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사이트에서 판매 및 확산, 피해자는 유출 사실 ‘몰라’
사용자가 보안 점검하고 대비해야...비밀번호 변경, 업데이트, 렌즈 가리는 임시 조치 등

[보안뉴스 박은주 기자] 최근 국내외 불법 음란물 사이트에 2017년부터 최근까지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IP 카메라 영상 약 180건이 확인됐다. 가정집 내부와 펜션 수영장, 병원 등에서의 민감한 사생활 모습이 담겨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미지=gettyimagesbank]

불법 촬영 영상이 주로 게시되는 외국의 한 사이트에서는 영상 하나당 10달러(약 1만 3,000원)에서 15달러(약 2만원)에 거래된다. 조회수가 최대 14만 건을 기록한 영상도 있다. 이렇듯 유출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유포되고 있지만, 피해자 대다수는 영상이 유출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IP 카메라는 외출 시 범죄예방 및 부양가족이나 반려동물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설치한다. 인터넷이 연결되면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설치가 간편하며 비교적 저렴해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다만, 보안 설정이 미흡할 경우 해킹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높아 사생활 유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IP 카메라 및 웹캠 해킹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23년 가정집·목욕탕 등 민감한 장소 영상을 포함해 알몸 영상 등 사생활 영상 4,500여개가 텔레그램을 통해 유출된 사건이 <보안뉴스> 단독 보도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이처럼 스마트홈 기기가 사생활 노출에 악용될 수 있는 만큼 사용자 스스로 보안을 점검하고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8월 2일 IP 카메라, 웹캠, 월패드 등 스마트홈 기기 보안주의 권고를 발표했다. IP 카메라가 탑재된 각종 기기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초기 설정된 관리자 계정을 변경해서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것이 안전하다.

보호자가 집에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 없거나 해당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꺼두거나 렌즈를 가려 임시 조치할 수 있다. 스마트홈 기기 펌웨어는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제품을 구매할 때 국내에서 수리가 불가능하거나 해외 직구 상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박은주 기자(boan5@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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