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인공지능 그리고 진화하는 국제안보’란 주제로 산·학·연 전문가 참여 논의
[보안뉴스 김경애 기자] ‘국내 전문가와 함께하는 2024 세계신안보포럼 라운드테이블(이하 WEST 라운드테이블)’이 8일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됐다.
▲외교부 사이버안보대사가 ‘2024 세계신안보포럼 라운드테이블’ 에서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외교부]
외교부와 카이스트가 주최한 WEST 라운드테이블(World Emerging Security Forum Roundtable)은 오는 12월 5일 개최하는 2024 세계신안보포럼(World Emerging Security Forum, WESF)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신흥안보 위협 대응을 위한 정부, 학계 간 논의를 촉진 및 심화하기 위해 열렸다.
2024 세계신안보포럼은 신흥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주도적으로 기여해 나가기 위해 외교부가 2021년부터 매년 개최해오고 있으며,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민·관·학 전문가 포럼이다.
이번 WEST 라운드테이블은 ‘사이버, 인공지능 그리고 진화하는 국제안보’란 주제로 이동렬 외교부 국제사이버협력대사, 이승섭 카이스트 안보.대외협력자문역, 김상배 한국사이버안보학회장을 비롯해 민관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외교부 이동렬 국제사이버협력대사는 개회사에서 “지난 7월 발생한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사태는 기술적 문제로 인해 병원, 공항 등이 마비돼 54억불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기술적 결함으로 인한 사고 발생은 재난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이 같은 사이버 신기술 위협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렬 대사는 “랜섬에어의 정교한 공격은 사회를 혼란 및 마비시키며, 북한의 사이버공격은 대량 살상무기 제조에 악용된다”며 “여기에 AI를 활용한 딥페이크까지 악성 사이버활동은 국제평화와 안보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자유, 인권 등 근본적인 가치를 위협한다”고 말했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각국에서도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제적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힌 이 대사는 AI 등 사이버 신기술이 국제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증대되는 만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 정부가 지난 2월 국가사이버안보전략에 이어 9월 국가 사이버안보 기본계획을 발표했으며, 최근 국가AI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사이버 및 신기술을 주요 정책 과제로 추진이라는 점을 소개했다. 또한 올해 5월 AI 서울정상회의(AI Seoul Summit), 9월 제2차 ‘인공지능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 회의(REAIM Summit)’ 을 연이어 개최하고, 6월 유엔 안보리 사이버안보 공개토의를 주최하는 등 인공지능, 사이버를 비롯한 신흥안보 분야에서 국제 담론을 선도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사이버 신기술 위협이 안보위협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동렬 대사는 “이번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신흥안보 위협에 대해 논의하고, 세계신안보포럼을 신흥안보 위협에 대한 담론을 선도하는 국제적인 포럼으로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며 “사이버안보 강국을 지향하며, 신흥안보를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이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안보·대외협력 자문역인 이승섭 교수는 축사를 통해 “AI와 사이버보안이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정세의 격동이 심화되고 있다”며 “국가간 해킹 등 악성 사이버활동이 국가 통신망을 위협하며 전 세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고,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는 주요 안건으로 논의되고 있다”며 사이버안보 위협의 심각성에 대해 우려했다.
이어 이 교수는 “사이버보안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 국가안보의 중요한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렇듯 위기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교부가 개최한 ‘2024 세계신안보포럼 라운드테이블’의 주요 참석자들 단체사진 모습[사진=외교부]
이날 행사는 세션1, 세션2로 나눠 진행됐다. 세션1에서는 ‘핵심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위협과 미래’란 주제로 최광희 법무법인 세종 고문이 발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김상배 한국사이버안보학회 회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문종현 지니언스 이사, 신소현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송태은 국립외교원 교수,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가 열띤 토론을 펼쳤다.
라운드테이블 참석자들은 1세션(핵심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위협과 미래)에서 핵심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공격은 국가안보 및 경제·산업뿐 아니라 국민의 재산과 안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공감하고, 핵심기반시설 보호를 위한 사이버 위협 대응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민간 사업자의 역량이 사이버 공격 탐지 및 방어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션2에서는 ‘인공지능과 국제안보의 변화’란 주제로 양병희 카이스트 미래국방AI특화연구센터 교수가 발표하고, 배영자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윤종권 외교부 국제안보국장, 윤여선 세종대학교 국방시스템공학과 교수, 성경모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과학기술외교안보연구단장, 김재오 인하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가 토론했다.
2세션(인공지능과 국제안보의 변화)에서 전문가들은 군사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이 의도하지 않은 무력 사용 등의 돌발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을 지적하는 한편, 인공지능이 국제평화와 안보 증진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국제규범과 거버넌스를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제2차 REAIM 고위급회의에서 채택된 ‘행동을 위한 청사진(Blueprint for Action)’이 군사 분야에서의 인공지능의 규범 구상 및 발전에 유익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경애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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