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및 관련 공급망 보안 강화 기대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금융보안원(원장 김철웅)은 미국 MITRE(마이터)로부터 CVE(Common Vulnerabilities and Exposures) 번호를 부여하고 등록·관리할 수 있는 CNA 기관으로 정식 지정됐다고 밝혔다. 마이터는 국가 안보, 사이버보안 등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이며, CNA(CVE Numbering Authority)는 CVE 코드를 발급·등록 및 관리하는 전문 기관을 말한다.

▲금융부문 소프트웨어 취약점 CVE 등록·관리 절차[자료=금융보안원]
최근 인터넷전화 솔루션 공급사(3CX)에 대한 해킹으로 전 세계 60만 이상의 고객사가 위협에 노출되는 등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소프트웨어 공급망 및 누구나 자유롭게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국내 금융권에서도 전자금융 사기 예방 및 사고 대응을 위해 다양한 소프트웨어 및 오픈소스를 사용하고 있어, 소프트웨어 공급망 위협에 노출돼 있다. 이처럼 소프트웨어 보안 취약점을 신속히 발굴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CVE란 오픈소스 등 소프트웨어에 존재하는 보안 취약점을 가리키는 국제 식별번호다. 각 기관이나 업체 등에서는 공개된 CVE 목록을 통해 효율적으로 취약점을 공유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NA 기관은 현재 전 세계 38개국, 352개 기관 등이 지정돼 운영 중이며, 금융 분야 소프트웨어에 대해 포괄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는 금융보안원이 국내에서 유일하다.
현재 국내 CNA로는 자사 제품에 한정된 삼성모바일, 삼성TV&가전. LG전자, 네이버, 한화비전, 그리고 포괄적인 범위를 가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6개 기관이 활동 중이다. 금융보안원은 이번 CNA 기관으로 여타 CNA 범위에 속하지 않은 국내 금융 분야를 담당할 예정이다.
금융보안원은 금융권에서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발굴하고 취약점의 유효성을 검증한다. 특정 기준에 충족되는 결함이면 CVE 번호를 부여한 후 이를 등록하고 관리하는 역할까지 담당한다. 소프트웨어 취약점 발굴은 금융권 버그바운티(취약점 신고포상제), 모의해킹 등을 통해 발견된 취약점을 활용하게 된다.
CNA로서 금융보안원은 금융권 공통의 보안 취약점 관리 체계를 마련함과 동시에 소프트웨어 공급망의 보안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보안이 취약한 소프트웨어 공급망을 대상으로 최근 들어 나날이 지능화·고도화되는 공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보안원 김철웅 원장은 “오픈소스 활용이 일상화되면서 오픈소스 저장소나 개발환경에 대한 해킹 등으로 금융권에도 연쇄적인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CNA 지정을 계기로 금융보안원은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금융권 소프트웨어 공급망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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