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등 경계심 드러내
[보안뉴스=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중국 AI 모델인 딥시크(DeepSeek) 광풍으로 전 세계가 화들짝 놀라고 있다. 딥시크 등장에 기존 인공지능 기업들 특히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력이 의심받고 있다.
▲국내 앱스토어에서 딥시크 앱 인기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이미지=보안뉴스]
중국이 값싸고 뛰어난 성능의 인공지능(AI)을 개발함에 따라 AI 분야만큼은 중국이 당분간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 공식이 깨지고 말았다. 저비용 AI 모델인 딥시크가 부각되면서 미국 기술 산업을 둘러싼 무적 이미지가 위협받게 됐기 때문이다.
핵심은 비용이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딥시크는 약 2개월 만에 558만달러(약 80억원)의 비용으로 학습(러닝)이 가능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 대통령은 딥시크의 부상을 ‘미국 기업에 대한 긴장감’으로 받아들였다. 딥시크 충격에 대해 “정말 사실이라면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미국 빅테크)도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딥시크 출시는 미국 업계에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불러온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딥시크 감성 연관어 분석[자료=인사이트케이연구소]
AI로 급부상한 딥시크에 대한 빅데이터 반응은 과연 어떨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딥시크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봤다. 딥시크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충격 △우려 △능가하다 △긍정적 △무료 △폭락 △뛰어나다 △급락 △저렴하다 △인상적 △최고 △폭락하다 △1위 △효율적 △성공 △고가 △주목받다 △우위 △가능하다 △성공하다 △최첨단 △혁신적 △위협하다 △새로운모델 △효과적 △우수하다 △열풍 등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만 놓고 보면 딥시크에 대한 ‘놀라운 반응’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보안 이슈 전문 언론 매체인 보안뉴스에 따르면 딥시크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바로 개인정보 수집이다. 개인정보 과다수집 문제가 제기되면서 벌써 파장이 일고 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은 “수집하는 정보가 매우 광범위하게 많다”며 “수집한 사용자 정보는 중국 내 보안 서버에 저장된다”고 경고했다. 수집된 개인정보가 중국 서버로 처리, 저장될 경우 프라이버시 침해 등으로 예상치 못한 피해가 초래될 수도 있다. 30일 기준으로 딥시크 앱은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 차트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딥시크는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설치된 앱으로 이미 자리를 굳혔다.
발 빠르게 딥시크 손절에 나서고 있는 국가들도 있다. 이탈리아는 딥시크에 개인정보 처리 방식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구하며 이탈리아 내 딥시크 앱의 신규다운로드를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 위원회도 데이터 처리 정보 제출을 딥시크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이라면 유럽연합(EU) 차원의 규제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더욱 단호하다. 미 해군은 “모델의 출처와 사용에 관련된 보안·윤리적 우려”가 있다며 딥시크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국내 업계에서도 이용자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종찬 연구소장[사진=인사이트케이]
중국 정부에 대한 경계심까지 소환되고 있다. 딥시크는 사용자가 제공에 동의한 이름, 전자우편을 비롯한 기본 정보와 사용자 기기 및 운영체제, IP 주소, 쿠키 정보 등을 자동으로 모은다. 여기에 키보드 입력 패턴·리듬 등도 추가 수집하고 있다.
문제는 수집된 정보가 중국 정부에 통째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중국 국가정보법 7조는 모든 조직과 시민이 정보기관의 업무를 지원, 협조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딥시크가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한 수집 정보를 불법적으로 정보당국에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중국 정부의 정보 ‘빅 브라더(가장의 통치자)’ 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분출하고 있다. 중국판 챗GPT인 딥시크의 기술에 그저 놀라고만 있어서는 안 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저자 소개_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외에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주된 관심은 정치시사와 경제정책인데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 글로벌 경제 분석 그리고 AI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보안 이슈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심층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