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 ‘K-보안’ 기술력 전파한다

2024-12-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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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 12월 18일 정보보호 해외 진출 전략거점 성과발표회 개최
인도네시아, 베트남, 코스타리카, 사우디아라비아 등 권역별 4개국 진출 성과 진단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K-컬처, K-푸드, K-방산 등 전 세계적으로 한류 바람이 거센 가운데 우리나라의 우수한 정보보호 기술력을 전 세계로 전파하는 ‘K-보안’ 확산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국내 정보보호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정보보호 해외 전략거점을 운영하고 다양한 맞춤형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KISA 글로벌협력팀은 현재 중동·아프리카(사우디아라비아), 중남미(코스타리카), 동남아 남부(인도네시아), 동남아 북부(베트남) 등 권역별로 정보보호 해외진출 전략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 한해 KISA에서 운영하고 있는 해외 전략거점의 성과를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KISA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코스타리카, 사우디아라비아 등 권역별 4개 전략거점의 성과발표회를 진행했다[사진=보안뉴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024 정보보호 해외진출 전략거점 성과발표회’를 18일 개최했다. 이날 성과발표회에서는 동남아 남부 정보보호 거점 권현오 소장, 동남아 북부 정보보호 거점 조성직 소장, 중남미 거점 이혜진 소장, 중동·아프리카 거점 봉기환 소장이 각 지역의 2024년 주요 성과 및 2025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남부 지역, K-얼라이언스 활동에 중점
먼저 권현오 소장은 인도네시아 지역 성과 및 계획 발표에서 “올해 10월에 라오스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립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올해 10월에 개인정보 보호법이 시행돼 우리나라의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기업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우수사례로는 △‘기술 현지화를 통한 진출 모델’에서는 핵심 수요처 협력, 기술력 공인, 장기간 기술 파트너십 교류, 해외 공동연구 수행 등을 △‘현지 진출업체 협력을 통한 동반진출 모델’에서는 대형 프로젝트 경험, 수요처 니즈 파악, 공동 플랫폼 역할 등을 △‘인력양성 연계 진출 모델’에서는 현지 YOUTH 양성, 기술력 중심 창업 등을 중점으로 펼치고 있다.

권 소장은 “인도네시아 지역에 우리 정보보호 기업이 진출하려면 현지 시장 파악, 문화적 차이와 비즈니스 환경 이해, 현지에서의 기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인도네시아 지역은 정부 지원이 드물어 ‘한-아세안 협력기금’, ‘한-메콩 협력기금’, ‘한-해양 동남아 협력기금’, ‘CSA 사이버보안 혁신개발 펀드’ 등의 활용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전략거점에서 KISA는 ‘기금 활용 프로젝트’, ‘정부간 협력’, ‘수요 기반 웨비나’, ‘역량강화 사업(GCCD)’ 등에서 주요 성과를 냈다. 현지에서는 올해 9월에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한 사이버보안 인력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을, 11월에는 제로트러스트 기반 통합보안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고, 이달에는 정보보호제품 합동설명회도 열렸다.

권 소장은 “내년 KISA의 중점사업 및 추진전략으로는 G2G+G2B, B2B, 정보보호 및 디지털 전반 등으로 역할 확대 및 수요기반 맞춤형 정보 제공 등을 통한 기업 지원 강화와 함께 다양한 정부 간 프로젝트 기획 등 K-얼라이언스 활동에 중점을 두겠다”며 발표를 마쳤다.

베트남 등 동남아 북부 지역, 인적 네트워킹 확보 및 관계 유지에 주력해야
이어 조성직 소장은 동남아 북부 지역에서의 성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조성직 소장은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3국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북부의 정보보호 시장 현황 및 트렌드는 크게 ‘경제성장동력 = 디지털 혁신’, ‘서비스 통합 : 슈퍼 APP, 데이터센터’, ‘대형 해킹사고 : 랜섬웨어, 피싱’, ‘AI 활용과 인력양성’ 등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경우 해외 사무소 운영 및 마케팅 등 비용을 자사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향후 이익 증대를 위한 투자로 인식해야 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인적 네트워킹 확보 및 관계 유지에 주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속적인 참여와 함께 무상증여정책 등 공격적인 납품 전략도 중요하다는 것. 이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제품 브로슈어와 UI 매뉴얼 등의 현지화와 함께 가격 경쟁력이 필요하며 CC 인증 등 국제 인증도 놓치면 안 된다는 게 조 소장의 설명이다.

