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차별적 해킹으로 탈취한 가상화폐 2조 3천억원... 핵무기 개발에 썼다

2023-10-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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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규모 전년도 3배 수준으로 급증...핵실험 보다 탄도미사일 개발에 집중
북한 해커 그룹, 디파이 취약점 악용해 ‘탈중앙화 약탈’ 방식으로 가상화폐 대량 탈취
가상화폐 해킹·노동자 해외 파견 통해 핵 개발 자금 충당


[보안뉴스 이소미 기자] 북한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해킹 공격을 연이어 쏟아부었다. 대표적인 북한 해커 그룹 ‘라자루스’ 등을 포함한 북한 연계 해커 집단들은 해킹으로 17억 달러(2조3천억 원)에 달하는 가상화폐를 탈취했다. 지난 한해 이들이 탈취한 가상화폐 규모만 전년도 3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노동자 해외 파견 수법’으로도 핵 개발 자금을 충당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지=gettyimagesbank]

이러한 결과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지난해 북한이 탈취한 가상화폐 규모 분석결과가 담긴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북한의 해커 집단이 이처럼 상당한 규모의 가상화폐 탈취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상화폐 거래에 쓰이는 ‘탈중앙화 금융거래(디파이·DeFi) 플랫폼’에 허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디파이(DeFi)는 탈중앙화를 뜻하는 ‘decentralize’와 금융을 의미하는 ‘finance’의 합성어로, 탈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을 일컫는다. 북한 해커들은 ‘하모니 브리지’ 등 디파이 플랫폼의 취약점을 발견해 집중 공략했고, 작년에 탈취한 가상화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1억 달러(약 1조5천억 원)를 디파이 취약점 공략으로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어마어마한 규모의 가상화폐를 ‘어디에 사용했을까’에 대해 패널들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탈취 외에도 자금 조달을 위한 북한 측 노동자 해외 파견 시 이러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러시아에 건설노동자를 보낼 때 학생비자까지 받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안보리는 이러한 북한의 외화벌이 차단을 위해 2019년 말부터 북한 노동자 해외 파견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중국·라오스에 IT 노동자를 파견하는 등 제재 위반으로 자금을 획득하고 있다. 또한, 북한은 복잡한 제재 회피 수단을 활용해 정유 제품 반입·석탄 등을 수출하기도 했는데, 이를 위해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차단·교란하거나 허위 선박 정보를 발신하는 수법 등을 사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패널은 “북한이 자금과 정보를 빼내기 위해 갈수록 더 정교한 사이버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가상화폐, 국방, 에너지, 보건 분야 회사들이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또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핵실험은 없었지만, 풍계리 핵실험장 등 관련 시설에서 지속적인 활동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탄도미사일 개발에 집중하면서 위성 발사도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2021년에 발표한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대로 고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술핵무기 능력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북한이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 개발에 나선 것은 핵 능력 향상과 핵 반격 능력 확보를 위한 전략을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보고서는 북한의 제재 회피 수법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각국 정부와 기관에 주의를 환기하는 의미가 있다”며,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서 국제사회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소미 기자(boan4@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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