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에 의존하는 드론, 중국 제품이 50% 이상 점유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콜롬비아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서 유래한 지명으로 정식 명칭은 콜롬비아 공화국(República de Colombia)이다. 국토면적은 독일의 3배이며, 인구수는 5,000만명이 넘어 우리나라와 거의 같은 수로 2023년 기준 세계 28위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남아메리카 2위, 중남미 전체에서도 3위에 해당한다. 드론 인더스트리 인사이츠(DII)는 전 세계 드론 서비스 시장이 연평균 8.3%씩 성장해 2023년 558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으며, 그중 남미시장은 2030년 2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콜롬비아의 드론 산업 역시 현재의 콜롬비아 정부에서 꾸준하게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 분야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콜롬비아 드론시장에 대해 살펴보기에 앞서 제7차 HS 협약이 발효됨에 따라 2022년 부로 드론 관련 SH Code가 변경됐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드론을 정의하는 방식에 따라 HS Code 분류가 바뀌는 데, 콜롬비아 드론시장과 관련한 내용은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해 본질적인 특성이 촬영이 목적인 드론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해당 드론의 경우 2022년 전까지는 HS 8525.80으로 분류됐지만, 2022년 HS 협약으로 해당 HS Codedp 소호가 3개 추가돼 분류가 세분화됐다.
이에 따라 2022년 전까지는 8525.80을 기준으로, 2022년 이후로는 8525.81을 기준으로 한다. 추가적으로 협약 개정에 따라 용도에 관계없이 드론을 하나의 호에 통합한 제8806호를 신설했으나 콜롬비아 무역 실무에서는 아직까지 HS Code 기재 시 해당 호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HS Code 및 상품명[자료=KOTRA 보고타무역관]
기후 및 지형 특성에 따라 드론 산업 육성
드론 산업은 현재 콜롬비아 정부가 꾸준하게 육성을 추진하는 분야다. 콜롬비아 공군에서는 FACSAT-2 인공위성을 발사해 콜롬비아 내에서 성행 중인 불법 광산 채굴 작업 등을 감시하고 있는데, 콜롬비아의 기후 특성상 위성으로 적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콜롬비아는 국토 대부분이 적도를 중심으로 남위 4°에서 북위 12° 사이의 열대권에 있지만, 지형적인 조건으로 기후는 4개로 구분된다. 해안 등 평야 지대는 고온다습한 전형적 열대우림기후이고, 해발고도 1,000∼1,500m의 지역은 평균기온 20℃ 내외의 아열대성 기후, 2,000m를 넘으면 연중 평균기온 14∼15℃의 상춘(常春) 기후로 연 강수량도 1,000㎜ 내외의 쾌적한 기후를 보인다. 해발고도 3,000m의 고지는 하루 동안 기온 차가 커서 밤에는 춥기까지 하다.
고도의 차이가 없다면 기온은 연중 차이가 거의 없지만 유일한 가변적인 기후 요소는 연간 강수량이다. 기후 차이는 북동쪽과 남동쪽 무역풍이 시작되는 두 개의 주요 기단 사이의 고도와 열대 수렴 구역의 변위와 관련이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콜롬비아의 거주지는 중남미 지역의 다른 어느 곳보다 수직적 구역 설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에 콜롬비아 민간항공청에서는 드론을 도입해 불법 활동을 감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고 이에 따른 드론 수요의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인프라 개선에도 드론을 활용할 계획을 밝혔는데, 메데인시에서는 지하철과 드론을 연계한 교통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콜롬비아 드론 수입 중국이 대세, 대만·미국·독일 등 뒤이어
콜롬비아 드론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총 수입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며, 그 외의 국가들이 5% 미만의 비중으로 경쟁하고 있다. 중국 외 주요 수출국은 대만과 미국, 독일, 일본 등이며 한국도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총수입액 중 1% 미만으로 수입 비중은 아주 낮다.

▲2019~2022 콜롬비아 드론 수입 현황(단위 : US 천달러)[자료=Global Trade Atlas]
총 수입액은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2021년에는 전년대비 소폭 성장했으며, 2022년에는 HS Code가 세분화하며 분산됐으나, 콜롬비아 공군 및 민간항공청(Aeronautica Civil) 등에서 드론 산업 육성 의지를 강조한 드론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콜롬비아는 2015년부터 자체 드론 생산을 시작했지만, 수출용이 아닌 내수시장용이며 이마저도 생산량이 매우 적어 콜롬비아의 드론 생태계는 사실상 수입품으로 운영되고 있다.

