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연테크 김종훈 대표, ‘개방형 엣지 AI 플랫폼’으로 IP CCTV 카메라 시장 승부수

2024-09-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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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엣지 AI 플랫폼’...독자적 솔루션 개발 위한 베이스로 다양한 산출물 생성 가능
자동차 번호판 인식, 전기차 충전기 출차 안내, 주차장 빈자리 검색 등 다양하게 활용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글로벌 CCTV 카메라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이그젝티튜드 컨설턴시(Exactitude Consultancy)의 분석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0.55%, 2029년까지 시장 규모는 한화 약 16조 6,281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CCTV 시장의 성장과 함께 고객은 CCTV의 활용도를 다양화하며 산업 곳곳으로 쓰임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생성형AI가 쏘아올린 AI(인공지능) 기술은 AI 기술기업과 CCTV 시장과의 접점을 찾으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최근 다양한 CCTV 응용을 위한 ‘개방형 엣지 AI 플랫폼’을 선보인 IP CCTV 개발 선구자 세연테크의 김종훈 대표를 만났다.


▲세연테크 김종훈 대표[사진=보안뉴스]

‘개방형 엣지 AI 플랫폼’, CCTV 인스톨러 위한 환경
사반세기 이상 한 분야에 몰두하면 시장을 보는 눈이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 세연테크도 IP CCTV 분야에서 국내 1호를 자부할 만큼 오랜 경력과 함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생성형 AI의 물결이 거세게 일면서 AI 소프트웨어 기업이 붐을 이루는 가운데 세연테크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기술을 직접 만들 수 있는 특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CCTV 시장도 오랜 기간 꾸준히 성장해온 만큼 보이지 않은 진입장벽이 크다. 하지만 AI 기술의 활용성이 더욱 커지면서 AI 기술기업이 CCTV 시장에 들어오고 싶어 한다는 니즈도 커지고 있다. 세연테크는 이 둘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자청했다.

“저희가 만든 제품은 ‘CCTV 응용을 위한 개방형 엣지 AI 플랫폼’이에요. IP CCTV는 엔드유저와 제조사 사이에 솔루션 프로바이더나 인스톨러가 존재하게 되는데, 저희의 주된 고객은 IP CCTV 인스톨러들이고, 그들에게 쉽고 편한 맞춤형 환경을 제공하죠.”

수많은 제품, 다양한 요구 ‘오픈소스’에서 답을 찾다
고객은 CCTV 제품을 구매하면서 다양한 목표물을 모니터링할 수 있기를 원한다. 예를 들어 밭에 멧돼지가 들어가는 것을 감시하는 카메라, 부족한 전기차 충전소에 일정 시간 이상 충전기를 꽂으면 사용 중지를 요청하는 카메라 등 시대 흐름에 따라 CCTV의 사용환경은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엔드유저의 목적에 맞춘 CCTV 솔루션을 제공하기에는 인력 부족과 효율성 감소가 수반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CCTV 제어시 사용하는 국제표준 프로토콜(ONVIF)이나 공공기관에 도입되는 CCTV가 지켜야 하는 국가정보원의 ‘국가정보보안 기본지침’ 등 시장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종훈 대표는 “저마다 다른 요구사항을 한 번에 맞추기도, 꾸준한 유지보수를 해주기도 어렵다”며, “또 같은 제품이라면 남에게 없는 특별한 기능이 들어 있는 제품이 고객의 선택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 플랫폼이 자신만의 경쟁력 있는 제품이나 솔루션을 만들기 위한 밑거름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대표는 IP CCTV 인스톨러들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으로 ‘개방형 엣지 AI 플랫폼’을 선보였다[사진=보안뉴스]

데이터셋과 서버만 있으면 준비 끝
세연테크는 CCTV 고객들이 최소한의 투자로 독자적인 제품을 만들고, AI 기업은 CCTV 시장 진입을 해결해줘 기술개발에 전념하도록 1년 이상 준비 끝에 개방형 플랫폼을 개발했다.

AI 기술기업은 ‘개방형 엣지 AI 플랫폼’에 기반해 독자적인 AI 기능을 업로드할 수 있다. 직접 세팅 및 관리가 가능해 기업만의 보안사항이 노출될 일도 없다. 세연테크는 기술기업이 기술을 세팅하고 배포하는 것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SDK 파일로 이 플랫폼을 출시했다.

