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

[이미지 = gettyimagesbank]
- 지금 우리는 현대에 살고 있지만 중세에 있던 많은 것들을 꽤나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영화나 게임을 통해 중세 기사들이 입던 갑옷은 약간 과장해서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합니다. 그래서 오늘 배울 표현을 머릿속으로 형상화 하기가 어렵지 않을 겁니다.
- gauntlet은 중세 기사들이 갑옷을 착용할 때 손에 끼던 철장갑입니다. 칼이나 창을 쥐는 손도 단단히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결투를 진행할 때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안전 장비 중 하나였죠.
- throw down은 아래로 던지다, 즉 내려치다는 뜻입니다.
- 그러니까 throw down the gauntlet은 철장갑을 아래 방향으로 패대기치는 것을 말합니다.
- 중세에는 기사의 직위가 높았고, 개인의 명예가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나의 무장을 벗어 누군가의 발 앞으로 던진다? 마치 ‘나는 네 앞에서는 몸을 보호할 필요조차 없어!’라고 선언하는 것 같죠. 너 싸움 못해, 라는 뜻입니다. 대단한 모욕이죠. 좋게 말해 ‘결투 신청’, 사실은 도발에 가까운 행위였습니다.
- 그랬을 때 받는 사람은 어떻게 할까요? 도망갈 수도 있지만 대부분 그 장갑을 집어들어서 도전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를 take up the gauntlet이라고 합니다. 도전을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 오늘 날에는 기사들이 없죠. 그래서 throw down the gauntlet이나 take up the gauntlet이나 모두 은유적 표현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도전하다 / 도전을 받아들이다, 이런 뜻이 됩니다.
- 위의 예문을 읽으면, 재시(현 아마존 CEO)라는 인물이 회사 내에서 이런 저런 근황 토크를 하다가 throw down the gauntlet을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회사 임직원들이 사무실로 출근할 때가 됐다는 겁니다. 계속 원격/재택 근무를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입니다. 책상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급여 목록에서 빠질 것이라고 말이죠.
- 보안 전문가들이 throw down the gauntlet을 해야 할 대상을 흔히 해커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보안, 더 나아가 안전에 대비하는 보편적인 문화이자 사고방식이 우리의 도전 대상입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목적을 성취하는 것’을 낭만이자 정의인 것처럼 여기는 것이 보안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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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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