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Street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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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t은 뜨겁다는 뜻이며, mess는 지저분하고 엉망진창인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둘을 합하면 뭔가가 뜨거운 상태로 지저분하고 엉망진창일 때를 말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식당에서 막 나온 음식을 받아서 나오다가 땅에 엎었을 때를 상상하면 hot-mess를 정확히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습니다. 땅바닥에 어질러져 있는 식기와 음식들, 그리고 그 음식들이 여전히 내뿜고 있는 모락모락 김... 그게 바로 hot-mess이죠.
- 실제로 hot-mess라는 말은 그냥 그렇게 음식이 쏟아져 엉망이 되었을 때를 표현하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점점 퍼져서 비유적으로도 사용되기 시작했죠. 대단히 엉망이라서 뭘 어떻게 손 쓸 수 없는 상황을 말할 때 hot-mess라고 합니다.
- 그러다 보니 어마어마하게 큰 실패를 말할 때도 hot-mess라고 하게 되었습니다. 위의 예문이 바로 이런 맥락에서 나온 말입니다. 2012년에 등장한 애플의 지도 앱은 출시와 거의 동시에 커다란 실패의 길로 들어섰다는 의미에서 hot-mess가 사용됐네요. 뉴욕의 어떤 길은 롤러코스터처럼 보이고, 어떤 지역에서는 아예 지도상에서 길이 삭제됐었다고 합니다. 오죽했으면 호주에서는 애플 지도 앱을 사용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경고까지 발령했다 하지요. 정말 대실패네요.
- 사실 mess만 해도 꽤나 실패에 가까운 느낌의 단어입니다.
* You are a mess : 너 정말 엉망진창이다.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말입니다. 온갖 모험을 마쳐서 머리도 엉망, 옷도 엉망, 얼굴도 온갖 더러운 것들로 뒤범벅인 주인공을 보고 You are a mess라고도 하고, 사업에 실패하여 좌절하고 있는 친구의 어깨에 손을 얹고 You are a mess라고 하기도 합니다. hot-mess라고 하면 이걸 대단히 강조한 느낌인데, 일상 대화에서 mess를 대신하는 경우를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 Apple’s map was a mess라고 해도 되지만 굳이 hot-mess를 쓴 건, 그만큼 애플의 지도가 부정적으로 임팩트가 강했다는 뜻이겠지요. 늘 공전의 히트만 치는 애플라서 그 실패가 더 크게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 보안 업계에서도 hot-mess라고 불릴 만한 상황이 가끔씩 나옵니다. 다만 해킹으로 인한 대형 사고가 너무 빈번하게 벌어지는 바람에 hot-mess의 기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건 씁쓸합니다. 마치 mega-breach라는 단어가 요즘은 잘 안 사용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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