조 소장은 “특히 ‘지속 가능성 확보’와 관련해서는 국내 기업과의 협업으로 동반 진출하거나 총판체제 구축 등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운영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KISA는 올해 필리핀 정보통신기술부 국가 사이버침해대응센터 구축 ODA 추진, 베트남 국립교육과학연구소 STEM-SECURITY 교육센터 구축 및 우정통신대 정보보호교육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캄보디아 우정통신부 디지털시큐리티센터와 베트남 사이버보안실습실 구축 추진도 병행하고 있다.

조성직 소장은 “KISA는 앞으로도 국내 및 현지기관 간 협력 강화, ODA 수주 지원, 컨퍼런스 개최 등 참여 기회 확대를 추진할 계획인 만큼 우리 기업의 관심을 바란다”며 발표를 마쳤다.


▲정보보호 해외진출 전략거점 성과발표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사진=보안뉴스]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지역, 랜섬웨어 및 피싱 피해 급증으로 ‘국가 사이버 보안 전략’ 채택
다음으로 코스타리카를 거점으로 하고 있는 중남미 지역 이혜진 소장의 발표가 이어졌다. 중남미 지역의 전체 인터넷 보급률은 올해 1월 기준 74.6%였으며, 국가별 보급률은 버마 94.4%, 아이티 38.9%로 국가별 격차가 심하다. 또한 중남미 사이버 보안 시장 규모는 2024년에 89억 2,000만 미국달러에서 2029년에는 124억 8,000만 달러로 성장하는 추세다.

이혜진 소장은 “중남미 지역은 초당 1,600건 이상의 사이버 공격이 일어나고 있다”며 “주요 인프라 공격 시 경제적 피해는 코스타리카의 경우 GDP의 6% 규모로 파악된다”며 “중남미 대다수 국가는 랜섬웨어 및 피싱 피해가 급증해 ‘국가 사이버 보안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는 OAS(미주기구) 및 EU(유럽연합)에서 사이버 보안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우수 진출사례로는 한화비전은 지역적 이슈를 활용해 활동하고, 지니언스는 기술 및 협력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현지 진출을 도모했다. 이노뎁은 네트워크 및 ODA를 활용해 과테말라 시장에 진출했으며, 라온시큐어는 코스타리카 과기정통부와 협력해 사업 추진을 기획했다.

올해 중남미 지역에서는 ODA 무상원조 사업, CABEI KTF(한국신탁자금) 활용 프로젝트 및 IDB 개발은행 차관 사업 발굴 등이 진행됐다.

또한, 코스타리카 과기정통부에서 개최한 ’국가 사이버보안 전략 고위급 패널 토의’에 참석했고, 공안부와는 국가 치안을 위한 국가 안보 증진 프로젝트 발굴 협력도 하고 있다. 또한 국내 정보보호 기업 진출 지원을 위해 AI 사이버보안 포럼, 비즈니스 포럼, 사이버 보안 차관 사업 설명회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혜진 소장은 “새해에는 CAMP 회원국 간 협력 증진 및 GCCD 활용을 통한 네트워킹, ODA 기금 활용한 기업 수주 지원 및 프로젝트 발굴, CABEI 및 IDB 등 개발은행 간 협력 강화, 한국기업 진출 지원 및 네트워크 활용 등을 통해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아프리카 지역, 고성능에 확장 가능한 보안 솔루션 요구
마지막으로 봉기환 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주요 성과 및 계획을 발표했다. 봉기환 소장은 “사우디아라비아는 그간 정보보호에 큰 관심도 없었고, 자체 보안 기술도 없었다”면서도 “2016년에 ‘비전 2030’ 발표를 통해 AI, 클라우드, 전자상거래, IoT 분야 등에 인프라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보보호 시장 규모는 2023년에 35억 9,000만 달러(5조원), 2024년에 46억 3,000만 달러(6조 5,000억원), 2029년에 66억 5,000만 달러(9조 3,000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안랩, 아우토크립트, 노르마, 시큐레터, 지니언스 등이 있다.

봉기환 소장은 “사우디 기업 대부분은 보안 솔루션을 세계적인 보안 컨설팅 회사의 추천에 의존하고 있고, 고성능 솔루션뿐만 아니라 향후 발생할 보안 요구사항에 대응하는 확장 가능한 솔루션을 찾는다”며 “기존 글로벌 경쟁업체 솔루션과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사이버보안청(NCA)은 올해 10월에 한국과의 양자회담에서 양국의 사이버 보안 협력 MOU를 체결하고, 사우디 투자부(MISA) 및 공공투자기금(PIF)도 한국 기업과 투자 관련 미팅을 이어갔다. 올해 3월에 열린 LEAP 2024에서는 한국 정보보호 기업 9개사가 참석했다.

봉 소장은 “2025년에는 전시회 및 비즈니스 미팅 지원, 수출사절단 구성 및 사업설명회 추진, 사우디 NCA와의 업무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밝혔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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