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양사이버보안, 해양산업의 특수성 지닌 융합보안 시장
2. 국제 무역에서 해상 물동량 비중 높은 만큼 전세계적 관심 늘어
3. 라쿠텐과 협업해 한일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전개할 것
[보안뉴스 조재호 기자] “해양산업 이해도를 시작으로 기술과 안정성 그리고 적용 사례까지 치밀한 준비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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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현 싸이터 대표가 <보안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자료: 보안뉴스]
조용현 싸이터 대표는 해양사이버보안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시스템 보안에 집중된 타 산업과 달리 선박은 운영 기술도 포함된 융합보안”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2017년 노르웨이 해운회사 시스템 분석으로 해양산업을 접했고, 2018년 고려대 해양보안 세미나에 참석을 계기로 회사의 방향성을 전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의 인터넷 종합 서비스 업체인 라쿠텐과 협력해 라쿠텐 마리타임(Rakuten Maritime) 솔루션을 발표했다.
해양사이버보안은 선박운항시스템을 보호해 운항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사이버보안은 시스템 보안에 집중하는데, 선박은 IT기기와 산업용 운영기술 시스템이 다수 탑재됐다. 이 때문에 융합보안의 성격을 띠며, 선박 제조 기술의 발전에 따라 디지털화된 영역이 늘어나는 추세다.
조 대표는 “국제 무역에서 해상 물동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국내는 99%에 달하지만, 기존까지 신고의 의무가 없었기에 일부 언론보도를 제외하면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라며 “선박의 80%가 위성 통신으로 연결되는 데 정치적·경제적 이유로 해커들이 관심을 보이며 사고 건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적으로도 해양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은 늘었다. 지난 2017년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는 랜섬웨어 공격으로 3억달러(4290억원) 손실을 봤다. 이에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선급협회(IACS)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표준과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IACS의 UR E26·E27가 있다. 사이버 복원력 통합 요구사항으로 지난해 7월 1일부터 건조 계약한 선박에 적용된다.
조 대표는 “UR E26·E27 등 규정 발표 초기에는 의구심을 갖거나 거부감을 보인 선주사도 많았지만, 최근 사이버 공격이 늘어나고 미국도 ‘국가 해양 사이버안보 계획’ 등을 발표하며 분위기가 변했다”며 “필요한 부분이지만, 건조 비용이 늘어나니 조금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보안대책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특히 “싸이터의 솔루션은 선박 설계부터 적용할 수 있어 지난해 국내 건조 선박 10척여척에 실증 사업을 진행했고 올해는 해외 선주들과 직접 소통할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글로벌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선박 건조는 △설계 단계 △건조 단계 △시운전 단계 △운항 단계로 크게 네 단계로 나뉜다. 조 대표는 싸이터의 솔루션은 모든 단계에 적용할 수 있고 상선과 함정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로 구성됐다고 설명이다.
그는 “해양사이버보안의 특성상 경쟁사로 두 회사를 꼽는데, 영국의 싸이버아울(CyberOwl)과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인 싸이돔(Cydome)으로 저희와 마찬가지로 2016년부터 창업한 기업들”이라며 “최근 싸이버아울은 노르웨이선급인 DNV가 인수하면서 그 규모가 상당히 커졌고, 싸이돔은 싱가포르와 일본, 홍콩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아시아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싸이터도 지난해 라쿠텐과 손을 잡았다. 라쿠텐 마리타임은 라쿠텐의 위성과 클라우드, IoT 기술에 싸이터의 사이버보안 기술력을 결합해 해양사이버보안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싸이터의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라쿠텐의 해외 비즈니스 능력을 결합했다. 또한, 일본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배를 소유한 국가다.
조 대표는 “해양사이버보안은 해양산업 전반에 대한 지식과 함께 선박의 특수성을 이해한 사이버보안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조선 업체와의 협력 그리고 적용 사례 축적과 함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선급협회의 승인까지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분야”라는 밝혔다.
이어 “싸이터는 시장 초기부터 다년간 해양사이버보안에 특화된 인재들을 양성하고 산업에 특화된 기술과 논문 그리고 특허 확보에 집중했다”며 “해양산업이 요구하는 보안 수준은 높고 까다롭기에 후발주자들이 쉽게 따라잡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계획에 대해 조 대표는 “해양사이버보안은 해외 진출이 필수적인 글로벌 사업이기에 여러 파트너십 추진을 비롯한 네트워크 구축이 가장 큰 목표”라며 “싸이터는 선박 보안 관제용 솔루션을 넘어 선박의 건조 단계부터 체계적인 보안체계 구축을 돕는 종합 솔루션 제공사로 선박의 디지털 전환을 도울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재호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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