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박미영 기자] 디지털 전환 시대의 도래와 기술 융합의 가속화 등으로 인해 데이터가 폭발적인 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유형의 보안 위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데이터 기술력으로, IDC(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에 따르면 오는 2025년에는 163ZB의 데이터가 생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정치·군사적 목적의 해킹은 물론 데이터 위변조 및 오남용의 위험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데이터의 폭발적 증가 등에 따른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데이터 보안 및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정도가 큰 기술을 후보군으로 도출해 전문가 논의를 통해 주제와의 부합성 및 파급효과가 큰 10대 기술을 선정했다.
KISTEP은 한국이 주목해야 할 미래의 핵심 트렌드로 ‘데이터 보안 시대’를 꼽고, 데이터 보안과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KISTEP 10대 미래 유망 기술’을 선정해 발표했다. KISTEP은 2009년부터 매년 한국 사회의 미래 유망 기술을 예측·발굴해 핵심 트렌드를 도출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는 10대 미래 유망 기술을 선정해 왔다.
후보군은 국가과학기술 표준 분류체계, ICT R&D 기술로드맵, 개인정보 보호·활용기술 R&D 로드맵의 데이터 보안 분야 기술분류체계를 기준으로 발굴했다.
최종 선정된 10대 미래 유망 기술은 다음과 같다.
①자율 무인 이동체 활용을 위한 인프라 통합 보안 기술
②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사이버 보안 관제 및 자동 대응 기술
③5G/6G 네트워크 보안 기술
④제조(산업) 공급망 및 시스템 보안 취약점 진단 자동화 기술
⑤프라이버시 강화 데이터 안전 활용을 위한 동형암호 등 기능형 암호 및 응용 기술
⑥메타버스 등 가상환경에서의 사용자 보호 및 보안 기술
⑦양자시대의 절대적 데이터 보안을 위한 양자암호 기술
⑧디지털 신기술 악용 사이버범죄 예방 및 추적 기술
⑨안전한 가상화 환경 활용을 위한 클라우드·엣지 보안 기술
⑩안전한 디지털 경제 활용을 위한 암호화폐 신뢰성 보장 기술
논문 및 특허 분석 결과 10개 미래 유망 기술의 대부분은 성장 단계에 있으며 영향력 측면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차별화된 기술 확보 전략을 펼쳐야 한다.
양적인 측면(논문 및 특허점유율)에서는 중국이 앞서고 있으나 질적 측면(논문 및 특허영향력)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앞서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기술 대부분은 중하위권에 위치한다. 상대적으로 논문영향력 및 특허영향력이 낮은 보안 기술은 정부 차원의 지원이 중요하고, 경쟁력이 높아 성과가 예상되는 보안 기술에는 집중 투자가 요구된다. 또한 선정된 10대 미래 유망 기술의 조속한 실현과 발전을 위해서는 법·제도 개선, 인력 양성, 인프라 확보 등이 필요하다.
법·제도 데이터 주권, 디지털 정보의 안전과 보안 등과 같은 법·제도 정비 및 양자암호 기술 등과 같은 신기술 적용을 위한 평가 검증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인력 양성 타 산업과 데이터 보안 간의 융합적 인재 양성 및 산업 전반에 전문 인력 수급이 가능한 보안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한다.
인프라 구축 표준화, 인증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해당 기술의 적용을 위한 산학연 협력체계 마련 및 테스트베드를 구축해야 한다.
정병선 KISTEP 원장은 “디지털 전환과 더불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이터와 관련된 보안·보호 이슈는 혁신적인 기술을 민첩하게 선점·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에 선정한 10대 미래 유망 기술의 논문영향력과 특허영향력을 고려해 차별화된 기술 선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미영 기자(mypark@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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