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관통하는 보안 소식] 2024년 5월 5주차, “난기류”

2024-06-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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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없던 난기류 비행기 사고에서부터 요동치는 국제 관계까지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2024년 5월 5주차 <보안뉴스>가 선정한 키워드는 ‘난기류’이다. 영어로는 turbulence에 해당하는 말로, 이 turbulence는 ‘격동’과 ‘흔들림’을 뜻하기도 한다. 당연히 방어해야 하는 것에 당연하지 않은 사고가 나고, 당연한 선거 결과들이 흔들려 당연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 예상되고, 당연한 외교 관계에서 당연하지 않은 말들이 나왔다. 공기도 흔들리고 육지도 흔들렸다.

1. 싱가포르항공사가 겪은 난기류 사건
비행기가 비행 중에 난기류를 만나 흔들리는 건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싱가포르항공사의 비행기가 겪은 일 정도면 그렇지 않다. 5초도 되지 않는 짧은 순간에 공중에서 54m나 하강한 것이다. 게다가 비슷한 거리를 솟구쳐 오르기도 했다. 그 정도로 빠르게 낙하하고 상승하니 비행기 내부에서는 난리가 났다. 사람들은 제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었고 천장에 부딪히고 통로 쪽으로 내팽겨쳐졌다. 이 과정에서 73세 영국 노인 한 명이 사망하기까지 했다. 부상자가 71명 나왔는데, 중상에 해당하는 사람이 6명이었다. 대형 여객기라는는 것이 운행되고서 이런 정도의 ‘난기류’ 사건은 처음이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당시 싱가포르로 가던 비행기는 태국으로 경로를 바꿔 긴급 착륙했고, 환자들은 태국의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다. 대부분이 아직 태국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싱가포르항공사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하여 더 깊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며, 아직까지 이런 맹렬한 난기류의 원인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밝힐 내용이 없다고 한다. 쉽게 말해 원인불명인 건데, 일각에서는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 카타르항공사도 겪은 난기류 사건
싱가포르항공사에서 거의 처음이나 다름없는 난기류 사건을 겪고 1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카타르항공사에서 비슷한 일이 또 발생했다. 이 때에도 비행기가 약 5초 정도 급하강 했으며, 마침 식사가 제공되고 있던 시기와 맞물려 비행기 안에서는 큰 혼란이 빚어졌다고 한다. 다만 싱가포르항공사 사태 때보다는 정도가 덜했으며,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부상자도 훨씬 적어 12명이었다. 싱가포르항공사 사건이 워낙 커서 적어 보이긴 하지만 난기류로 인해 12명이나 부상을 입는 것 역시 흔치 않은 일이다. 8명은 병원에 입원 조치가 됐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카타르항공사 측에서도 사건에 대한 면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항공기 운항도 원래 예정되어 있던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큰 사고로 이어진 것도 아니고, 엉뚱한 곳에 비행기가 불시착 한 것도 아니라 그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두 가지 흔치 않은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이 여러 매체를 통해 강조되기도 했다. 현대 비행기들은 어지간한 난기류에 잘 버티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난기류라는 것이 예측 불허의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완벽히 방어할 수는 없으니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사고들로 부상을 입은 사람들 대다수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3. 파푸아뉴기니의 산사태와 아이슬란드 화산
하늘도 흔들렸지만 땅도 흔들렸다. 태평양의 작은 섬 파푸아뉴기니는 이 흔들림을 버티지 못했고, 큰 비극이 전국을 뒤흔들었다.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산사태가 발생했고, 기반 시설이 취약했던 파푸아뉴기니의 마을들은 손쓸새도 없이 파묻혔다. 무려 2천 명이 사망했을 거라고 보이는데, 이것도 어림짐작에 불과하다. 파푸아뉴기니 당국도 ‘2천’이라는 숫자를 언급하며 “실상은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에서부터 굴러내려온 잔해만 축구 경기장 네 개 규모를 넘기 때문에 발굴 작업에 시간이 걸리고 있고 시신들도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중장비 진입이 어려운 지대라 삽과 곡괭이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아이슬란드에서도 심각한 땅의 흔들림 끝에 화산이 폭발했다. 레이캬비크 반도에서 일어난 일인데, 근 1주일 동안 400번이 넘는 지진이 기록됐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분량의 예고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이런 일은 수년 전부터 있어왔다. 지난 800년 동안 조용했던 곳이라 관광지까지 형성된 지역인데, 2021년 3월 화산이 한 번 폭발하더니 갑자기 활화산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반 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에만 다섯 번의 폭발이 있었다. 매번 엄청난 양의 지진이 선행됐고, 그 후 산이 터졌다. 잦은 폭발로 지역 주민들은 이미 전부 마을을 떠난 상황이다.

