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재성 한국바이오인식협의회 회장, “사람을 넘어 동물의 개체인식기술 선도”

2024-01-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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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간 재직한 KISA 정년 퇴임, 한국바이오인식협의회 제4대 회장으로 취임
생체인식기업 및 펫기업, 펫보험사, 동물병원 등 다양한 분야 기업과 연구기관 영입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나는 그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실 그러한 사람이 많든 적든, 중요한 것은 적어도 그렇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았겠구나’하는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김재성 한국바이오인식협의회 회장[사진=보안뉴스]

한국바이오인식협의회 4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재성 회장 역시 한평생 생체인식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다양한 업적을 쌓았다. 그리고 이제 좀 지겹지 않으시냐는 기자의 물음에 “나는 생체인식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사명감까지는 아니지만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고,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부여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한국바이오인식협의회 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궁금합니다 지난해 말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을 정년 퇴임하며, 한국바이오인식협의회(KBID, 이하 협의회) 회장에 취임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정부 산하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이라는 조직 속에서 정부와 조직의 계획과 지시에 따라 임무를 수행했다면, 앞으로는 협회의 기관장으로 몸담으며 제가 꿈꾸었던 비전을 구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솔직히 설레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둘렀던 보호막을 걷어내고 세상에 첫 발걸음을 내딛는 듯한 두려움도 있지만, 목표하는 바가 있기에 설렘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협의회는 어떤 단체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2001년 2월 (구)정보통신부 산하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KISA가 중심이 돼 국내 산학연 생체인식 민간 전문가 그룹인 ‘한국생체인식협의회’로 출범했습니다.

2005년 정보통신부의 생체정보보호 가이드라인 공동개발 참여 등 국내 바이오인식 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생체인식 관련 민간 대표단체로 활동하던 중, 2016년 2월 (구)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승격하며 한국바이오인식협의회(KBID)로 기관명을 변경해 민간분야 위조지문 판별 시험인증 서비스 등을 추진했습니다.

최근 반려동물의 급증에 따른 동물유기와 펫보험 사기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사람(Human)을 넘어 생체인식기술을 이용한 동물의 개체식별 기술의 연구와 국내외 표준화 및 인류 친화적인 생체인식산업 촉진을 위해 2023년 12월, 기존 생체인식기업과 더불어 펫기업, 펫보험사, 동물병원, 애완견 훈련소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연구기관을 영입하며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협의회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1996년부터 28년간 몸담았던 KISA를 정년퇴임했습니다. 현재는 한국바이오인식협의회 회장과 더불어 ISO/IEC & ITU-T 국제표준 에디터(2002년 12월~현재)와 아시아바이오인식협의회(ABC) 의장(2013년~현재), TTA TC5(정보보호기술위원회) 의장(2020년 1월~현재) 등을 맡고 있습니다.


▲한국바이오인식협의회 주요 연혁[자료=한국바이오인식협의회]