▲콜롬비아 드론 수입 관세[자료=Arancel Legis]
드론 수입은 일반 관세율 0%가 적용돼 한-콜 FTA에 따른 상대적 우위는 없다. 또한, 수입에 필요한 인증이 현재로는 없지만 2024년에 콜롬비아 드론 규제 담당 기관인 민간항공청에서 인증제도를 포함한 규제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 내용에 따라 인증제도 및 규제가 대폭 바뀔 것으로 보인다.
용도에 따라 달라지는 드론 유통
콜롬비아 드론 유통은 유희용과 정찰·감시용 등 사용되는 드론에 따라 구조가 다르다. 유희용 드론은 별도의 인증이나 규제 절차가 없어 일반적으로 도매업자가 수입해 최종 소비자에게 유통하는 단순구조를 보인다.

▲콜롬비아의 드론 유통 구조[자료=콜롬비아 공공조달청(Agencia Nacional de Contratacion Publica)]
하지만, 정찰·감시용 드론은 최종 소비자가 정부이기 때문에 수출업자와 직접 거래를 진행하게 된다. 보통 정부에서 입찰 공고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게 되며 콜롬비아 에이전트들이 각자의 고객으로 두고 있는 수출업자와 접촉해 입찰 참가를 지원하게 된다. 모든 정부의 입찰공고는 현지 조달청을 통해 진행된다. 다만 규모가 큰 수입 건이나 정부의 정치적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는 경우에는 드물게 정부가 직접 수출업자를 지정하는 수의계약이 발생하기도 한다.

▲콜롬비아 조달청 웹사이트 메인화면[자료=콜롬비아 조달청 웹사이트 캡쳐]
콜롬비아 등록 드론, 2024년 2만 3,330여대 이를 것
KOTRA 보고타무역관은 “지난 7월 콜롬비아 리오네그로 시에서 열린 콜롬비아 최대 항공 전시회인 ‘F-Air’의 주요 테마 역시 드론이었으며, 드론을 전시하는 기업에 부스 임차 할인 등을 제공하고 드론 관련 학술 세미나 및 시연회 등을 진행해 드론 시장 육성에 대한 콜롬비아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콜롬비아 민간항공청에서는 2023년 상반기 기준 3,624대의 드론이 공식적으로 등록됐다고 밝혔으며, 내년 중으로 총 2만 3,330대가 등록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등록되는 드론 수가 매년 기록을 경신할 만큼 드론 시장이 활성화돼 있음을 밝히면서, 2015년 이래 매년 의미 있는 성과가 창출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KOTRA 보고타무역관은 “세르히오 파리스(Segio Paris) 민간항공청장이 ‘F-Air’에서 진행된 드론 세미나에서 한국과 콜롬비아의 관계가 늘 좋았던 점을 강조하면서 콜롬비아가 한국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이 많으며, 드론 시장 발전에 있어서도 한국의 도움을 받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드론 시장을 막 육성하는 단계에 있는 만큼 제도적인 측면에서 드론 관련 규제 및 인증에 대한 조언을 받고 싶다. 시장 측면에서는 드론을 활용해 콜롬비아에 산재한 불법 광산 채굴 감시와 도시 인프라 구축을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드론 조종사 양성 교육기관을 운영하는 CIPSELA사의 홀리안 아레나스 대표는 KOTRA 보고타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드론 수입 실적이 미비한 이유는 낮은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중국산 드론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통 중국 제품은 품질이 낮은 대신 가격이 저렴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드론의 경우 중국은 콜롬비아 시장이 요구하는 요건을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중국산 드론을 다른 나라의 드론으로 대체 수입할 요인이 없습니다.”
KOTRA 보고타무역관은 콜롬비아 정부 의지에 따라 드론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 드론이 콜롬비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지 드론 관련 종사자들이 중국산을 선호하기 때문에 중국산 드론을 압도할 수 있는 성능이나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민간항공청과 같은 콜롬비아 정부 기관과의 협업 의제가 많은 만큼 정부 차원에서 끈끈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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