4. 멕시코의 기조가 흔들리다
외교 무대에서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나라 둘인데 최근에 진행되었거나 진행될 예정인 선거 때문에 갑자기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는 멕시코인데, 여기서는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카르텔이 득세하여 범죄율이 매우 높은 나라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뽑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세계의 주목을 이끌기 충분하기도 하지만, 진짜 관심의 이유는 그 여성 후보자가 ‘영어를 잘 하기 때문’이다. 현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영어를 못하고, 사기업 기반 경제 체제에 반감을 품고 있는 인물이라 이웃나라 미국과 합이 좋지 않았다. 미국에서 공부를 했고 영어로의 소통까지 자유로운 차기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과의 관계가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멕시코가 미국과 관계가 원활해진다는 건 경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작지 않은 사건이다. 현재 미국은 ‘니어쇼어링’에 몰두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제 생산과 공급, 유통을 미국 내에서 혹은 미국 근처에서 다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가능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공급망 개편에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내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면서 수혜를 보는 게 옆 나라 멕시코다. 정부 눈치 보느라 중국이나 아시아에 공장을 짓지 못하게 된 기업들이 멕시코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미국 시장에 접근해보려는 나라들도 멕시코를 교두보로 삼기 시작했다. 그래서 2023년 멕시코의 GNP는 한국의 그것을 앞지르기까지 했다. 멕시코로 달려들 준비를 하는 나라들이 ‘영어 잘하는 대통령’을 소리없이 응원 중이다.

5. 남아공, 이제 만델라의 유산도 흔들리나
남아공의 총선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절대불변의 집권당일 것 같았던 ANC가 이번에는 큰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ANC는 만델라의 정당이다. 만델라는 수십년의 정치범 생활을 마친 후, 수백년 동안 이어져 온 백인 정권을 선거라는 민주주의적 방법으로 끌어내린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남아공의 상징과 같은 인물로 남아있다. ‘남아공’이 곧 ‘만델라’이고 ‘만델라’가 곧 ‘남아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만델라의 후광에 힘입어 ANC는 별 다른 어려움 없이 남아공을 지난 30년 동안 통치해 왔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하지만 집권할 것이 당연시 되는 상황이 오랜 기간 이어지니 내부부터 곪기 시작했다. 부정부패가 만연해졌고, ANC 계열의 정치인들만 잘 사는 사회가 됐다. 백인 정권이 축출되면서 차별 받던 흑인들의 삶이 나아질 것을 기대하고 또 기대했지만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서 남아공 흑인들 사이에서도 “ANC를 지지하긴 하지만 지금의 ANC는 벌을 받아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남아공에서 만델라의 유산을 이어가고 있는 정당이 패배를 한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것 만으로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6. 미국에 대한 은밀한 반기?
영향력이 미미한 국가 두 곳의 선거가 큰 관심을 받고 있긴 하지만, 강대국들 사이의 은밀한 신경전도 꾸준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 반기를 드는 움직임이 유럽에서부터 나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놀랐다. 현재의 유럽을 미국의 속국이라고 진단하며, 유럽의 자주권과 독립을 앞장서서 외치는 이는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다. 트럼프가 위대한 아메리카를 외치며 미국 우선주의를 외쳐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안티도 많지만), 마크롱은 유럽 우선주의를 주구장창 주장하며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인물이다(안티도 많지만).


[이미지 = gettyimagesbank]

이번 주가 좀 달랐던 건 여기에 독일 총리까지도 거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독일의 숄츠 총리도 마크롱과 합세하여 “유럽은 유럽의 주권을 확보하는 데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이런 내용의 글을 두 지도자가 같이 써서 파이낸셜타임즈에 기고했고, 이것이 당일 1번 헤드라인에 커다랗게 기재됐다. 두 나라가 미국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미국의 오랜 우방국으로서 계속해서 남아있을 확률이 높은 나라들이다.