협의회가 출범한 지 23년여가 흘렀습니다. 그동안 가장 큰 성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오랜 기간 다양한 일을 했지만, 개인적으로도 또 협의회 차원에서도 제일 처음 공식국제표준으로 제안해 만든 ISO·IEC 24708-1 국제표준인 ‘생체인식 호환성 표준적합성 시험기술’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는 2002년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된 생체인식 기술 전담 국제표준화기구인 ISO/IEC JTC1 SC37 창립총회에서 발표하고 이듬해인 2003년 4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공식회의에서 공식 국제표준으로 제안됐습니다. 이후 2007년 표준화 후 2017년 개정되며 전 세계 국제공항 등에서 각국의 생체인식 제품에 대한 호환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국제표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협의회는 지난 2023년 12월 새롭게 출범하면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생체인식기반의 자율주행 바이오트윈, 디지털 헬스케어 응용서비스 등 차세대 생체인식기술 발전과 더불어 생체인식을 이용한 반려견, 말 등 동물에 대한 개체식별기술을 새로운 연구영역으로 확대할 계획과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생체인식 회원 기업과 더불어 펫기업·펫보험사·동물병원·애완견훈련소 등 펫테크 분야의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을 영입해 사람을 넘어 동물복지를 위한 인류 친화적인 생체인식 산업화의 발전을 이끄는 단체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반려동물 등 동물의 개체식별에 대한 생체인식 기술 적용에 대해 자세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개체수가 1,500만 마리에 육박하며 이와 관련한 펫산업 시장도 6조원 규모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무선 생체이식칩을 통한 동물등록제를 시행했지만, RF칩을 체내에 이식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제대로 시행되지 못해 이력을 알 수 없는 유기동물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려견의 비문과 안면인식을 이용한 개체식별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및 국내외 표준화에 착수해 바이오인식 기반의 반려동물 개체식별용 DB 구축지침, 개체인증 알고리즘 성능시험 지침 등 TTA 단체표준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10월 행안부 시범사업 일환으로 춘천시와 공동으로 춘천지역 반려견 500마리에 대한 비문과 안면정보 등 바이오정보 DB를 구축해 펫테크 기업의 비문과 안면인식 알고리즘에 대한 성능시험과 생체인식 기반의 반려견 개체식별에 대한 기술검증을 진행해 90% 이상의 정확성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ITU-T SG17에서 텔레바이오인식을 이용한 반려동물 개체식별 인증 서비스에 대한 국제표준(ITU-T X.1095)을 개발해 바이오인식기반의 동물 개체식별 기술에 대한 국제표준으로 제정됐습니다.

또 협의회는 한국마사회와 공동으로 지난해 9월부터 마필(말)의 종자관리 및 말 바뀜 보안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마필의 말갈기와 걸음걸이 등 생체정보를 이용한 개체 식별 표준개발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이어 12월에는 한국마사회와 ‘말 개체식별 표준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를 통해 마필 개체식별 등 생체인식 기반의 동물 개체식별 기술 연구개발에 협력하는 한편, 생체정보 기반 마필 개체식별용 DB 구축지침 등 ICT 국내외 표준화를 공동 추진하는 등 동물 개체별 맞춤 관리가 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최근 생체인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생체인식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2001년 미국의 9.11 테러 사건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생체인식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생체인식 관련 국제표준화기구가 발족됐습니다. 그리고 2006년 국제공항·항만·국경에서의 생체인식기반의 출입국심사, 전자여권, 스마트폰의 지급 결제와 같은 모바일 생체인식 서비스 출현 등 생체인식기술의 보급 및 국제화가 급속도로 진행됐습니다.

우리나라는 일찌감치 KISA와 협의회를 중심으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ISO/IEC JTC1 SC37, ITU-T SG17 등 국내외 표준화를 주도했습니다. 또 관련 기업의 생체인식 알고리즘 및 응용서비스, 성능시험기술, 생체정보 보호기술 등의 연구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 국내외적으로 SW 중심으로 국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춰야 하는 생체인식 HW 센서 분야에서는 해외 기술 수준에 비해 조금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체인식은 얼굴과 지문, 홍채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최근 생체인식의 트렌드는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신체 부위의 특징을 이용하는 지문과 얼굴·홍채·정맥인식 등은 외부에 노출돼 있어 위변조에 취약합니다. 이에 최근에는 국내외적으로 심전도나 심박수 등의 생체신호, 걸음걸이, 음성 등의 행동적 특징을 이용한 생체인식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만 이 기술은 상대적으로 위변조에는 강하지만 정확성 측면에서는 개선할 필요가 있어 지문이나 얼굴 등의 생체정보와 걸음걸이나 음성 등 행동적 특징을 융합해 인증하는 다중 생체인식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생체인식 활성화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AI)이 다양한 분야에 활발하게 적용되며 생체정보의 무분별한 활용과 다양하게 진화하는 침해사고의 산업화 및 군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시민단체, 관련 산업체, 그리고 연구단체 등의 유기적인 생체정보 보호와 관련 대응기술에 대한 정보공유 및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협의회가 가교역할을 담당하며 선도적인 연구개발과 대응책 마련에 솔선수범할 계획입니다.

