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시큐아이, SK쉴더스 등 26개 기관과 기업 참여...방문 구직자는 850여명으로 크게 늘어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정보보호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한 특화된 취업박람회가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는 ‘2024 정보보호 취업박람회’를 5월 3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

▲‘2024 정보보호 취업박람회’가 5월 31일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사진=보안뉴스]
‘정보보호 취업박람회’는 정보보호 분야 전공자, 동아리 활동자 및 구직자 등이 보다 체계적으로 정보보호 분야 구직활동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정보보호 기업들은 기업 수요 맞춤형 인재를 현장에서 채용할 수 있는 정보보호 기업과 구직자 간 만남의 장이다. 올해 취업박람회는 한국인터넷진흥원, KISIA, 해양경찰청, 시큐아이, 윈스, 지니언스, 잉카인터넷, 안랩, SK쉴더스, 싸이버원, 지란지교시큐리티, 지란지교소프트, 지란지교데이터, 엔시큐어, 엔큐리티, 피앤피시큐어 등 26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했다.
이날 취업박람회에는 과기정통부 정창림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국장)과 정은수 정보보호산업과장도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정창림 국장은 “현장에 와서 보니까 사이버보안에 대한 젊은 인재들의 관심과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국장은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고, 정보보호 수준이 곧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정부는 사이버 보안 10만 인재양성 정책을 체계적으로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우수한 인재들이 정보보호 산업계에 적시에 공급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 정보보호 기업에서 어떠한 인재를 원하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시큐아이의 People그룹(인사팀) 성호경 프로는 “침해사고 분석과 악성코드 분석 쪽에 관련 경험이 있는 실력자를 찾는다”며 “시큐아이는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는 13년 연속 선두를 달리는 만큼 전문인력을 더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랩 인사팀 금우석 대리는 “안랩의 인재상인 ‘A자형 인재’를 찾고 있다”며 “알파벳 A의 3개 는 전문성과 인성, 그리고 팀워크로 구성되는데, 이에 걸맞은 인재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 장인찬 인사팀장은 “지란지교시큐리티에서는 보안 솔루션 개발직과 솔루션별 기술지원 파트, 특히 지능형 이메일 통합보안 솔루션 ‘스팸스나이퍼(SpamSniper)’의 기술지원이 가능한 인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장인찬 팀장은 “회사와 잘 맞는 인재, 직원이 역량을 발휘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부스를 찾은 인원도 3배 정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센티널테크놀로지 전략기획실 최연진 대리는 “2~3년 전부터 꾸준히 참가했는데 매년 취업박람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며 “회사는 ‘함께 나아갈 인재’라는 인재상을 바탕으로 기술 엔지니어와 연구원을 채용 중”이라고 말했다. 최 대리는 이어 “오래 지속해서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인재를 찾는 걸 목표로 한다”며 “2차 면접을 제안할 인원도 몇 명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공기관인 해양경찰청의 유진호 사이버수사계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취업박람회에 나왔다”며 “해양경찰청에 지난해 2월부터 사이버수사대가 부서 단위로 독립해서 설립됐는데 해당 부서를 홍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진호 계장은 “내년도 채용에 앞서 우선은 신설된 사이버수사대의 홍보를 강화하는 게 주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정보보호 취업박람회에서는 △기업 채용관 △희망 멘토링관 △기업소개관 △구직 지원관 등이 마련됐다. 기업 채용관에서는 참여기업별 현장 면접 및 채용 상담이 진행됐으며, 희망 멘토링관에서는 컨설팅, 보안관제, 개발, 기술지원 등 현직 종사자와 정보보호 직무별 멘토링이 이뤄졌다. 기업소개관에서는 지엠디소프트, 씨드젠, 지란지교소프트, 시큐다임, KISIA에서 각각 30분씩 참여기업의 인재상과 근로조건 등에 대한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이어 구직지원관에서는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 컨설팅, 면접 이미지 메이킹 컨설팅, 이력서 사진 촬영 등이 진행됐다.
부대행사 중 하나로 면접 이미지 메이킹을 해주는 곳을 찾았다. 이곳에서 퍼스널 컬러 진단을 하는 화인앤피플의 김수진 실장은 “면접을 잘 보기 위해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각자의 피부톤에 맞는 색상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남성들은 양복에 셔츠 색상을 잘 맞춰야 하고, 여성들은 액세사리와 머리 색, 스카프 등 다양한 색상의 매치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부대행사로 열린 적성검사 등 다양한 부스를 찾고 있다[사진=보안뉴스]
구직자들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상명대 정보보안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임찬미 학생과 김정완 학생이 함께 취업박람회를 찾았다. 먼저 임찬미 학생은 “보안을 전공하고 있는 만큼 4년 동안 배운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고 싶고, 좋은 기업을 실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방문했다”며 “도움이 되는 것도 많지만, 현장 체험을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점은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첫 직장으로 스틸리언에 취업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며, 토스도 장차 취업하고 싶은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완 학생은 “취업박람회에 오면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정보보호 기업들도 잘 알 수 있어 취업하는데 있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 같다”며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은 이글루코퍼레이션이고, 금융보안 관련 공공기관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취업박람회를 주관한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한국정보보호교육원 홍준호 원장은 “올해는 현장 등록 100여명을 포함해 850여명이 참석해 지난해에 방문했던 인원보다 훨씬 더 많은 구직자들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특히 현장을 찾은 학생 등 구직자들은 지난해보다 더 오랜 시간 머물면서 참가기업들 부스를 방문해 상담하고, 더 깊이 있게 살펴보는 것 같다”며 “정보보호 기업과 구직자간 만남의 장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취업박람회 자리를 좀더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행사를 치르면서 정보보호 분야 취업박람회가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예전에는 면접만 보고 그냥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실질적으로 채용과도 연결되는 사례가 많아 보람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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