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정보를 통제하기 시작하자 VPN 사용량 크게 늘어

2022-03-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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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는 자신이 일으킨 이번 전쟁에 대한 객관적인 서술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래서 각종 뉴스 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막았다. 그랬더니 국민들 사이에서 VPN 사용자들이 크게 늘어났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서 동시에 자국 정보 통제를 강화했기 때문에 소셜미디어에 접속하거나 국제적인 뉴스를 접하고 싶어 하는 러시아 국민들은 VPN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그래서 러시아 내에서의 VPN 사용자가 2월 평균 사용자의 수에 비해 월요일에 27배, 화요일에 다시 16배 뛰어올랐다.


[이미지 = utoimage]

3월 초부터 러시아 정부는 유명 소셜미디어(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메타와 같은 소셜미디어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러시아 정부에 대한 혐오 발언을 허용하는 ‘극단주의자’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러더니 3월 11일 인스타그램은 러시아 영토 내에서 전면 금지 조치를 당했다.

그러자 그에 대응하는 움직임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VPN 서비스 업체인 아틀라스VPN(AtlasVPN)에 의하면 3월 11일부터 VPN 서비스 설치 비율이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스타그램이 전면 금지된 바로 그날이었다. 그러더니 3월 14일 아틀라스VPN을 설치하는 사람들이 평소의 110배로 뛰어올랐다고 한다.

아틀라스VPN의 대변인인 에드바다드 가베니스(Edvardad Garbenis)는 “사용자들이 VPN을 사용하려는 목적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분석된 바가 없지만, 사용량이 급증하기 시작한 날짜로 미뤄서 생각해 보면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여러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에 접속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다.

급증한 사용자들은 전 산업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즉 특정 분야가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VPN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VPN 서비스 리뷰를 전문적으로 하는 Top10VPN.com에 따르면 3월 14일 러시아에서 기록된 증가율은 무려 2690%였다. 개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3월 4일 러시아인들 사이에서의 VPN 사용량이 이미 이전에 비해 1000%나 오른 뒤의 수치니 무척이나 놀라운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까지 러시아 정부가 접근 차단한 서비스는 영국의 BBC, 독일의 DW, 미국의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ice of America)와 라디오프리리버티(Radio Free Lliberty) 등이며, 국제사면위원회 등과 같은 국제 인권 단체들도 러시아에서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Top10VPN.com의 수석 분석가 시몬 미글리아노(Simon Migliano)는 설명한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의 독립 매체들도 계속해서 차단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군대 소식은 다루지 않기로 천명한 매체들까지도요.”

전쟁과 사이버전
때문에 러시아에서는 VPN 서비스들 자체도 금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르베니스는 “정보를 통제하는 정부는 결국 VPN 서비스들과의 숨바꼭질을 시작하게 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중국 정부의 경우 VPN 서비스들을 차단하느라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고 있죠. 하지만 주요 서비스 업체들은 반드시라도 해도 될 만큼 정부 규제를 우회하는 방법을 찾아냅니다. VPN 차단이라는 건 기술적으로 봤을 때 실효성이 큰 정책은 아닙니다.”

물론 나라가 적극적으로 VPN을 잡기 시작하면 서비스가 먹통이 되는 날들이 생기긴 한다. 가르베니스는 “중국 정부가 사활을 걸고 VPN을 금지시켰을 때는 수주 동안 VPN을 사용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용자들과 VPN 업체들의 엔지니어들은 다른 방법들을 찾아내곤 했습니다. 러시아에서 VPN을 금지시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3월 15일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통신부를 통해 VPN 트래픽을 강력히 차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때 20개의 인기 높은 VPN 서비스들이 언급됐다.

가르베니스는 “러시아가 어느 정도로 정보를 통제하고 전쟁에 대한 가짜뉴스를 자국 국민들에게 전파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현재 수준으로만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VPN에 대한 수요는 급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VPN 산업의 급한 성장이 예상됩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각국의 정부들만이 아니라 해커들에게도 커다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3월 초에 발생한 사이버 공격 90%의 표적이 우크라이나 아니면 러시아였다는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5% 정도가 늘 가장 많은 사이버 공격을 당하는 미국이라는 곳을 향하고 있었고요. 지난 48시간 동안 발생한 모든 사이버 공격의 74% 역시 우크라이나 아니면 러시아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보안 업체 임퍼바(Imperva)의 설명이다.

3줄 요약
1. 우크라이나 침략한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전쟁.
2. 우크라이나 침략한 러시아, 각종 해커들과의 전쟁.
3. 우크라니아 침략한 러시아, 자국 VPN 사용자들과와도 전쟁.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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