층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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