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 보안기업, 대학교 등 연이어 공격...취약점 유포 및 정보 공유하며 해킹 권유
[보안뉴스 김경애 기자] 국내 웹사이트에 대한 해킹을 예고한 중국 해커 ‘니옌’이 청주교통국 지리정보공개플랫폼을 해킹한 정황이 포착됐다. 앞서 교육기관과 국내 기관을 타깃으로 공격을 예고한 바 있어 기관 및 기업의 모니터링 강화와 철저한 보안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중국해커 니옌이 텔레그램을 통해 청주시 교통국 지리정보공개플랫폼 해킹 주장 정황 화면[이미지=보안뉴스]
26일 해커는 “청주시 교통국 지리정보공개플랫폼을 해킹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정황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이어 해커는 “개인정보가 있는 시스템이 아니고 지리정보만 있어 지리 관련 정보들이 유출된 것”이라며 “시스템 관리자 계정 정보를 통해 유출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파일은 압축파일 형태로, 엑셀파일 등이 포함돼 있으며,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해커는 이에 앞서 보안기업을 비롯해 국내 기관을 노리고 해킹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이후 국내 기관 및 교육기관을 공격하겠다고 예고한 후 경성대학교를 해킹한 정황이 포착됐다. 그리고 26일 또 다시 해킹 정황이 발견된 것이다. 더욱이 취약점을 배포하면서 해킹 동참을 권유하고 있어 국내 웹사이트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리니어리티 한승연 대표는 “해킹을 당한 시스템에는 오픈소스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고, 해커가 로그인을 하는데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는 인터넷에서 검색 가능한 디폴트 접속정보였다“며, ”디폴트 비밀번호의 변경, 패치관리 등 기본적인 보안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익명을 요청한 보안전문가는 “시스템에 따라 중요도가 구분되겠지만 관리자는 중요도에 무관하게 모든 서버들의 보안 강도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러한 지리정보 유출을 토대로 연쇄적으로 다른 시스템에 접근할 위험이 존재하기에 관리자는 접근 제어, 보안 취약점 패치 등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시스템 관리자 계정에 대한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패스워드 가이드를 준수하고 정기적인 서버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여대 김명주 교수는 “신진 해커그룹이 명성을 얻기 위한 전형적인 방법은,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사이트에 대한 공격을 예고한 후, 이를 실행하여 획득한 자료를 공개하는 방식인데 지금의 형태가 그렇다”며, “규모가 작거나 보안인력이 적은 국내 기관들이 1차적인 희생물이 되는데, 그중에 대학과 학회, 연구소 등이 손쉬운 공격대상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 취약점을 수시로 혹은 자동으로 점검하여 보완할 필요가 있으며 자체 유지 역량이 부족하면 보안능력이 우수한 클라우드로의 보안 아웃소싱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애 기자(boan3@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