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의 궁극적 목적은 사용자 기업들이 가치를 추구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전략을 도입해 자신들만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히려 클라우드라는 신기술과 신체제에 적응하는 데에 급급해 가치 창출이라는 궁극적 목적을 잊어버릴 때가 많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로켓을 만드는 것처럼 수준 높은 고난이도 과학 기술이 아니다. 최종 목표만 잊지 않고 추구한다면 어느 기업이나 제대로 쓸 수 있다.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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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클라우드를 담당하거나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렵지 않다’는 위의 말에 동의하기 어려울 수 있다. 현장에서의 느낌은 말 몇 마디로 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할 테니까. 게다가 클라우드 담당자들에게 지워진 짐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때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배가 될 수도 있다. 클라우드를 담당한다는 건,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환경을 잘 이해한다는 걸 넘어 기업 내에서 진행되는 각종 사업과 프로젝트를 잘 이해하고, 그런 것들을 뒤에서 받쳐주는 기업 전체의 윤리관과 예산에 대한 이해도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요즘은. 앞으로는 점점 더 이런 ‘올라운더’형 인재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추구하는 혁신을 보다 원활하게 하는 데에도 클라우드 담당자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 있고, 그 몫이라는 게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올라운더’로서의 몫을 담당하는 데에만도 힘겨운 상황에서 혁신까지 생각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다행히 클라우드라는 기술이 인공지능이라는 기술과 맞물려 있는 상황이 대부분이라 클라우드를 거치면 일을 처리하는 게 점점 빨라지고 있다. 클라우드를 담당하는 사람이라면 필연적으로 인공지능도 익숙하게 다룰 수밖에 없는 것이 이러한 흐름 때문이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인공지능은 ‘가치를 추구한다’는 그 모호한 말을 구체화시켜주는 기술이다. 가치를 찾아주고, 숨겨져 있는 기회들을 발견하게 해 주며, 낭비되는 것을 최소화시키고,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품질의 수준을 견고히 해 줄 수 있다. 잘 사용하기만 한다면 가치 창출의 차세대 핵심 전략이 되고도 남을 만하며, 그러므로 클라우드 컴퓨팅 역시 그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클라우드 담당자들, 인공지능과 친해져야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 기술의 ‘상부상조’ 관계는 점점 발전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이 우리가 매일처럼 진행하고 또 처리하는 일들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1) 인프라 코딩 :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술을 가지고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듯,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 기술을 가지고도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의 기초가 되는 코딩 작업을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노력 중 80%를 인공지능이 담당하고, 사람이 점검과 확인을 20% 정도 담당하는 게 가능하다. 기초적인 요소들을 구축하는 데 들어가는 노동력을 인공지능에 넘김으로써 클라우드 담당자들은 ‘가치 추구’라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2) 비용 고민 : 많은 조직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소비’에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실상은 클라우드 인프라와 우리 회사의 사업이 서로 잘 맞물리도록 ‘최적화’에 더 신경을 쓰는 게 맞다. 여기서 ‘최적화’라는 건 비용을 포함하는 의미로, 클라우드 서비스 중 꼭 필요한 것들을 추려내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을 말한다. 특히 경제 전망이 마냥 희망적이지 않은 지금 상황에서 이러한 노력은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3) 전략적 결정 수립 : 인공지능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는 위에 열거한 ‘노동력 충당’이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보다 정확하고 가치 높은 결정을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보안의 측면에서 클라우드 내 이상 현상을 발견하는 데에 인공지능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클라우드 환경을 인공지능이 모니터링 하도록 하고, 정상적인 상황에 대한 학습을 진행함으로써 비정상적인 현상을 재빨리 적발하는 것이다. 이는 사람보다 인공지능이 훨씬 빠르고 정확할 수 있다.
여기까지 적으면 인공지능이 클라우드 담당자를 아예 대체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단연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 말하는 인공지능의 역할은 ‘제안’에 그친다. 단순 노동, 비용 절감, 이상 현상 탐지라는 것에서 모두 인공지능은 사람에게 ‘제안’하는 역할까지만 수행한다. 이를 검토하고 확인하여 수용하는 건 전적으로 사람의 몫이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가 발전하면 직능 역시 발전해야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클라우드 담당자들이 가져가야 할 책임은 가중되고 있다. 더 많은 일들을 더 빠르게 처리하되 더 안전해야 하고, 비용도 덜 들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는 건데, 그렇다고 이 반짝이는 신기술 그 자체에만 눈이 가려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클라우드니 인공지능이니 하는 것들을 가지고 사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클라우드 담당자들은 클라우드 전문가, 인공지능 전문가를 넘어 가치 창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클라우드나 인공지능은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클라우드 담당자들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이렇게 계속해서 달라지고, 그 책임이 광범위해질 때, 현장의 종사자들은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까? 지속적인 학습만이 답이다. 직장에 자리를 잡고 나서 자기 계발을 하는 게 여유로울 때 하는 일이 아니라 필수적인 일이 된 거라고도 할 수 있다. 클라우드 담당자라면 취직으로 끝이 아니라 오히려 시작이 된다. 지속적으로 배우고 학습하여 기술 발전의 흐름에 맞춰가야 한다. 그러면서도 ‘가치 창출’이라는 궁극적 목적을 잊으면 안 된다.
기업은 클라우드 담당자들의 이러한 현실을 이해하고 지원해 주는 게 타당하다. ‘학습’이 업무의 중요한 요소임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그러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공지능을 클라우드 담당자들의 손에 쥐어주는 것으로 모든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보다 점진적인 패턴으로 가치가 생겨나고 발전이 이뤄짐을 인지한 채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
글 : 드류 퍼먼트(Drew Firment), 수석 클라우드 전략가, Pluralsight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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