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절도범죄 79%가 상점에 집중, 주로 0~6시 사이 현금 노려
2021년 무인매장 범죄 전년 대비 86% 증가, 각별한 대비 필요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종합 안심솔루션 기업 에스원(대표 남궁범)의 범죄예방연구소가 85만 고객처 빅데이터를 분석, 지난해 줄었던 추석 연휴 절도범죄가 올해 다시 증가하고 주택보다 빈 상점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에스원은 3년 만에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추석 연휴에 절도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사진=에스원]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 절도범죄는 예년보다 줄었다. 2020년 추석 연휴기간 하루 평균 절도 건수는 26.2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2.5건으로 약 14% 감소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고향 방문 대신 집콕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아, 빈집이 줄고 명절 연휴에도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추석 연휴는 3년 만에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고속도로 통행료도 면제되어 고향 방문이나 여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여 빈 집과 빈 상점을 대상으로 하는 절도범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경찰청, 인천경찰청, 경남경찰청 등도 가족·사적 모임이 많아지면서 유동인구가 늘어 절도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예방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침입범죄는 전년 대비 72%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점 대상 절도범죄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절도범죄의 주요 타깃이 주택에서 상점으로 옮겨간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발생한 절도범죄의 약 79%가 상점을 노린 범죄였으며, 같은 기간 무인매장 대상 범죄는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통계에서도 2019년 203건에 불과했던 무인매장 절도범죄는 2021년 1월부터 9월까지 1,604건으로 약 8배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추석 연휴기간 무인매장을 비롯해 상점 절도범죄 예방법에 대한 숙지와 실질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에스원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절도범죄 예방을 위해 지난해 침입범죄 동향을 분석한 자료도 함께 공개했다.
▲2021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업종별 침입범죄 발생률[자료=에스원]
분석 결과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약국, 의류판매점, 커피전문점과 같은 일반점포가 침입범죄 대상이 된 점포 중 가장 많은 34%를 차지했다. 이어 연휴 준비로 현금 보유가 비교적 많은 음식점이 21.7%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인매장 범죄가 전체 침입범죄의 7.5%로 2020년 대비 124.5%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어 귀금속점이 7.5%, 사무실 6.6%, 마트가 4.7% 순이었다.
에스원은 “주로 현금이 많거나 현금화가 쉬운 물건이 많은 업종이 범죄의 타깃이 되기 쉽다”며 “최근 무인매장 범죄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라 밝혔다.
침입시도는 주로 심야 시간대인 0~6시에 집중됐다. 0~6시 발생률은 전체 건수의 약 80%를 차지했다. 특히 어둡고 인적이 드문 새벽 3~4시에 침입범죄 시도가 집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18~24시(9.0%), 6~12시(9.0%), 12~18시(2.2%)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경로별 침입범죄 발생률[자료=에스원]
침입경로를 살펴보면 절도범들은 주로 출입문(30.3%)과 보조 출입문(30.3%)을 통해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창문(24.7%)이 뒤를 이었다. 침입방법은 잠그지 않은 출입문이나 창문을 통해 침입하는 경우가 39%로 가장 많았다. 피해 물품은 현금(74%)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빈집이 늘어나는 추석 연휴기간, 주택 대상 절도범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예방책도 함께 내놓았다. 에스원은 “이번 추석 연휴 장기간 외출 시에는 출입문, 창문을 잠그고 집에 가급적 현금을 보관하지 않아야 침입범죄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절도범죄의 주요 대상인 매장과 주택 모두 보안업체의 무료 보안 컨설팅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권했다.
절도범죄 수법은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고 이에 대항하기 위한 예방법 역시 진화하고 있다. 과거 절도범들은 인기척을 통해 빈집을 체크했다. 최근에는 인기척을 체크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계량기 수치를 확인하며 적극적으로 빈집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계량기 수치가 크게 변하지 않는 집을 빈집으로 특정하고 범행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홈 IoT 앱을 활용해야 한다. 앱을 통해 TV, 에어컨 등을 외부에서도 켜고 끄며 계량기의 수치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앱을 통해 빈집임을 감춰야 범행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현관 앞 쌓여있는 택배 역시 절도범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절도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출발 전 아파트 무인택배함을 반드시 비워야 한다. 무인택배함은 물건 보관 후 보통 48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LCD 화면에 ‘장기보관’이라는 메시지를 표시해 부재중에 택배가 온다면 무인택배함 대신 경비실 또는 믿을만한 이웃에 보관을 부탁해야 한다.
▲에스원 출동요원이 무인매장 점주에게 안심24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에스원]
에스원은 무인매장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영상보안부터 긴급출동, 현금보관함 감시, 정전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무인매장 전용 보안상품 ‘안심24’를 출시했다. 특히, 이 상품은 현금 도난 시에도 최대 1,000만원까지 보상이 가능해 소규모 무인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들에게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안심24’에 지능형 영상감시, 에스원 통합보안 관제센터 원격 경고방송 등 최첨단 솔루션이 추가된 ‘안심24 플러스’는 무인 편의점, 무인 PC방 등 대형 프랜차이즈 무인매장 등에서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에스원은 “과거에는 범죄예방을 위한 전문적인 대응방법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범죄피해 예방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와 같은 전문가들이 분석한 데이터를 쉽게 접할 수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교묘해진 범죄수법에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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