카메라의 AI 기능을 지원하는 ‘개방형 엣지 AI 플랫폼-플로우’ 사용자는 PC 서버와 학습한 데이터셋만 준비하면 된다. 학습할 때는 PC에 ONNX(오닉스) 파일과 앵커(ANCHOR) 파일 포맷이 나오고, 학습이 끝나면 그 결과물이 IP 카메라에서 동작 가능한 컴파일러를 제공, IP 카메라에 업로드하고 뷰(view)를 통해 확인까지 모두 플랫폼에서 지원한다. 업로드가 끝나면 오브젝트 모델과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고, 인터페이스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회사는 ‘프로파일 S’, ‘프로파일 T’, 국정원 프로토콜 등도 모두 지원해 사용자는 추가적인 부담이 없다.

“고객이 요청하면 SDK 파일을 보내고, 학습을 시키기 위한 카메라를 고객으로부터 받아요. 그러면 해당 카메라를 분석, 개발하려는 파일을 고객 스스로 만들게 하고 만들어진 파일을 서버에 컴파일하면 되죠. 이렇게 되면 SDK 파일 세팅을 통한 카메라는 그 어디에도 없는 독보적인 카메라가 되는 거고, 우리는 이러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죠.” 김 대표의 설명이다.

자동차 번호판, 주차장 관리 등 무궁무진한 확장성
하드웨어는 바꿀 수 없지만 그 안의 소프트웨어는 기술만 있으면 지우고 바꿀 수 있다. 세연테크는 기존 하드웨어 내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고객이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A사, B사, C사가 같은 회사 같은 모델명의 CCTV를 구매해 사용한다고 해도 세연테크의 플랫폼에 따라 서로 다른 개성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자동차 번호판 인식 솔루션 기업에 SDK 파일 샘플을 제공해 10~20만원 하는 번호판 인식기 부담을 덜고, 4K 카메라로 길가의 차량번호를 인식해 서버로 전송하는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주차 가능대수 파악 솔루션은 물론 전기차 충전기에 카메라를 달고 번호판을 인식해 일정 시간 이후 출차를 요청하는 문자 시스템도 개발했다. AI HD 카메라를 자동차 후방 카메라에 접목해 사람이 접근하면 알람을 울리고, 한밤중 횡단보도에 사람이 있으면 파란불을 연장시키는 솔루션도 선보였다.

제주대의 한 퇴임 교수는 세연테크 플랫폼을 사용해 제주공항에서 주차장 빈자리를 디텍션하는 카메라를 만들었다고 김 대표는 전한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퇴근하며 가게 전광판 불을 소등했는지 AI로 확인하고 원격으로 제어할 수도 있도록 했다. 이렇듯 플랫폼에 기반한 다양한 아이디어에 따라 활용범위는 무궁무진하다.

김종훈 대표는 “세연테크는 정부과제나 용역도 없이 오로지 제품으로 승부해 올해 매출은 100억 정도로 예상한다”며 “이스라엘, 대만, 미국 등 수출이 끊이지 않는데, 이스라엘에도 이미 30억원의 매출을 올린 상황이라 올해 수출만도 40~50억은 초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발상의 전환, CCTV 업계를 선도하다
김종훈 대표가 가진 30여 년의 업력은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세연테크는 전체 직원 30여명으로 강소기업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전문 엔지니어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오랜 경력과 함께 AI CCTV와 관련해서는 A to Z 모두를 직접 개발하는 기술기반 기업이다. 이러한 기술적 강점에 영상보안 분야 대표기업들도 세연테크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았다.

김 대표는 “한 업체에서 자사의 CCTV 솔루션에 ‘이러한 기술을 구현해줄 수 있는지’ 몇 번씩이나 저한테 요청을 해왔는데 요청을 그때그때 들어주면서 사업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고 확신이 들었다”며 “수많은 요구를 들어줄 수 없어 개방형 플랫폼을 개발한 것처럼 고정관념을 깨면 무한대로 기술을 확장하고 넓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세연테크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중심점이 되어 엣지단의 놀이터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 기업도 SoC(System on Chip) 설계 기술을 보유해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국산 기업들의 노력이 절실한 때”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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