하지만 ‘우리 유럽부터 챙기자’라는 생각을 가진 지도자들이 유럽연합 내에서 첫 손에 꼽히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태에서 ‘우리 미국부터 챙기자’는 입장의 트럼프까지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어떨까? 오랜 미국과 유럽의 관계가 흔들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미 유럽은 GDPR이니 인공지능법과 같은 새로운 규제를 통해 미국 빅테크들을 꾸준히 흔들어 왔고, 이것이 미국 정계에도 적잖은 반감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열의 씨앗은 이미 심겨져 있다. 그것이 언제 꽃 피게 될 지를 모를 뿐이다.

7. 아프리카, 미국을 버리나
미국은 아프리카에서도 입지를 잃고 있다. 니제르 군부는 미군의 철수를 명령했고, 이전 정부와 오랜 기간 대테러 작전을 펼쳐왔던 미군은 갑자기 갈 곳이 없어졌다. 그런데 이게 다만 니제르-미국 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미국을 버리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차드도 그랬다. 그 전에는, 미국은 아니지만,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에서도 서방 국가인 프랑스의 영향력을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들 국가들은 전부 최근 쿠데타로 군부가 정부를 장악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미국과 관계가 있는 국가들을 시급히 축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같다. 결정적으로는, 서방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러시아나 중국과 손을 잡았다. 이제 미국의 손을 거머쥔 주요 아프리카 국가는 케냐가 유일하다시피 하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21세기에 들어와 미국이 잘 ‘안 먹히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는 미국이 판매하는 아이템이 매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20세기서부터 미국은 가장 강력한 ‘민주주의’ 판매국이었는데, 민주주의가 힘을 잃으면서 자연스럽게 미국 역시 영향력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미국이 영향력을 잃고 있어 민주주의가 덩달아 쇠퇴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국제 무대에서 미국이 흔들린다는 건, 미국이라는 국가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라는 체제와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여러 세대를 아울렀던 중요한 이데올로기 하나가 비틀거리고 있다.

8. 제로데이로 한껏 흔들리는 크롬
보안 업계에서는 크롬의 흔들림이 멈추지를 않는다. 제로데이가 자꾸만 발견되는 건데, 올해 1월부터 이번 주까지 무려 8개가 패치됐다. 그 중 절반인 네 개는 요 2주만에 발견된 것이다. 제로데이 취약점이라는 게 일반 취약점과 달리 막 찾기 쉬운 것도 아니고, 연구한다고 쏟아져 내리는 것도 아니다. 한 앱에서 2주만에 제로데이가 4개 나왔다는 건 어마어마한 거다. 홍수가 나고 산사태가 난 거나 다름이 없다. 심지어 세계 브라우저 1위인 크롬에서다.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 그나마 구글에서 대단히 빠르게 움직여 패치를 배포하기 때문에 아직 큰 사건 사고는 없었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제로데이가 이렇게까지 자주 나온 앱으로는 과거 어도비(Adobe)가 개발하던 플래시 플레이어(Flash Player)가 있다. 지금은 HTML5 등으로 대체되어 완전히 사라진 기술이지만, 한 때 플래시 없는 웹사이트는 취급도 안 하던 시절이 있었을 정도로 플래시는 웹을 수놓았던 대세 기술이었다. 온갖 플래시 게임이 유행하기도 했고, 플래시 기반 애니메이션이 온라인 콘텐츠의 주류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반복되는 제로데이 취약점 발굴에 버티지를 못했다. 2020년12월 31일 이후 어도비는 더 이상 플래시 플레이어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어도비도 매달 정기 패치를 내고, 필요할 때마다 긴급 패치도 하는 등 나름 패치에 부지런한 회사다. 플래시가 한창 문제였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그런 회사라서 과감하게 플래시를 포기한 것일 수도 있다. ‘패치의 부지런함’이라는 측면에서 지금의 구글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신기술들이 각광 받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플래시가 사라진 면도 있는데, 크롬도 시장에 경쟁 상품이 가득하다. 제로데이 취약점들이 모이고 모이면 크롬을 왕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을까? 일단 그 보좌에서 진동이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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