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Reading-

[이미지 = gettyimagesbank]
- mill이라고 하면 방앗간이나 분제소 등 예전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업소나 공장 시설을 이야기 합니다. run은 ‘운영하다’, ‘돌아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요. 그래서 run of the mill이라고 하면 ‘공장 시설을 돌렸을 때 나온 결과물’이라는 뜻이 됩니다.
- run-of-the-mill은 한창 공장이 들어서서 대량 생산 체제가 시작된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말로, 당시에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어 나온 천편일률적인 물건들을 지칭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특색 없이 다 똑같이 생겨서 재미 없는 그런 물건들을 일컬었죠.
- 이 말이 널리 사용되면서 명사였던 것이 점점 형용사로 변했습니다. 장인이 손으로 만든 게 아니라 공장에서 나온 신발이 run-of-the-mill이었다면, 이제는 공장에서 찍어낸 신발이 평범하다는 걸 말하고 싶을 때 run-of-the-mill을 쓴다는 겁니다.
-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run-of-the-mill은 ‘특출날 것이 없는’, ‘평균의’, ‘일반적인’이라는 뜻을 갖습니다. 대단히 뛰어나지도, 어딘가 모나지도 않은 그런 것을 말하죠.
- 위의 예문은 한 해킹 단체에 대한 설명인데요, 그 공격 단체가 군이나 정부 기관이 아니라 ‘일반 기업과 개인들도 같이 노린다’는 의미에서 run-of-the-mill이 사용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가 힘들다는 뜻이죠.
- 보안 담당자와 책임자들은 run-of-the-mill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합니다. 무색무취의 상태로 남아있고 싶은 것이죠. 그래서 인터뷰 따기가 힘듭니다. 괜히 튀어서 해커들의 표적이 되는 일을 피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나름의 위장술 혹은 보안 전략입니다.
- run-of-the-mill은 원래 하이픈을 중간 중간 쓰는 게 맞습니다만 현대 영어에서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위의 예문도 그런 추세를 충실히 따랐네요.
- 20세기 초라면 광산업도 활발히 진행됐던 때죠. 광물이 다량으로 나오기도 했고요. 그래서 run-of-the-mill과 같은 시기에 run-of-the-mine이라는 표현도 병행으로 사용됐다고 합니다. 둘의 뜻은 같아, 평범하고 특색 없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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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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