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차원의 사이버 안보 체계 구축 위한 총괄 기구, 사이버 안보 강화 법적 기반 마련,
사이버 안보 관련 인력 양성, 사이버 안보 분야 국제적 위상 제고 필요
[보안뉴스 김경애 기자] 첨단 기술의 발전은 우리 사회를 편리하고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하는 데 일조했다. 반면, 첨단 기술의 악용은 엄청난 파괴력으로 국가안보를 위협하기도 하고, 사회 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사이버 보안 위협이 그런 경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사이버 공격의 위력을 실감했다. 또한 국가 배후의 사이버 안보 위협, 사회공학적 해킹 공격 증가, 전 세계 가상자산 해킹 추세 등도 마찬가지다. 그런 측면에서 사이버 보안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자료=CSK 2024]]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은 ‘글로벌 사이버 보안을 위한 우리의 전략’을 주제로 한 ‘사이버 서밋 코리아(Cyber Summit Korea, CSK) 2024’ 기조연설에서 사이버 보안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광형 총장은 “국가 전력망과 통신망은 국가의 기본 인프라로, 해킹 등 공격을 받았을 때 국가안보를 위협하거나 경제적 손실을 유발한다”며 “전력망과 통신망의 공격은 전력의 공급 중단으로 인한 일상 생활 침해와 공장, 병원 등 주요 시설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통신망의 경우 정보, 기업, 개인의 정보 교환에 장애가 발생하며 국가적으로 혼란을 초래해 긴급 상황 대응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교통과 항공 등 민간 영역의 사회기반시설을 노린 사이버전은 심각한 사회적,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교통 분야의 경우 신호 조작과 교량, 터널 등 제어 시스템을 공격해 교통 인프라를 마비시키고, 사고를 유발해 공공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항공 분야는 항공기 제어 시스템, 비행 데이터·정보 해킹과 조작, 관제 시스템 공격으로 비행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사이버 안보는 첨단 기술과 결합되어 군사 안보와 국가 정보 활동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우주 기술 등을 통합한 종합적인 보안전략을 개발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광형 총장은 “첫째, 인공지능(AI) 기술은 사이버 보안에 있어 ‘양날의 검’”이라며 “공격자가 AI를 활용해 정교한 공격을 수행할 수 있고, 방어자는 AI를 활용해 실시간 탐지와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AI가 사이버 보안의 복잡성을 처리하고, 새로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반면, 개인정보 데이터 보호와 윤리적 문제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하이브리드 전(Hybrid Warfare)과 사이버전은 적의 통신을 방해하거나 정보를 왜곡해 적의 해상 자산을 교란시킬 수도 있지만 네트워크 보호 등 적군으로부터 방어와 보호할 수 있다.
셋째, 인지심리전과 사이버 공격이다. 정보를 왜곡하거나 가짜뉴스를 생성해 사회 혼란을 야기시키거나, 특정 사건이나 이슈에 대한 인식을 조작하는 전략을 펼칠 수 있다. 또한 심리적 약점을 이용해 민감한 정보 제공을 유도함으로써 사이버 괴롭힘 등 심리적 공격을 통한 불안, 공포,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넷째, 우주 기술과 사이버 보안이다. 우주 기술과 사이버 보안은 국가 안보, 우주 탐사와 운영 등을 위한 상호의존적 관계로 위성 통신 네트워크를 해킹하거나 데이터를 유출할 수 있다. 따라서 위성 통신 네트워크를 암호화하고 인증 강화로 보호해야 한다.
다섯째, 양자 기술과 사이버 보안이다. 양자 기술력 여부는 국방산업 측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유발한다. 대규모 연산으로 난제 해결이 가능하고, 양자 암호 통신은 정보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사이버 공격 저항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그러면서 이광형 총장은 사이버 안보를 위한 우리의 전략으로 △국가 차원의 사이버 안보 체계 구축 위한 총괄 기구 필요 △사이버 안보 강화를 위한 관련 법적 기반 마련 △사이버 안보 관련 인력 양성 △북한의 사이버 위협 대응 강화 △사이버 안보 분야 국제적 위상 제고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한 북한 및 적대국을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 △국방 AI 전력화 △전자기전 △양자 통신 암호 등 비대칭 무기화 전략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애 기자(boan3@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