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자이 비자얀 IT 칼럼니스트] 인텔이 자사 소프트웨어 일부에서 심각한 취약점을 발견해 경고했다. 현재 통용되는 취약점 점수 체계인 CVSS를 기준으로 최고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심각한 취약점으로, 시급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한다. 뉴럴컴프레서(Neural Compressor)라는 소프트웨어에서 발견됐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문제의 취약점은 CVE-2024-22476으로, 익스플로잇에 성공한 공격자는 임의의 코드를 실행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주 인텔은 총 41개의 취약점을 공개하고 패치했는데, 그 중 이 취약점이 가장 위험하다고 한다.
입력 값 확인
인텔에 의하면 CVE-2024-22476이라는 취약점이 발생하는 이유는 입력값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서라고 한다. CVSS 기준 10점 만점에 10점이 부여됐는데, 이는 익스플로잇 난이도가 낮고 원격에서도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데이터의 무결성과 가용성, 기밀성 모두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공격자가 권한을 높일 필요도 없으며, 사용자의 특정 행위를 유도할 필요도 없다.
이 취약점이 나타난 곳은 인텔의 뉴럴컴프레서 2.5.0 이전 버전으로, 인텔은 사용 기업들 모두에 “2.5.0 이상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인텔은 외부 전문가 혹은 전문 단체의 제보로 해당 취약점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 제보자에 대해서는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인텔 뉴럴컴프레서는 오픈소스 파이선 라이브러리로, 딥러닝 모델들을 압축하고 최적화 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추천 알고리즘 수행 등 여러 가지 방면에서 활용된다. 압축과 최적화는 각종 인공지능 기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덜 중요한 매개변수들을 쳐냄으로써 메모리에 여유를 주는 것을 말하는데, 덕분에 대형 모델을 쾌적하게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컴퓨팅 자원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뉴럴컴프레서를 활용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는 이유다.
수많은 취약점들이 한꺼번에
이번에 뉴럴컴프레서에서 발견된 취약점은 두 개로, 위의 10점 만점짜리 CVE-2024-22476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다른 하나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두 번째 취약점은 CVE-2024-21792로, 일종의 TOCTOU 취약점으로 분류되고 있다. 익스플로잇에 성공할 경우 민감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로컬에서 인증 과정을 통과한 공격자가 익스플로잇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인텔의 일부 서버 제품들에 탑재되어 있는 UEFI 펌웨어에서도 다섯 개의 고위험군 취약점들이 발견되고 패치됐다.
1) CVE-2024-22382
2) CVE-2024-23487
3) CVE-2024-24981
4) CVE-2024-23980
5) CVE-2024-22095
7.2~7.5점 사이에 분포되어 있으며, 전부가 입력값 확인 과정이 부실해서 생기는 문제다.
인공지능 생태계에도 슬슬 취약점들이 늘어나
최근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이 각광을 받음에 따라 전문가들은 물론 공격자들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여러 도구들도 늘어나고 있고, 그런 도구들에서 취약점들도 계속해서 발굴되는 중이다. 이는 추후 개발될 각종 인공지능 모델들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미 챗GPT가 광풍처럼 유행했던 작년 한 해에도 각종 도구들과 관련된 악용 사례들이 수도 없이 등장했었다.
인공지능이 인기를 끌고, 그 인기에 편승해 해커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는 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 제품이나 플랫폼의 핵심 구성 요소로 꼽힐 만한 것들에도 취약점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의외로 많은 이들이 놓치거나 잊는다. 최근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각광 받는 플랫폼인 허깅페이스(HuggingFace)에서 취약점이 자꾸만 발견되는 것이 그러한 일반적인 ┖믿음’에 정확한 반례가 될 수 있으며, 이번 뉴럴컴프레서의 10점 만점짜리 취약점 역시 그렇다. 인공지능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그러므로 그 어느 곳에도 ‘안전지대’란 게 있을 수 없다고 보안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글 : 자이 비자얀(Jai Vijayan),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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