생체인식의 활용과 적용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보보호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펼쳐야 할까요 먼저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의 관심과 기술개발이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유럽연합에서는 불법적인 AI 활용 및 대규모 얼굴인식 DB 구축 등에 관한 규제법령의 제정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테러리스트와 범법자 색출 등 국가안보 차원의 얼굴인식 기술 활용은 예외조치로 규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의 민감정보로 취급되는 생체정보에 대한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및 보호조치를 위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생체정보보호 가이드라인 등 관련 법령에 대한 개정작업과 준수여부 실태조사 및 검증 기능을 협의회와 함께 검토하고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생체인식 산업 활성화에 있어 정책적으로 개선되거나 새롭게 지원돼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생체인식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디지털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 1인 가구증가, 고령화 사회진입 등 최근의 국내외 동향을 면밀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더불어 사이버 경제활동 증가에 따른 비대면 인증수단으로 주목받는 생체인식기술을 이용한 사람과 동물의 개체식별기술에 대해 지속적이고 선제적인 정부의 연구개발 및 표준화 지원과 함께 생체정보 보호 관련 법제도 정비가 필요합니다.


▲한국바이오인식협의회 웹사이트 메인화면[이미지=한국바이오인식협의회 웹사이트 캡쳐]

2024년 협의회는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2024년은 협의회가 새로이 재도약하는 첫해로서, 우선 홈페이지 개편작업을 통해 KBID 홍보활동 및 회원사 간 정보공유 채널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또 분기별 정기세미나를 개최하고 바이오인식 산업 정보 및 회원사 최신 정보는 웹진 발간과 함께 수시로 자료 업데이트를 진행해 회원간 유기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휴먼인증 분야에서는 AI 규제관련법과 생체정보보호 가이드라인 개정 등 생체정보의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 법제도 연구와 차세대 생체인식 기술에 대한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동물인증 분야에서는 비문인식 기반의 반려견 개체식별 기술에 대한 시험인증기술 연구를 바탕으로 펫보험사 및 농림축산식품부의 바이오인식 기반의 반려견 동물등록에 대한 기술검증서비스 및 성능시험·인증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반려동물 및 마필의 경우 생체정보기반의 개체식별기술에 대한 국내 표준화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협의회 회원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협의회를 새로 정비하기 전까지는 바이오인식 기업들로만 구성된 비영리기관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재도약을 선포하며 다양한 기업 및 단체와 협력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에 신규가입 및 회원사에 대한 연회비도 책정했습니다. 협의회는 회원사를 늘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기에 협의회 회원 가입 의사를 밝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접수 후 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 기업을 선별해 내실을 기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오는 3월에 열리는 세계보안엑스포(SECON 2024)에서는 콘퍼런스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 공유될지 궁금합니다 세계보안엑스포를 통해서는 처음으로 진행하는 콘퍼런스이기에 회원사들의 이슈와 계획을 공유하고 회원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혹은 하고 싶은 것들을 발굴하는 자리를 마련해보고자 합니다.

단순히 콘퍼런스 운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보안엑스포 현장에 부스를 마련해 협의회의 그간 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생체인증 및 동물인증 솔루션 전시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협의회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협의회는 안전하고 편리한 생체인식기술 구현을 통해 국내외 온오프 인증 사업화에 나서는 한편, 휴먼을 넘어 동물에 대한 개체식별기술을 선도함으로써 인류 친화적인 생체인식산업 생태계 조성과 함께 국내외 관련 시장 활성화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협의회에서는 대국민·정부·산업체·관련 연구단체 간의 브릿지 역할을 수행하고 내적으로는 회원사 간 활발한 소통을 통해 정보공유 체계를 수립할 계획입니다. 외적으로는 관련 기술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 활동과 더불어 관련 기술의 성능시험·인증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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