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동의 IP전략] 특허로 본 CES 2025

2025-02-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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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빅데이터..특정 기술부서 아닌, 전사 차원 활용”

지난달 미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5. 올해는 첨단 기술로 뛰어든다는 의미를 담은 ‘DIVE IN’이란 슬로건 아래, 160여개국 4800여개 기업, 14만명의 관람객이 참가했다.

이번 CES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인공지능(AI)의 대향연이다. 기존 모든 기술은 AI로 수렴됐다. 로봇과 양자 등 미래 기술 역시 AI와의 접목, 아니면 대결구도 양상을 띌 정도였다. CES 2025에서 유독 관람객의 시선을 집중시킨 주요 기술과 전시물을, 그들의 특허를 통해 조명해본다.

손에서 ‘눈’으로의 진화
삼정KPMG 분석에 따르면, 이번 CES 관련 검색어 1위는 ‘엔비디아’였다. 2위 검색어 역시 이 회사 CEO 젠슨 황의 기조연설였을 정도다. 이쯤되면 CES 2025는 AI, 그중에서도 엔비디아가 다 했다 해도 과언 아니다.

그런 엔비디아가 이번 CES 개막 직전인 지난달 2일 공개한 ‘디지털 홀로그래피를 이용한 백라이트 없는 증강현실’이란 US특허를 보면, 스마트폰을 근간으로 해온 기존 컴퓨팅 디바이스가 이젠 스마트글래스, 즉 ‘안경’으로 빠르게 진화·발전할 것이란 게 보인다.

예컨대, 외국 나가 현지인과 챗GPT로 얘길 나눌 때, 손에 쥔 스마트폰을 연신 봐야하는 불편함 대신, 착용한 안경에 뜨는 통역문을 읽어가며 보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 나가는 식이다.


▲엔비디아 특허 도면 [자료: USPTO·윈텔립스]

이 특허의 명세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기존 광원, 즉 백라이트 시스템을 폐기하고 디지털 홀로그래피와 주변광 간섭 기술을 채택했다. 특히, 위상 조정이 가능한 공간 광 변조기(SLM)을 사용해 추가 광원 없이도 선택적 음영 처리를 가능케 했다. 이를 통해, AR 스마트안경이 유독 야외에서 가시성이 떨어지던 단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했단 평가다. 엔비디아는 지난 2009년 CES에서도 게임용 ‘3D 입체안경’을 전격 공개한 바 있다.

이번 CES에선 엔비디아 외에도 스마트글래스 관련 출품작이 유독 많았다. 소니는 현실 세계를 스캔해 3D 입체 영상으로 재현하는 공간 콘텐츠 제작 솔루션 ‘진(XYN)’을 공개했다. 중국 TCL과 엑스리얼은 각각 ‘레이네오 V3’와 ‘원 프로’ 등 AR기능이 탑재된 스마트글래스를 선보였다. 이밖에 미국 솔리드비전과 보이 글라시스, 인도의 무스타드 글라시스 등도 이번 행사에서 AI 내장형 스마트글래스를 내놨다. 국내 기업으로는 모델솔루션과 칼리버스, 와이젯, 사피엔반도체 등이 스마트글래스는 물론, 구동칩 등 관련 최신 부품이나 장비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모델솔루션의 AI 스마트고글 ‘비전X’는 이번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모두, 손에서 ‘눈’으로의 디바이스 진화가 읽히는 대목이다.

AI 품은 로봇, 생활 속으로
CES 2025의 또 다른 한 축은 ‘로봇’였다. 기존 로보 테크에 AI가 가미되면서, 생활밀착형 로봇의 발전에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는 이번 전시회 기조연설에서 “로봇 학습을 위한 AI 플랫폼 ‘코스모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로보락 특허 도면 [자료: USPTO·윈텔립스]
그런 관점에서, 로봇청소기 제조업체 로보락이 CES에서 현장 공개한 ‘사로스 Z70’은 로봇과 AI간 동맹의 전형을 보여준다. 2024년 9월 출원돼 현재 미 특허청에서 심사가 진행중인 이 회사의 ‘맵 드로잉 방법과 장치’라는 특허에 따르면, 접이식 로봇팔을 탑재한 사로스는 AI 인식을 통해 바닥에 떨어진 양말이나 휴지, 슬리퍼 등 300g 미만의 작은 물체까지 감지해 집어 든다. AI는 음성 제어 어시스턴트에도 적용돼, 버튼 조작이 아닌 ‘말’로 청소작업을 시킬 수 있다.

최근 5년간 AI 관련 특허만 1500건을 획득한 독일 자동차부품 기업 보쉬는 이번 CES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로봇과 부품 등 전통의 하드웨어 기업에서 ‘AI 소프트웨어’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보쉬는 오는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매출이 60억 유로를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현재 약 5000명의 보쉬 AI 전문가들이 지능형 솔루션 개발에 매달려 있다.

주목! 발명자 정보
다시, 엔비디아 특허다. 이 특허 제1발명자란에 등재된 이름에 눈길 간다. ‘Jonghyun Kim’,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이름이다. 확인 결과, 지난 2017년 서울대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직후 엔비디아에 입사한 김종현 박사다. 김 박사는 3D 디스플레이와 VR/AR 시스템 개발을 전담하는 수석 연구원으로 이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엔비디아 특허 제1발명자의 국적별 현황 [자료: USPTO·윈텔립스]

특허 빅데이터의 여러 필드값 중 ‘발명자 정보’는 주요 글로벌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유독 눈독 들이는 데이터다. 이렇듯 특허 정보는 단순 기술 뿐 아니라, 최근 들어선 리쿠르팅과 같은 HR은 물론, 미래전략 수립 등에 이르기까지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그 쓰임이 폭넓게 확대되는 추세다. 우리가 IP빅데이터를 일부 특정 기술부서가 아닌, 전사 차원에서 거들떠 봐야하는 이유다.



유경동 보안뉴스 IP전략연구소장(겸 편집국장)(edito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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